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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온·오프라인 제대로 소통해야 스마트세상" 안병익 씨온 대표

골목상권과 상생, 중소상공인 생태계 선순환 역할 위한 서비스 매진

최민지 기자 기자  2013.07.11 17:3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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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스마트폰에 필요한 앱만 골라 설치하면 생활이 훨씬 더 편해진다. 지도로 길을 찾고, 버스나 지하철 실시간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주변정보를 이용해 물건을 사고 친구를 사귀기도 한다. '위치기반'을 뿌리로 한 수많은 관련 앱들이 앞으로도 활성화될 조건은 충분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위치기반서비스와 소셜기능을 결합한 서비스가 진화하고 있는 가운데 정보공유와 커뮤니티를 접목, 성장가도를 달리는 '씨온'을 직접 찾았다.

모바일 시장이 활성화될수록 위치기반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위치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시작해 모바일커머스로 진화 중인 '씨온'은 기본적으로 현재 위치에서 다양한 주변 매장의 정보를 사진과 글을 게재, 다른 유저들과 소통하는 앱이다.

골목상권과 상생을 이루며 중소상공 생태계를 위한 선순환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안병익 씨온 대표. 안 대표는 사람을 기반으로 온라인이 모바일로, 모바일이 오프라인으로 소통하고 순환되는 스마트세상을 위해 오늘도 노력 중이다.

◆사용자 의견 수렴, 성장동력은 '유저'

씨온은 기존 위치기반 SNS 앱에 비해 사용자 참여를 확대해, 유저가 씨온 세상의 중심에서 활약할 수 있는 장을 만들었다. 안 대표는 "씨온의 성장동력은 유저다"며 "3년 동안 업데이트를 30번 이상 진행했다. 초기에 비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발전할 수 있었던 것도 적극적으로 사용자 의견을 수렴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씨온은 사람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다. 체크인, 맛집 데이터 생성 등 유저의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서비스다. 유저들은 씨온을 이용하며 추억과 경험을 공유하고 친구관계를 맺고 있다. 씨온은 증가하는 유저들에게 더 건강한 플랫폼을 제공하고자 다양한 시도를 펼치고 있다. ⓒ 씨온  
씨온은 사람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다. 체크인, 맛집 데이터 생성 등 유저의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서비스다. 유저들은 씨온을 이용하며 추억과 경험을 공유하고 친구관계를 맺고 있다. 씨온은 증가하는 유저들에게 더 건강한 플랫폼을 제공하고자 다양한 시도를 펼치고 있다. ⓒ 씨온
씨온은 현재 1억건 체크인 데이터를 기록 중이다. 이중 사용자가 생성한 장소는 55만개에 이른다. 안 대표는 사용자 피드백을 중요하게 여긴다. 사용자가 씨온과 대화할 수 있는 '씨온녀'에게 쪽지 등을 통해 의견을 제시하게 하는 것도, 3기째 진행 중인 대학생 서포터즈를 운영하는 것도 모두 서비스 개선을 위해 사용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자세가 묻어난다.

안 대표는 "사용자 의견을 통해 거리를 설정하는 '타임라인'을 구축하고, 30개의 추가 캡이 생성됐다. 또 오프라인에서 씨온 사용자를 만날 수 있는 '클럽데이'를 개최, 700여명이 참가했다"고 말한다.

이와 함께 적극적 사용자 참여를 유도하는 서비스 특징도 한몫했다. 내가 방문한 장소를 체크인을 통해 발도장을 찍고, 미션을 완료해 캡을 획득하고, 한 장소에 가장 많이 방문해 캡틴이 되기도 하는 다양한 게임적 재미요소를 부가한 것이다.

◆데이팅 앱으로 연애하고 씨온으로 결혼한다?

