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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산수유축제 조례 개정안, 제사람 심기 꼼수(?)

장철호 기자 기자  2013.07.14 18:4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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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남 구례군이 지난 2일 입법 예고한 ‘축제추진위원회 설치 및 운영 등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안’이 특정인을 배제하고, 제 사람을 심으려는 꼼수(?)다는 여론이 높다.

14일 구례군에 따르면 조례안 제8조 사무국설치.운영안은 기존 '사무국장은 축제 개최지 읍·면의 청년회장이 된다'라는 규정을 '사무국장은 공개채용에 의하여 축제관련 전문가를 위원장이 임명한다'라고 개정할 예정이다.

구례군은 올해로 12회째를 맞고 있는 산수유꽃축제의 불협화음을 없애기 위해 축제 전문가가 사무국장을 맡아야 한다는 취지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구례군은 조례 개정에 앞서 기존 사무국장을 맡았던 단체(산동면청년회)와 일체의 협의나 의견 수렴과정을 거치지 않아 일방통행식 행정이다는 비난이 거세다.

특히 산동면청년회에는 서기동 군수의 주민소환제 추진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인사도 포함돼 있어, 해당 인사를 견제하고, 제사람을 심으려는 꼼수다는 지적이 만만찮다.

산수유꽃축제는 산동면청년회 주도로 시작된 자연발생적 축제로, 산수유의 우수한 효능과 산수유꽃이 핀 산동의 아름다운 경관을 널리 알리자는 차원에서 주민들의 쌈지돈을 털어 출발했다.

첫해 십시일반으로 모아진 1000만원으로 시작된 축제는 지자체의 예산지원으로, 2000만원, 8000만원, 현재 4억원 규모의 축제로 성장했다.

축제는 당초 산동면청년회장이 축제추진위원장 직을 맡았지만, 제10회 축제부터 지역 명망가가 축제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다.

산동면청년회 관계자는 “축제추진위원장이 사무국장을 임명한다는 개정 조례안은 축제를 관선축제로 만드려는 정치적 목적이 있다”면서 개정 조례안에 대해 산동면청년회 대표와 공개토론회를 제안했다.

구례군 관계자는 "산수유꽃축제가 횟수를 더해 갈수록 규모화돼 시스템을 정비 차원에서 조례를 개정하게 된 것"이라면서 "정치적 꼼수와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