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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두고 JP모건·국내 증권사 또 엇갈린 평가

JP모건 2분기 실적 족집게 신뢰감↑…빛 바란 사상 최대 실적

이정하 기자 기자  2013.07.08 17:4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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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JP모건이 7일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을 우려하는 보고서를 또다시 발표했다. 지난달 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을 족집게처럼 맞춘 바 있어 신뢰감도 높아진 상황이다.

그러나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에 대한 지나친 비관을 경계하며 사상 최대 실적 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실적발표를 앞두고 대립각을 세운 이후 한 달여 만에 또다시 삼성전자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JP모건 보고서 발표 3%대 급락

JP모건 보고서 발표 다음날인 8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4만1000원(3.24%) 떨어진 122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JP모건은 하이엔드 스마트폰의 판매 모멘텀이 약해져 하반기로 가면서 삼성전자의 이윤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건은 "전 사양에 걸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전략이 잘 먹혀들고 있더라도, 마진 압력과 미국에서 하이엔드 휴대전화의 가격 하락은 필연적이다"며 "가까운 시기에 또 한 번 시장 전망치의 하락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제언했다.

이에 앞서 JP모건은 지난달 초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갤럭시S4의 판매가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가 포착됐다며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210만원에서 190만원으로 대폭 낮춘 전력이 있다.

당시 국내 증권사들은 JP모건의 이러한 의견에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여전히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IT업체와의 이익성장 비교에서도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결과는 JP모건의 싱거운 승리로 끝났다. 지난 5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2분기 잠정 실적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9조5000억원이었으며 이는 JP모건은 전망 9조7250억원에 거의 근접했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2분기 영업익이 10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었다.

◆국내 증권사 동조 움직임

잠정 실적 발표 이후에도 국내 증권사는 여전히 삼성전자에 대한 지나친 우려를 경계하고 있다. 3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주가가 너무 싸다는 점 등을 강조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성장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탑재 스마트폰 출시 △경쟁사의 실망스러운 실적 △공격적인 투자 및 적극적인 시장 선점 전략 등을 꼽히며 삼성전자가 3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봤다.

또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및 주당가치 하향 조정의 여파에 따라 동사 주가가 당분간 급반등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나 저평가돼 있는 만큼 밸류에이션 배수의 회복을 이끌 경기 회복 조짐 및 외국인의 매도 진정이 나타난다면 예상외로 빠른 주가 회복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증권사 가운데서도 이제는 삼성전자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할 때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박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중저가 스마트폰 성장으로 내년 이후 삼성전자의 이익성장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본다"며 "지금은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실적 개선 둔화가 내년 이후의 일인데도 이미 2분기에 주가가 하락했으며 올해 영업이익은 또 한 번의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겠지만 이런 분위기라면 하반기에 주가가 상승 반전하기는 쉽지 않다"며 "실적 개선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계속 부진한 전망"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