이러한 요소들은 씨온이 기존 위치기반 SNS 앱이 데이팅 앱에 그치는 한계를 극복하는데 일조했다. 이성 간 만남에 타깃이 된 위치기반 앱은 자칫 SNS 역효과 및 선정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문제점을 드러낸다. 이에 비해 씨온은 사용자 스스로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자정작용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안 대표는 "씨온 유저는 대부분 맛집과 감성을 공유하고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하며 진지하게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며 "특히, 씨온 유저는 스스로 나서 건강한 소통의 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한 사용자가 선정적인 게시물을 올리자 사용자들이 나서서 이를 비판하고, 글을 내리기 위해 동참한 사례도 있다. 운영자 역시 일정 수 이상 유저가 '신고'를 하면 자동으로 해당 사용자 활동이 정지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는 장소공유를 통해 건전한 소통을 모델로 하고 있기 때문에 쪽지는 친구하고만 나눌 수 있습니다. 공개된 댓글로 주로 이야기를 하게끔 만들었고, 건전한 소모임은 지원하고 있어 실제 결혼한 커플도 있죠. 데이팅 앱에서는 사고를 치고 씨온에서는 결혼한다는 우스갯소리도 들리기도 합니다."

안 대표는 위치기반을 통해 데이팅, 즉석만남, 채팅 앱으로 변질되는 것을 지양하고 있다.

◆골목상권 확대 순기능, 빈 테이블 보고 확신

씨온은 이러한 사용자 중심의 기능을 골목상권까지 확대하고 있다. 안 대표는 5월말에 출시해 1500개 매장을 확보한 '돌.직.구' 서비스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를 통해 업주에게 쉽고 편리하게 고객확보와 매출증대를 꾀할 수 있는 마케팅 플랫폼을 제공, 골목상권 활성화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출시배경에 대해 안 대표는 "어느 날 식당에 갔더니, 빈 테이블이 많았다. 세계적인 숙박 공유사이트 '에어비엔비(Airbnb)'에서 빈 방을 공유하는 것처럼, 오프라인 매장에 비어있는 테이블에 혜택과 가치를 부여해 손님들이 더 이용할 수 있게 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 앱은 장소를 찾는 이용자와 지역상점을 연결시켜주는 공개형 입찰서비스다. 이용자가 인원, 예산, 장소, 일정을 올리면 점주가 댓글로 자기 상점을 소개하고 할인 등 고객 유치를 위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용자는 장소검색에 대한 시간을 최소화하고, 좋은 조건의 딜을 제시하는 매장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안 대표는 "민간소비가 700조원인데 이중 전자상업(e-commerce)은 50조원뿐이다. 즉, 대부분은 골목상권에서 거래가 이뤄지는 것이다"며 "자영업자들이 가입비, 마케팅 비용 없이 효과적으로 돌.직.구 앱을 이용할 수 있어 지역상권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가조했다.

◆"아직 보여주지 못한 게 많다"

안 대표는 씨온을 통해 궁극적으로 오프라인과 온라인 공간을 완벽하게 결합한 서비스로 지향하고자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씨온이 See와 On을 합성한 것으로, 내가 있는 곳에서 모든 정보를 제공한다는 의미를 가지는 것처럼, 이제 씨온은 로컬 마케팅 플랫폼과 SNS유저를 연결시키는 단계에 본격 진입한 것이다.

하지만, 안 대표는 아직 씨온을 통해 보여줄 것이 많다. 돌.직.구. 카테고리를 요식업 뿐 아니라 여행, 스포츠, 오락 분야로 확대하는 동시에 새로운 서비스를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하반기에 출시할 서비스는 '식신(가칭)' 앱으로, 핫플레이스·맛집서비스로 진행된다. 역시 씨온만의 사용자 참여를 중심으로 운영하겠다는 설명이다. 기존에 수많은 맛집서비스가 있지만, 씨온이 추구하는 것은 사용자들이 직접 평가하고 리뷰를 남긴, 선호도를 기준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식신 앱은 동네마다 '식신'이라 불리는 유저가 좋아하는 맛집들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누구나 식신이 될 수 있고, 바뀔 수 있다. 한 마디로 씨온 앱의 캡틴과도 같은 존재인 것. 서비스 사용자는 다양한 식신을 통해 좀 더 자신의 취향과 가까운 핫플레이스, 맛집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씨온은 '위치기반'을 가지고 여러 서비스를 고안해내고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는 해외에도 소개될 예정인데, 현재 씨온은 중국과 일본에 법인을 설립해 해외진출 계획을 세우고 있다.

벤처회사로서 다른 경쟁사들과 후발주자의 위협에도 당당히 맞서 열매를 맺은 씨온에 대해 안 대표는 스스로 혁신을 화두로 내세운다.

"혁신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최고 위치기반서비스가 돼, 건강한 중소상공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일조하는 게 목표입니다. 씨온의 앞날을 기대하셔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