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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잡자" 국내 3D영화 키우려 3사 뭉쳤다

인텔-LG엔시스-덱스터디지털, 풀HD 3D영화 '미스터고'에 국산기술 적용

최민지 기자 기자  2013.07.11 14:4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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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인텔코리아(사장 이희성)와 LG엔시스(대표이사 김도현), 덱스터디지털(대표이사 김용화)이 11일 여의도 CGV영화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영화 '미스터고(Mr.GO)' 제작에 활용된 기술과 협력에 대해 발표했다.

이날 3사는 한국 최대 영상산업 전용 슈퍼컴퓨터 인프라 구축과 적용사례를 소개하고 미스터고에 적용된 '스마트렌더' 서비스를 공개했다.

영화 미스터고는 CG가 전체 영화 중 90% 이상을 차지한 풀HD 3D영화로, 국내 첫 국산 기술로 제작됐다. 덱스터디지털은 평균 80만개가 넘는 주인공 고릴라 '링링'의 털을 묘사하는 작업을 위해 세계 4번째, 아시아 최초로 디지털 퍼(Fur) 제작 프로그램 '질로스'를 개발, 인텔 제온 E5프로세서 5000코어로 구선된 LG엔서스 스마트렌더 서비스를 통해 5개월만에 저비용으로 영화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윤석 덱스터디지털 마케팅 이사는 "해외 컴퓨터 그래픽 전문 스튜디오에서 약 700억~1000억원 가량 요구했던 CG작업을 국내 자체기술로 해결해 비용을 크게 절감하면서도 할리우드 수준의 기술력을 따라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덱스터디지털 기술뿐 아니라 LG엔시스 렌더팜과 인텔코리아 슈퍼컴퓨팅 기술이 영화 완성에 큰 도움이 됐다"며 3사 협업에 대한 의미를 강조했다. 

드림웍스, 월트디즈니, 픽사와 같은 할리우드 대형 영화제작사들은 이미 자체적인 데이터센터를 설립해 슈퍼컴퓨팅 파워를 요구하는 다양한 영화화면 제작에 활용하고 있다.

반면, 국내의 경우 CG기술은 이미 급속하게 발전했지만 디지털 이미지를 영상으로 만드는 렌더링 작업에서 필수적인 슈퍼컴퓨터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고난이도 CG를 해외 전문 스튜디오에 제작 의뢰할 경우 막대한 자본이 소요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 LG엔시스는 영화 미스터고 3D영상 렌더링에 기반을 제공한 '스마트렌더' 서비스를 소개했다. 이는 클라우드 렌더팜 서비스로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 △렌더링 솔루션, 4가지 요소를 통합해 렌더링 수행을 돕는 고성능 컴퓨팅 클러스터다. 이 서비스는 사용량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종량제 방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김도현 LG엔시스 대표이사는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을 통해 대용량 컴퓨팅 파워와 스토리지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높은 초기 투자비용과 유지비용이 요구된다"며 "스마트렌더 서비스를 통해 국내 중소 영화제작사가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지 않아도 첨단기술과 인프라를 지원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인텔코리아는 국내 CG산업의 필수요소로 슈퍼컴퓨터를 꼽았다.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실사를 보는듯한 자연스럽고 실감나는 CG영상 구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편 인텔코리아는 이번 미스터고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덱스터디지털과 협업 및 지원으로 한국영화 산업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