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동반성장 프로젝트 ⑧] '내리사랑' 벤더코칭… KT 협력사 지원 셈범

1, 2차 협력사와 삼각협력체계 구축… 지속가능한 협력사 품질개선시스템 '성과'

이보배 기자 기자  2013.07.12 09:21:04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KT의 동반성장 활동목표는 협력사와 KT의 경쟁력 향상에 근거한 성장시너지 공유다. 특히 1, 2차 협력사까지 지원을 확대한 '벤더코칭제'와 '성과공유제'는 협력사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1, 2차 협력사와의 삼각협력체계 구축으로 성과 달성을 꾀하는 KT의 동반성장 프로젝트를 들여다봤다.

KT의 성과공유제는 협력사와 공동으로 원가절감, 기술개발, 품질개선, 공법개선 등의 활동을 통해 성과를 창출하고 공유함으로써 창조적이고 경쟁력 있는 동반성장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2006년 도입됐다.

   성과 중심, 함께 가는 동반성장을 목표로 삼고 있는 KT의 협력사 지원 사격이 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KT 본사 사옥. ⓒ 프라임경제  
성과 중심, 함께 가는 동반성장을 목표로 삼고 있는 KT의 협력사 지원 사격이 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KT 본사 사옥. ⓒ 프라임경제
◆협력사 아이디어 적극 수용… 성과 나면 보상 

협력사가 KT사업에 기여할 수 있는 기술이나 사업모델 등 아이디어를 제공하면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해 성과가 나면 적절한 보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 5년간 10건의 성과공유제 성공을 통해 128억원의 성과 보상이 진행됐다.

지난해에는 16건의 제안과제 중 5건이 사업에 적용됐고, 대표적 사례로는 엔에스텍에서 제안한 'DU일체형 온도개선 시스템'을 들 수 있다.

바깥의 찬 공기를 내부로 끌어들여 DU집중국 내부의 열을 식혀줘 냉방에 필요한 전기를 75% 정도 줄일 수 있는 시스템으로, 지난해 말 시범 적용에 성공, 올해 전국 70개 DU집중국에 확대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의 도입으로 1년간 절감되는 전기를 환산하면 3만가구 규모의 중소도시가 한 달 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또 다른 사례로는 동아일렉콤과 추진한 LTE RU(기지국) 전원 공급장치 개량개선과제를 들 수 있다. 동아일렉콤은 전원 시스템 전문기업이자 LTE 기지국에 전원을 공급하는 정류기를 만드는 업체로, 2012년 6월 기지국 정류기 장비가 차지하는 공감을 줄여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 KT에 이 부분의 개선을 제안했다.

이후 KT와 동아일렉콤은 함께 정류기 개선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3개월의 사업 추진을 거쳐 하나의 정류기가 기지국 3대까지 커버할 수 있게 됐다. 이로 인해 KT는 기존 방식 대비 투자비를 42% 절감할 수 있었고, 그 결과 2012년 9월부터 12월까지 KT는 총 26억원의 투자비용을 절감했다.

KT는 만족하지 않았다. 동아일렉콤의 사전계약 체결내용에 따라 구매물량의 우대구매를 진행, 해당 품목 전체 물량의 72%를 동아일렉콤에서 구매해 총 11억원 상당의 성과보상을 진행했다.

이와 관련 KT 관계자는 "KT는 '성과보상제도'를 지속 개선 중으로 지난해 적용분야를 넓히기도 했다"며 "기존 물자분야 중심에서 정보통신공사, 건물유지보수공사, SW개발 분야 등 적용분야를 확대해 기존 장비 개량 및 개선, 신장비 개발, 외산장비 국산화개발, 공법개선, 에너지절감 등 과제유형을 다양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성과보상제도 또한 파격적으로 개선해 신장비 개발의 경우 최대 2년 수의계약을 통한 배타적 공급권한을 부여하고, 스펙 최적화 등 기존 장비 개량개선을 통한 원가절감성과에 대해서는 1년차에 최대 100%를 협력사의 아이디어와 개발노력에 대한 보상으로 지급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게 품질향상 노하우 전수 

벤더코칭제는 KT가 자랑하는 동반성장 프로그램 중 하나로 2008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협력사의 성과 지원을 1차 협력사에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 대한 품질향상 노하우를 지도·전수하고, KT는 사내 품질컨설턴트를 통해 정기적으로 컨설팅을 진행, 2차 협력사들의 제품 품질 개선과 자생력 향상을 돕는다.

   협력사와의 소통을 강조해온 KT는 지난 6일 '케이티 파트너스 협의회'를 결성하고 수평적 협력 관계 강화를 주문했다. ⓒ KT  
협력사와의 소통을 강조해온 KT는 '케이티 파트너스 협의회'를 결성하고 수평적 협력관계 강화를 주문했다. ⓒ KT

이를 위해 KT 컨설턴트는 월 1회 2차 협력사를 방문하고, 2차 협력사들로부터 부품을 공급받는 1차 협력사의 직원은 주 1회 방문해 컨설팅을 진행한다. 

KT는 지난해 5월, 25개 협력사와 벤더코칭 협약식을 체결한 후 현상진단 및 개선계획을 수립했고, 지난해 11월까지 7개월에 걸쳐 일대일 맞춤형 정기컨설팅을 진행, 최근 벤더코칭을 수료하기도 했다. 수료를 받은 23개 2차 협력사들은 평균 75%의 개선율을 보이는 성과를 냈다.

일례로 지난해 KT의 1차 협력사 '감마누'는 2차 협력사 '아이거텍'을 대상으로 품질향상에 관련한 '벤더코칭'을 실시한 결과 아이거텍의 품질 불량율은 기존 대비 절반 이상 낮아졌고 '감마누'는 2차 협력사의 품질력 향상으로 일본, 미국, 이스라엘 등의 해외수출이 늘어나는 효과를 봤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KT는 올해 벤더코칭제를 더욱 보완해 벤더코칭 참여사에게는 품질·환경 인증 취득에 따른 컨설팅 비용 100%를 지원할 방침이다.

   이석채 회장은 평소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강조하고, 협력사의 해외 시장 진입을 도울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하고, 올해 초 스페일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3'에 10개 중소 협력사와 함께 참여한 바 있다. ⓒ KT  
이석채 KT 회장은 평소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강조하고, 협력사의 해외 시장 진입을 도울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 KT
◆협력사와 수평관계 유지 지속

그런가 하면 KT는 최근 협력사와의 수평적 관계 강화를 강조하면서 'KT 수탁기업협의회'를 출범시켰다. 정식 명칭은 '케이티 파트너스 협의회'로 초대 회장은 에프알텍 남재국 대표가 선출됐다.

케이티 파트너스 협의회는 KT 협력사 가운데 무선, 선로, 전원, 인터넷 분야 등 주요 협력 분야의 30개 회원사로 구성됐으며, 지난 6일 출범행사를 통해 협의회 결성 배경과 의의 및 향후 운영 방안을 소개했다.

이번 협의회 출범을 계기로 보다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해 현재 운영 중인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보완해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한다. 이를 위해 KT는 KT임원진과 협의회 간 정기간담회를 갖고 지속적인 발전방향을 짠다는 계획을 세웠다.

남재국 KT 파트너스 협의회 초대 회장은 "협의회가 협력사 상호 간 혁신 활동 공유, 벤치마킹 및 기술교류 등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의 실질적인 성공사례를 만들 수 있도록 소통 채널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