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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자궁경부암 백신, 남자도 맞는다?

조민경 기자 기자  2013.07.09 14:5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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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자궁경부암은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5대 암 중 하나입니다. 우리나라 여성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매년 수천 명의 여성이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하고 있죠. 

자궁경부암의 원인은 인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이하 HPV)인데요. HPV 유형은 200가지가 넘는데, 고위험군인 발암성 유형은 HPV 16·18·31·33·35·39·45·51·52·56·58·59·68·73·82형으로, 모두 15가지입니다. 이중 16형과 18형 두 가지가 전 세계 모든 자궁경부암 발생 원인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흔히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HPV 감염은 성관계를 통해서만 이뤄진다고 생각하는데요. 물론 HPV에 감염된 사람과의 성적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가장 많지만, HPV에 감염된 산모가 자연분만 시에 신생아에게 감염시키거나 물체의 표면이나 옷을 통해 감염되기도 합니다.  

HPV 감염으로 인한 자궁경부암은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한데요. 자궁경부암이 다른 암과 달리 예방 가능한 것도 이 때문이죠. 또 HPV 백신이 자궁경부암 백신으로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죠.

국내 허가된 HPV 백신은 GSK '서바릭스'와 MSD '가다실'이 있는데, 서바릭스와 가다실 모두 앞서 언급했듯 자궁경부암 발생 원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16형과 18형 HPV 예방 효과가 있습니다. 

하나씩 살펴볼까요. 서바릭스는 16형과 18형 예방 효과가 있는 2가 백신이지만, 이 외에도 발암성 HPV 유형(31, 33, 45)에 대한 교차방어 유효성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25세 여성에게 접종하는 것으로 돼 있으며, 의사의 판단에 따라 더 높은 연령에서도 접종이 가능합니다. 총 세 차례(0-1-6개월)에 걸쳐 접종하는데, 첫 접종일로부터 1개월 후 2차 접종, 그로부터 5개월 후 3차 접종을 실시하게 되죠. 
 
가다실은 서바릭스가 예방하는 16형과 18형 외에도 여성과 남성에게 생식기 사마귀를 유발하는 6형과 11형 HPV 예방 효과가 있는 4가 백신인데요. 이에 가다실은 9~26세 여성뿐 아니라 9~26세 남성에게도 접종이 권장되고 있습니다. 접종 일정은 첫 접종일로부터 2개월 후 2차 접종, 그로부터 6개월 후 3차 접종을 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그렇다면 HPV 백신 접종에 가장 좋은 시기는 언제일까요. 첫 성경험 전에 접종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는데요. HPV 감염이 성관계를 통해 많이 일어나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성경험 이후에는 접종을 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미 성경험이 있거나 접종 권고 연령이 아닌 26세 이후라도 HPV에 감염되지 않았다면 백신 접종을 통해서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