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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인·구직정보의 바다 KB굿잡, 빅데이터 혹은 나비효과

폭넓은 정보장터 마련해 히든챔피언 기업 등 알짜 채용 성사

임혜현 기자 기자  2013.07.10 15: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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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 약 7년간의 직장 생활 끝에 구조조정 대상이 됐다. 회사 형편이 어려워졌으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은 하지만, 아내와 아직 어린 두 아이가 있는 30대 가장에게 실직이란 '여름에도 추운 것'이었다.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경기 때문에 재취업의 벽은 무척 높았다. 그런 그가 다시 직장을 얻었다. 더욱이 일단 아무 곳이나 들어가고 보자는 생각으로 하향 지원만 한 것도 아니고, 연간 3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강소기업이다. 일본의 양적완화로 대일 무역 역조가 심각한 영역임에도 차단기 매출의 1/3을 일본 시장에서 올리는 (주)대륙, 이런 알짜를 주선해 준 무대는 KB굿잡 우수기업 박람회였다.

KB금융그룹이 '착한 기업'을 표방하고 있다. 드림봉사단 운영과 경제금융교육 등도 사회공헌의 주요 도구지만, 글로벌 경제위기가 아직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KB금융의 사회공헌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일자리를 찾고 나누는 KB굿잡이라는 평가가 많다.

◆처음에는 중소기업 전문으로 출발, 점차 다각화&세분화 매력

KB굿잡은 2011년 1월 출범했다. 전국 1200여 네트워크를 통해 5만개의 일자리정보를 제공한다. 기업과 구직자를 이어주는 대규모 연결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정보의 바다'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KB굿잡을 통해 구직을 희망하는 개인회원도 매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출범 직후에 이미 1만명선을 웃돌던 개인회원은 이제는 더 늘어 5월말 현재 3만4000여명을 넘어섰다.

구인 등록 기업은 1만2000여개소. 이곳을 통해 1만6000건 이상의 구인 공고가 제공되었다. 기업 당 평균 2명~3명의 구직자 모집을 요청하는 점을 감안하면, KB굿잡을 통해 제공된 일자리 정보는 4만7000여개를 넘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KB굿잡은 처음에는 고졸 채용과 중소기업 채용 문제라는 양대 이슈에 눈길을 줬다.

출범 후 얼마 지나지 않은 2011년 3월, 이주호 당시 교육부장관이 참여한 가운데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등 졸업생 8명을 KB국민은행에 채용하는 등 행보에 나선 것도 사회적 약자인 고졸이 나갈 물꼬를 터 줘야 학력보다 실력이 우선하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 때문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KB금융그룹이 KB굿잡을 운영, 취업 희망자와 일선 기업으로의 연결을 독려하고 있다.  여기에 그룹 내 계열사인 KB국민은행 역시 특성화고 학생 채용을 직접 단행하는 등 일자리 창출과 관련 정보 유통에 솔선하고 있다. 사진은 박람회장에 등장한 KB국민은행 부스와 인파 모습. ⓒ KB금융그룹  
KB금융그룹이 KB굿잡을 운영, 취업 희망자와 일선 기업으로의 연결을 독려하고 있다. 여기에 그룹 내 계열사인 KB국민은행 역시 특성화고 학생 채용을 직접 단행하는 등 일자리 창출과 관련 정보 유통에 솔선하고 있다. 사진은 박람회장에 등장한 KB국민은행 부스와 인파 모습. ⓒ KB금융그룹

또 '2011년 KB굿잡 중견·중소기업 취업박람회'에서는 산업 현장까지 버스로 이동해 소개하는 '리쿠르팅 투어'를 실시해 체험을 통한 알짜 정보를 제공하는 길을 열었다.

이렇게 시대적 화두인 고졸 취업, 그리고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부터 시동을 건 KB굿잡은 이후 여러 문제를 아우르는 광폭 행보로 발전하게 된다. 이미 2011년 1월 출범과 동시에 한국능률협회와 취업전문정보업체 인쿠르트, 인재양성기관인 한국폴리텍대학 등과 양해각서를 체결했기 때문에 폭넓은 구인 및 구직 정보의 상호 교환이 쉽게 확장될 수 있었던 점이 성장에 주효했다.

