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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회전문 틈에 끼어보셨나요?

전지현 기자 기자  2013.07.10 17: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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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지현 기자  
회전문은 미는 속도가 자칫 방심하면 달라 임산부, 어린이, 그리고 노인의 경우 안전성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 전지현 기자
[프라임경제] 최근 회전문을 통해 건물 안으로 들어서다 문에 낄 뻔한 사고를 당했습니다. 놀란 가슴을 쓸어안고 뒤를 돌아보니 회전문 반대편에 40대 초반의 건장한 남성과 서로 미는 속도가 달라 벌어진 일이었죠.

회전문은 축을 중심으로 빙빙 돌려 드나들게 만든 문입니다. 서로 직각을 이루도록 십자형으로 장치한 4개 문짝중심을 출입구 중앙에 설치한 수직축 위에 고정하고 그것을 중심으로 회전시켜 출입합니다. 이러한 문은 빌딩이나 호텔 등 사람의 출입이 빈번한 곳에 보온을 위해 설치하죠.

회전문은 출입구로써 좁은 공간을 차지하기 때문에 방풍실의 면적을 없앨 수 있어 넓은 공간의 로비를 제공합니다. 또 안으로 들어오는 사람과 밖으로 나가는 사람이 동시에 양방향에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 단축이라는 장점도 있죠. 소음도 없고, 바람과 눈비가 건물 안으로 들어오는 걸 막아 최근과 같이 덥거나 한겨울의 추운 날씨에도 냉난방 비용 20%이상 절감이라는 놀라운 효과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듯 좋은 점이 많은 회전문이 오래된 건물에서는 숨은 암초로 작용합니다. 30대 중반 일반 여성도 지나는 속도를 감지 못해 문에 낄 뻔했는데, 임산부, 어린이 혹은 노인의 경우엔 과연 어떠했을까 아찔하게 만들더군요.

백화점 및 호텔과 같은 다양한 연령대가 오가는 건물의 경우, 자동회전문을 사용합니다. 자동회전문은 충격이 가해지거나 사용자가 위험한 위치에 있을 때 전자감지장치를 사용해 정지하는 구조로 만들어 필자와 같이 안전에 위협을 가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반회전문의 경우 사람이 미는 힘에 따라 속도가 빨라지거나 느려져 자칫 방심하는 사이, 돌아가는 회전문 틈 사이에 손이나 빨이 낄 수 있을뿐더러 요즘과 같은 장마철에는 신발 바닥에 물기가 항상 고여 있어 좁은 공간 사이에서 넘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행히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회전문으로 인한 큰 사고가 언론에 보도된 적 없지만 지난해 3월, 독일과 일본에서는 어린이 2명이 회전문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습니다.

회전문, 사용의 편리와 에너지 절감이라는 여러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편의를 위해 인간이 만든 발명품이 자칫 소중한 생명에 문제를 끼칠 가능성이 있다면 다시 한 번 안전성을 논의할 필요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