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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경의 都市樂] 홍대서 캠핑, 바비큐를? '드라이작'

조민경 기자 기자  2013.07.12 16: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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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들뜨는 단어 '휴가'. 여름 휴가시즌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휴가 피크인 '7말8초(7월말 8월초)'를 피해 일찌감치 다녀온 분도, 본격 휴가시즌에 맞춰가는 분도 있을 텐데요. 어디로 다녀올 지 계획은 모두 세우셨나요?

제 주변엔 이번 여름휴가로 캠핑을 떠난다는 분들이 꽤 있는데요.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색다른 경험을 해보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캠핑은 여름뿐 아니라 사계절 여가활동으로 각광받고 있죠. 이런 캠핑의 묘미는 뭐니 뭐니 해도 바비큐인데요. 장작불에 구워져 기름기가 쫙 빠진 바비큐. 군침 돌지 않으시나요.

이번 '조민경의 都市樂(도시락)' 새 맛집 신 메뉴에서는 도심 속에서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곳을 다녀왔습니다. '드라이작(Ereizack)'이라는 유럽식 바비큐 레스토랑인데요. '바비큐를 이렇게 즐길 수도 있어?'하며 눈을 휘둥그레 뜨실 지도 모르겠네요.

   아늑한 분위기의 드라이작 매장. 가족, 친구와의 모임뿐 아니라 회식 등 단체모임 장소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 드라이작  
아늑한 분위기의 드라이작 매장. 가족, 친구와의 모임뿐 아니라 회식 등 단체모임 장소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 드라이작
이곳은 홍대입구역 인근 서울서교초등학교 뒤편 카페골목에 자리 잡고 있는데요. 나무와 고벽돌, 스톤 등 자재를 활용해 꾸며진 유럽풍 외관이 눈에 띄는데, 숲속에서 볼 법한 통나무집 느낌도 함께 풍겼습니다. 특히, 저녁시간대에는 조명이 어우러져 고풍스러운 산장 분위기를 자아낸답니다.

드라이작은 총 3층 단독 건물로 이뤄져 있는데, 레스토랑은 2층과 3층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1층은 키친과 함께 자체 제작한 대형 바비큐 오븐을 설치해 매장방문 고객은 물론 행인들도 바비큐 조리과정을 지켜볼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입니다.

바비큐를 맛보기 위해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2층과 3층 매장은 모두 하나의 홀이 아닌 여러 개의 독립적인 공간으로 꾸며져 있었는데요. 모임을 위한 공간도 따로 마련돼 있었죠. 일반 호프집이나 바비큐전문점의 어수선하고 떠들썩한 분위기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내부 인테리어도 외관과 비슷한 재질들로 모던한 느낌을 연출하고 있었는데요, 옐로우 톤의 조명이 세련미와 아늑한 분위기를 더했습니다. 무엇보다 밝은 나무색 테이블과 조화를 이룬 푹신한 좌석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양한 바비큐와 소시지, 야채로 구성된 '드라이작 바베큐모둠'. ⓒ 드라이작  
다양한 바비큐와 소시지, 야채로 구성된 '드라이작 바베큐모둠'. ⓒ 드라이작
얼른 바비큐를 맛보고 싶으신가요? 메뉴를 먼저 살펴봐야겠죠. '드라이작 바베큐모둠'과 '오리와 삼겹바베큐' '바베큐폭립과 양바베큐' '슈바이네학센과 양바베큐' '오리갈라틴과 양바베큐' 등 종류가 다양했는데요. 다양한 바비큐를 맛보기 위해 드라이작 바비큐모둠을 주문했습니다.

바비큐는 주문과 동시에 오븐에 구워내기 때문에 음식이 나오기까지는 20분 정도 시간이 걸리는데요. 그 동안 애피타이저로 샐러드와 과일테린(과일푸딩), 스파게티 굴라쉬가 내어지니 이를 드시면서 기다리시면 크게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조금 뒤 주인공인 드라이작 바베큐모둠이 내어졌습니다. 삼지창 꼬치에 꽂힌 바비큐가 테이블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큰 접시에 담겨 나왔는데요. 사실, 드라이작이 독일어로 삼지창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삼지창에 꽂은 바비큐 메뉴 이름을 따서 레스토랑 이름 역시 드라이작이라고 붙였다고 하네요.

드라이작 바베큐모둠은 오리 갈라틴과 로스트포크, 바비큐폭립, 오리바비큐, 오리 날개 바비큐 등 바비큐를 비롯해 카바노치, 윈너, 블러드 등 이색 소시지와 파프리카, 버섯, 호박, 양파, 토마토 등 야채가 골고루 어우러져 있었는데요.

   드라이작은 그 뜻에 맞게 개인도마 위에 수저와 나이프, 포크를 삼지창 형태로 세팅해둔다. = 조민경 기자  
드라이작은 그 뜻에 맞게 개인도마 위에 수저와 나이프, 포크를 삼지창 형태로 세팅해둔다. = 조민경 기자
삼지창에 꽂힌 바비큐와 야채를 어떻게 꺼내 먹어야하나 잠시 고민했는데요. 점원이 바비큐를 모두 삼지창 꼬치에서 빼내어 먹기 편하도록 세팅해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 중 먹고 싶은 바비큐를 개인 도마에 덜어와 조금씩 썰어 드시면 되는데요. 개인접시 대신 도마를 이용해 바비큐를 썰어 먹으니 뭔가 맛있는 요리를 직접 해먹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바비큐들은 전반적으로 퍽퍽하지 않고 촉촉하게 육즙이 남아있었는데요. 기름기가 많지 않고 담백하지 않아 자꾸 먹어도 질리지 않았습니다. 또  화이트크리미소스와 바비큐소스, 칠리소스 3가지 소스가 제공되니 취향에 따라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절로 맥주가 당기는 맛이었는데요. 이런 분들을 위해 다양한 산지의 생맥주를 비롯해 여러 가지 와인도 준비돼 있으니 함께 즐기시면 좋을 것 같네요.

바비큐는 캠핑장에서 여럿이 모여 먹어야 제 맛이라고 생각했는데, 드라이작은 그 기분과 그 맛을 느끼기 충분했습니다. 굳이 캠핑장에 가지 않고서도 도심에서 손쉽게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드라이작에서 캠핑 떠난 기분을 만끽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 동안 무심했던 가족들과, 자주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과, 색다른 회식을 원하는 동료들과 어느 누구와도 특별한 시간을 보내실 수 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