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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의 이미지메이킹] '제2의 얼굴' 목소리의 힘

이은주 이미지컨설턴트 기자  2013.07.12 11:2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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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목소리'는 자신을 나타내는 제2의 얼굴이다. 사람의 생김새가 각자 다른 것처럼 목소리도 개개인마다 자신의 색깔이 있기 때문이다. 간단한 실험에서 사람들은 목소리를 듣고 그 사람의 얼굴을 43% 정도 유추할 수 있을 정도다.

좋은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실제로 가지고 있는 능력 이상의 평가를 받거나 좋은 인상을 남기는 경우가 많다. 스타들의 목소리 박사로 불리는 미국의 모튼 쿠퍼 박사는 "좋은 목소리는 듣는 이에게 최면을 건 듯 강력한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목소리의 중요성에 관한 유명한 일화가 있다. 세계적인 미남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 그의 절친한 친구인 탐 크루즈는 베컴을 '미션 임파서블'에 출연시키려 했다. 베컴 정도의 인지도와 스타성이면 분명 영화의 흥행에 도움에 되고도 남았겠지만 탐 크루즈의 노력은 무산되고 말았다.

다들 짐작하겠지만 이유는 단 한 가지다. 베컴의 완벽한 외모에 대한 환상을 흔들어 버리는 얇은 목소리. 그 목소리가 그의 영화 데뷔 기회를 날아가게 했다. 그렇다면 목소리는 타고 나는 것일까?

악기마다 울림통이 다르듯이, 사람들이 갖고 있는 소리를 내기 위한 울림통의 크기와 기능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후천적인 훈련과 노력으로 소리를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를 통해 검증됐다.

호감 가는 목소리를 만들고 싶다면 먼저 자신의 정확한 목소리를 알아야 한다. 지금은 유명한 스포츠 캐스터가 된 방송인의 일화다. 그는 자신의 첫 라디오 녹음 중계를 듣고 귀를 막으며 소리를 질렀다. "저건 내 목소리가 아니야!"라며 본인의 목소리를 매우 낯설게 느끼며 당황했다는 것이다.

혹시 위의 아나운서처럼 휴대폰 음성 메시지나 동영상에 녹음된 자신의 목소리를 듣고 깜짝 놀란 경험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적잖게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녹음돼 들려지는 목소리, 다시 말해 타인이 듣는 나의 목소리가 진정한 나의 목소리라고 할 수 있겠다.
 
자신의 타고난 목소리의 개성을 살리면서 신뢰감 가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복식호흡을 하는 게 좋다. 성대가 아닌 배에 힘을 줘 목소리를 내는 복식 호흡법은 하루아침에 바뀌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매일 10분씩만 연습해도 수개월 내에 목소리에 힘이 생기고 단단하고 듣기 좋은 소리로 바뀌는 경험을 하게 되니 아랫배에 힘을 주고 배의 힘으로 호흡을 뱉어 소리를 내는 연습을 해보기 바란다. 듣기 좋은 목소리 즉, 발성만큼이나 말할 때의 발음은 그 사람의 신뢰도를 평가하는 척도가 된다. 정확한 발음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숨을 들이마신 후 말하는 것이 좋다.

조급해 하지 말고 천천히 발음할 것, 모음에 따른 입모양을 제대로 할 것, 장단음을 분명하게 발음할 것 등 이미 알고 있는 간단한 이론을 실천한다면 당신의 목소리와 톤은 한결 업그레이드될 것이다. 목소리도 얼굴과 같이 가꾸면 예뻐질 수 있으니 목소리가 나쁘다고 우울해하거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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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에게 호감을 주고 신뢰를 주는 목소리를 갖고 싶다면 지금 당장 목소리 훈련을 시도해 보길 바란다. 목소리만으로 당신의 능력 이상의 평가를 받게 될 테니 말이다.

이은주 이미지컨설턴트 / KT·아시아나항공·미래에셋·애경백화점 등 기업 이미지컨설팅 / 서강대·중앙대·한양대 등 특강 / KBS '세상의 아침' 등 프로그램 강연 / 더브엔터테인먼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