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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아웃소싱] 제니엘시스템, 카드배송 뿐 아니라 토털물류아웃소싱까지

박춘홍 대표, "특화된 전문 물류 배송 통해 명품 물류 기업 될 터"

김상준·김경태 기자 기자  2013.07.09 09:3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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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씨 계세요? 카드배송 왔습니다." "지금 자리에 없는데 제가 대신 받을께요. 이리주세요" "본인이 아니면 안됩니다. 나중에 다시 오도록 하겠습니다." 가끔 회사로 찾아오는 카드배송 아주머니들이 있다. 과거 우체부가 등기로 신용카드를 배송하던 것을 이제는 전문 아웃소싱회사 직원들이 직접 찾아와 배송을 하는 것이다. 이처럼 카드배송에 남다른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기업이 있다. 바로 제니엘시스템(대표 박춘홍)이 그 주인공이다. 이에 박춘홍 제니엘시스템 대표를 만나 20년 노하우를 바탕으로 토털물류서비스 시장을 어떻게 이끌어 가고 있는지 들어봤다.

최근 우리 경제는 고유가와 내수경제 위축, 홈쇼핑 및 전자상거래 발전에 따라 물류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또 정부도 종합 물류정책을 가속화함에 따라 물류시장은 선진외국 물류기업의 국내 진출과 더불어 국내기업과 치열한 경쟁체제에 돌입해 기업의 경쟁력은 물류비용 절감에 의존하면서 기업물류 아웃소싱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물류아웃소싱 분야를 선도하는 제니엘시스템은 현 시대와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전국적인 배송 네트워크망을 갖추고 특화된 물류시스템을 업계 최초로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신용카드, 귀중품 배송서비스를 제공하고 △인쇄 △운송 △배송 △스캔 △녹취 △보관 △관리에 이르기까지 신속·정확한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물류 토털서비스를 제공한다.

◆카드시장 활성화 예상…틈새시장 공략

제니엘시스템은 지난 1993년 최초 카드배송을 시작했다. 과거 카드배송은 우체국에서만 가능했다. 서신법에 의해 개인정보보호와 국민에게 동일한 요금의 배송료를 위해 우체국이 배송하도록 했지만 카드분실사고에 대한 책임전가 문제로 인해 일반 사송들이 운송을 할 수 있도록 개정됐다.

박 대표는 카드배송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고객만족을 위해서"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카드 배송을 한 계기에 대해 말을 이었다.

"옛날에 우체국에서는 카드배송사고가 발생해도 책임을 지지 않았습니다. 집배원들은 카드 분실에 대한 책임 때문에 배송을 하지 않으려 했고, 등기로 배송하기 때문에 배송도 가장 마지막으로 했고 고객 또한 불편했어요. 이후 1993년 카드시장이 활성화 되면서 카드배송 틈새시장을 공략한 것이죠. 우리는 카드 사고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질 수 있다고 자부하고 고객 맞춤서비스를 위해 카드배송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 위해 PDA 도입

박 대표는 고객들에게 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바코드 제도를 일본에서 도입하고, 카드영수증과 PDA를 사용해 카드 배송에 대한 관리를 체계화 시켰다.

  1993년 국내 최초로 카드배송을 시작한 제니엘시스템은 이천물류센터를 토털아웃소싱으로 운영하며 새로운 도약을 해 나가고 있다. = 김상준 기자  
1993년 국내 최초로 카드배송을 시작한 제니엘시스템은 이천물류센터를 토털아웃소싱으로 운영하며 새로운 도약을 해 나가고 있다. = 김상준 기자
"고객맞춤 서비스라는 것은 고객에게 최대한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PDA를 도입한 것이죠. PDA를 통해 고객에게 카드가 전달된 것을 확인하고 10분 이내에 카드 등록을 끝내고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카드 분실이나 재발급을 요청하는 고객에게는 퀵 서비스를 통해 빠르게 배송하고 있고, VIP고객을 위해서는 명품서비스로 정장을 갖춰 입고 배송을 하고 있습니다."

박 대표는 PAD를 도입한 후 고객뿐 아니라 직원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PDA는 직원들이 제대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배송직원들은 당일 나가야 하는 카드물량을 알 수 있어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또 오프라인으로 이뤄지던 업무를 온라인으로 체계화 하면서 고객이 실시간으로 자신의 카드가 어디에 언제쯤 배송될지 알 수 있게 됐습니다."

제니엘시스템은 자체교육을 이수한 직원에 대해서만 카드를 배송할 수 있는 코드를 부여하고 신용불량자에 대해서는 배송업무에서 제외시키고 있다.

박 대표는 "지금까지 카드배송 업무를 20년간 하면서 코드를 부여받은 직원이 3만명"이라며 "어떻게 보면 20년동안 우리는 일자리 창출을 꾸준히 해 왔다고 할 수 있다"고 웃음지었다.

◆"고객이 직접 수령하는 그 순간까지"

박 대표는 사업에 대한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지금까지도 카드배송을 직접해오고 있다. 지난 3일에는 본인이 군생활 했던 강원도 인제 지역의 카드배송을 직접 발로 뛰었다.

   정확한 자동분류 시스템을 통해 서울 각 지역뿐만 아니라 지방까지 실수없이 물류를 배송하고 있다. = 김상준 기자  
정확한 자동분류 시스템을 통해 서울 각 지역뿐만 아니라 지방까지 실수없이 물류를 배송하고 있다. = 김상준 기자
"신용카드 배송은 고객과의 신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이 아니면 카드를 전달하지 않는 것이죠. 그런데 최근 아파트나 회사의 보안이 강화돼 출입이 어려워 배송이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하지만 이런 배송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사명감이 있기 때문에 몇 번이고 찾아갑니다."

박 대표는 카드배송뿐 아니라 택배, 꽃배달, 퀵서비스 등 모든 물류 서비스가 보안 통제로 인해 배송이 어렵다는 것을 현장체험을 통해 확실히 알게 된 것이다.

제니엘시스템은 신용카드를 배송하는 만큼 정보보안에 대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회사 자체적으로 DB암호화, DB접근제어, 외부침입관제시스템으로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 외에도 카드본사 감사팀에서 한 달에 1번 보안검사를 받는데 본점에 준하는 기준으로 점검을 받고 있다.

◆물류 관련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터

최근 신용카드 보다는 모바일카드가 유행이다. 그러나 박 대표는 오프라인카드는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모바일카드로 바뀌어가는 추세지만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는 아직 오프라인카드는 필요합니다. 외국에서는 IC카드를 아직까지도 많이 사용하고 있고, 모바일카드가 외국에서 제대로 사용될지 미지수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외국에서 오프라인카드를 필요로 하지만 박 대표는  제니엘시스템의 미래를 위해 색다른 경영방침을 가지고 있다.

"귀금속이나 현금운송 등 택배 시장에서 배송하지 못하는 물류를 배송해 명품 물류회사로 거듭나고 카드배송으로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 3자 물류 배송까지 확대하는 것입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KG옐로캡의 이천물류센터를 토털아웃소싱으로 운영하고 있죠."

제니엘시스템이 아웃소싱으로 운영하는 이천물류센터는 상하차부터 청소, 경비 등 물류센터에서 일어나는 모든 업무를 토털로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모든 것을 제니엘시스템에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이천물류센터에는 원청사 직원이 한 명도 존재하지 않는다.

박 대표는 이천물류센터 운영에 대해 "제니엘시스템이 카드배송만이 아니라 물류와 관련된 모든 업무를 할 수 있고, 물류전문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준비"라며 "앞으로도 전문화된 물류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