이처럼 KB굿잡이 성공적으로 안착한 점에는 기업과 구직자를 하나로 묶는 취업박람회의 공로가 컸다. 작년 5월 국내 최대 규모로 열린 '2012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는 260여개 우수기업과 1만8000여명의 구직자가 참가했다.

이 박람회는 전계층의 일자리 수요를 아우를 수 있도록 260여개 우수기업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또 대상별 맞춤식 채용관인 특성화고채용관, 신입채용관, 경력채용관, 해외채용관도 관심을 끌었다.

같은 해 9월에는 전역(예정) 간부들에게 실질적인 취·창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2012 국방부·KB굿잡 전역(예정) 간부 취·창업박람회'를 열었다. 군 전역(예정)간부들의 제2인생 설계를 돕기 위해 취업관, 정보관, 창업관을 구분·운영하는 '디테일'까지 챙겼다.

◆금융기관 이점 살려 각종 혜택으로도 연결 

특히 창업관은 다양한 프랜차이즈 업종정보 외에도, 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KB금융에서 나섰다는 이점을 잘 살린 정보의 제공이 이뤄졌다. 창업은 가게의 목을 고르고 업종을 택하는 등 일정 부분까지는 남에게 정보 동냥을 해서 해결할 수 있지만, 막상 개점 이후 안착까지는 본인의 부지런함과 자본 배경으로 감당해야 한다는 부담이 크다. 이런 상황에 창업박람회에서는 KB국민은행 창업금융상담센터가 적잖은 역할을 했다. 프랜차이즈 관련 대출상담, 창업관련 금융 활용법 등 창업컨설팅도 함께 진행해 가려운 부분을 긁어준 것이다. 이런 영향을 입은 것일까? 당시 행사에서는 당시 230여 우수기업과 1만여명의 구직자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

KB굿잡은 금년 4월에는 전연령층 대상 '뷔페식 취업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10대 고졸 취업 희망자부터 60대 은퇴 준비자까지 아우르는 전연령층 2만2000명 이상이 참여해 250여개 업체와 서로 암중모색을 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KB굿잡 그리고 여기서 주선하는 각종 취업박람회의 장점은 정보의 바다를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많은 기업에 대해 알게 되면서 막연히 품었던 취업에 대한 불안감은 사라지고, 평소 생각하지 못했던 강소기업 등 새로운 섹션에 대한 관심도 자라게 된다. ⓒ KB금융그룹  
KB굿잡 그리고 여기서 주선하는 각종 취업박람회의 장점은 정보의 바다를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많은 기업에 대해 알게 되면서 막연히 품었던 취업에 대한 불안감은 사라지고, 평소 생각하지 못했던 강소기업 등 새로운 섹션에 대한 관심도 자라게 된다. ⓒ KB금융그룹
    
"내 일자리는 어디에?" KB굿잡 박람회에 모여든 인파. ⓒ KB금융그룹

◆취업 정보의 빅데이터? 적극적 활용과 확장으로 추가 일자리 창출 모색 

KB굿잡은 지속적으로 제휴기관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이미 위에서 언급된 각종 협력 관계, 그리고 대한상공회의소와의 업무제휴로 양기관간 장점인 기업 정보와 금융 정보를 연계하는 새로운 고용촉진 붐을 일으킨 경험을 지속하기 위해서다.

최근 정보의 빅데이터 경향 즉 기본 정보나 파편화된 실마리 정보를 모아 엮고 새로운 큰 정보를 얻어내 활용하는 것이 산업과 금융계 모두에서 새로운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취업 관련 정보 면에서도 이처럼 정보가 정보를 낳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는 데 KB굿잡을 운영하는 KB뿐만 아니라 여러 곳에서 시선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KB와 거래하는 기업의 구인과 구직 정보를 공유하고, 그간 쌓은 노하우를 전수해 보다 많은 구직자들에게 일자리를 찾아주는 직접적 혹은 간접적 도움의 크기는 더욱 커져 갈 것으로 보인다. KB굿잡의 날갯짓이 얼만큼의 일자리 연결로 돌아와 젋은이부터 베이비부머 이상의 전연령대 사람들에게 '신바람'을 제공할지, 각종 취업 정보 빅데이터 활용이 가져올 KB나비효과의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