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문은 미는 속도가 자칫 방심하면 달라 임산부, 어린이, 그리고 노인의 경우 안전성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 전지현 기자 |
회전문은 축을 중심으로 빙빙 돌려 드나들게 만든 문입니다. 서로 직각을 이루도록 십자형으로 장치한 4개 문짝중심을 출입구 중앙에 설치한 수직축 위에 고정하고 그것을 중심으로 회전시켜 출입합니다. 이러한 문은 빌딩이나 호텔 등 사람의 출입이 빈번한 곳에 보온을 위해 설치하죠.
회전문은 출입구로써 좁은 공간을 차지하기 때문에 방풍실의 면적을 없앨 수 있어 넓은 공간의 로비를 제공합니다. 또 안으로 들어오는 사람과 밖으로 나가는 사람이 동시에 양방향에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 단축이라는 장점도 있죠. 소음도 없고, 바람과 눈비가 건물 안으로 들어오는 걸 막아 최근과 같이 덥거나 한겨울의 추운 날씨에도 냉난방 비용 20%이상 절감이라는 놀라운 효과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듯 좋은 점이 많은 회전문이 오래된 건물에서는 숨은 암초로 작용합니다. 30대 중반 일반 여성도 지나는 속도를 감지 못해 문에 낄 뻔했는데, 임산부, 어린이 혹은 노인의 경우엔 과연 어떠했을까 아찔하게 만들더군요.
백화점 및 호텔과 같은 다양한 연령대가 오가는 건물의 경우, 자동회전문을 사용합니다. 자동회전문은 충격이 가해지거나 사용자가 위험한 위치에 있을 때 전자감지장치를 사용해 정지하는 구조로 만들어 필자와 같이 안전에 위협을 가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반회전문의 경우 사람이 미는 힘에 따라 속도가 빨라지거나 느려져 자칫 방심하는 사이, 돌아가는 회전문 틈 사이에 손이나 빨이 낄 수 있을뿐더러 요즘과 같은 장마철에는 신발 바닥에 물기가 항상 고여 있어 좁은 공간 사이에서 넘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행히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회전문으로 인한 큰 사고가 언론에 보도된 적 없지만 지난해 3월, 독일과 일본에서는 어린이 2명이 회전문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습니다.
회전문, 사용의 편리와 에너지 절감이라는 여러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편의를 위해 인간이 만든 발명품이 자칫 소중한 생명에 문제를 끼칠 가능성이 있다면 다시 한 번 안전성을 논의할 필요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