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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르릉! 여보세요] 긴급출동 122, "해양안전 우리가 지킨다"

신고접수, 해양레저 활동 인구 증가하는 8~10월 전체 30% 차지

김경태 기자 기자  2013.07.15 14: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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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여름철이 다가오면 많은 물놀이 사고가 발생한다. 이럴 때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119 긴급전화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물론 계곡이나 수영장에서 발생하는 물놀이 사고에 대해서는 119가 가장 빠르게 대처할 수 있지만, 바닷가가 아닌 바다 한가운데에서 조난을 당하거나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난처해질 수 있다. '긴급출동 122'는 해상에서 발생하는 모든 사고를 처리하는 곳으로 해양경찰청에서 운영하고 있다. '긴급출동 122' 해양 콜센터에 대해 알아봤다.

해양에서 조난을 당하면 대부분의 국민들은 적절한 신고기관을 알지 못해 경찰청 또는 소방방재청의 긴급번호인 112 또는 119로 전화한다.

하지만, 소방방재청이 직접 현장으로 출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 해양에서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해양경찰청으로 전파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려 현장출동이 늦어져 위험해 지는 것이다.

이에 해양경찰청은 해양사고 발생시 신속한 사고접수·전파·대응을 위한 긴급번호 도입 필요성을 인식하고 정보통신부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지난 2007년 7월1일 해양긴급 신고번호 122를 개통했다.

◆긴급신고번호 '122' 개통 전에는?

해양에서 사건·사고 발생시 국민들이 쉽게 기억할 수 있는 통합 신고접수 창구가 없어 사고발생시 대부분 119 등 육상 중심의 구조기관에 신고를 한 후, 해양경찰에 전달되는 경우가 많았다.

또 해양경찰청 민원대표전화인 '1588-0333'으로 전화하거나 이마저도 모를 때는 114로 해당 해양경찰서 전화번호를 문의한 후 신고를 했다. 이 때문에 현장출동은 늦어질 수밖에 없었고, 1초라도 빨리 인명을 구조해야 하는 해상에서의 인명피해는 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해양경찰청은 지난 2007년 '긴급출동 122'를 개통해 해상에서의 조난, 선박사고 등 구조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긴급출동 122'는 해양사고, 해양범죄, 해양테러, 해양오염 사고 등 해상에서 발생하는 모든 사고에 대한 처리를 하고 있다.

이혁동 해양경찰청 대변인실 경사는 "122로 신고를 하게 되면 발신지를 관할하는 해양경찰서 해상치안상황실에서 사고현장 최 인근 경비함정 또는 파출소나 출장소, 항공기 등 현장에서 제일 가까운 곳으로 연락을 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에 현장인력을 신속하게 동원시켜 안전한 구조가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통의 장난전화…한 생명 위태롭게

122 콜센터에는 평균 2~3명의 해양경찰관들이 24시간 상황대응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때문에 해양사고 발생시 언제 어디서나 122를 누르면 해양경찰서 해상치안상황실에서 사고를 접수하고 바로 출동할 수 있다.

그밖에도 어업과 해상업무 종사자 등이 보이스피싱을 통한 피해 예방을 위해 금융감독원 및 주요 금융회사와 연계한 보이스피싱 피해금 지급정지 신청도 받고 있다.

이 경사는 "신고 접수 현황은 연중 거의 비슷하지만, 해양레저 활동 인구가 증가하는 8월~10월이 전체의 3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많다"며 "평소에 장난전화를 하지 말아야겠지만 이 시기에는 더욱 주의를 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장난전화로 인해 정작 긴급 상황 신고 연결이 늦어질 우려가 있다"며 "한 통의 장난전화가 한 생명, 또는 다수의 생명을 앗아가는 일이 될 수 있다"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 경사는 실제 장난전화 중 안타까운 사연도 더러 있다고 밝혔다.

"언제 어떤 사고가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접수요원들이 대기 하고 있는데, 한 민원인이 접수요원에게 사소한 질문과 말장난을 하면서 전화를 계속 걸고 끊기를 반복했죠. 몇일 동안 지속적으로 이런 장난전화가 오자 접수요원은 발신지를 조회해 집으로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그런데 지적장애인이 122전화를 친구삼아 계속 걸고 있었던 것이죠. 그 사실을 알고 돌아오는데 정말 발걸음이 무거웠습니다."

◆정확한 내용 파악·신속한 전파 중요

122콜센터는 24시간을 근무하는 만큼 직원 복리제도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먼저 상담근무자를 위해 3교대 근무를 원칙으로 한다. 또 긴급전화 접수 폭주 등으로 접수요원들이 업무피로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어 올해부터 심리검사 및 전문가 상담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 경사는 "해양긴급 번호의 특성상 한통의 전화라도 국민의 생명·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정확한 내용파악과 신속한 전파를 가장 중요시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접수요원들이 상담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해양긴급번호 122에 대해 많은 홍보를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국민들의 인지도가 높지 않은 상황"이라며 "방송매체나 현장홍보 활동 등을 지속적으로 시행해 모든 국민들이 해양사고 발생시 긴급번호 122를 떠올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지난해 122의 신고접수상황은 선박사고, 고립자, 응급환자 등의 문의전화가 44%로 가장 많았고, 일반 범죄(122) 및 소방(119) 관련 신고가 10%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