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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새로운 해빙기…광주U대회 단일팀 구성 '관심'

한반도 긴장완화 상징성 담보, 남북당국 적극협력 요청 높아

김성태 기자 기자  2013.07.08 11: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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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남북당국이 개성공단의 재가동에 합의한 것은 향후 남북관계의 방향이 경색국면을 벗어나 대화 분위기로 조성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이번 합의가 금강산 관광과 이산가족 문제까지 진전되는 새로운 해빙기를 맞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점쳐지며, 남북이 오는 2015년 광주하계U대회 단일팀 구성에 합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15년 광주하계U대회 단일팀 구성 합의는 남북의 관계 개선은 물론,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반도 긴장 완화라는 상징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남북 당국이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강운태 광주광역시장이 지난 2012년 4월26일 오후 서울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15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마스코트인 ‘누리비’와 엠블럼을 공개하는 행사를 갖고 있다.ⓒ광주광역시  
강운태 광주광역시장이 지난 2012년 4월26일 오후 서울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15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마스코트인 ‘누리비’와 엠블럼을 공개하는 행사를 갖고 있다.ⓒ광주광역시

◆국제스포츠사회 남북단일팀 구성 공감대 형성

지난 2011년 7월, 2015 광주하계U대회 남북단일팀 구성을 제안한 강운태 광주광역시장의 노력이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 3일 2013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가 열리고 있는 러시아 카잔에서 167개 회원국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세계대학스포츠연맹(FISU)총회가 2015광주하계U대회의 남북단일팀 구성을 공식적으로 승인한 것. 이번 FISU총회에서 남북단일팀 구성에 대한 공식승인은 남북단일팀 추진의 최소 필요조건이 충족됐다는 의미가 있다. 그동안 광주시와 강 시장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단일팀구성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이러한 노력도 FISU 승인이 없으면 무의미한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광주의 국제평화와 남북평화에 대한 노력이 국제사회에서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았다는 점이다.

시기적인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통상 유니버시아드대회 개최와 같이 매 2년마다 총회를 개최하는데, 단일팀구성에 대한 것은 최소 대회 1년 전에 결정이 필요한 사안인 점을 감안할 때 이번 기회를 놓칠 경우 매우 곤란한 상황에 봉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 FISU총회에서 남북단일팀 구성 승인에 대한 논의과정 중 참가국의 성적에 미치게 될 영향, 경기일정 조정의 번거로움, 스포츠의 비정치성 등을 들어 일부 반대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광주의 공식 제안과 광주가 보여준 UN협력사업 추진 등 노력을 인정해 다수의 지지 속에 공식승인 되었다는 후문이다.

◆광주하계U대회, 남북평화와 인류공영에 기여하는 평화대회

강 시장은 "이번 FISU총회의 결정은 민주․인권․평화의 광주공동체 가치와 노력이 국제사회에서 다시 한 번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으며, 앞으로 남북단일팀 구성을 위해 모든 역량을 결집해 2015광주하계U대회를 남북평화와 인류공영에 기여하는 성공적인 평화대회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남북단일팀 구성 최종을 합의를 위해서는 남북당국의 보다 적극적인 의지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그간 강 시장은 통일부 등 중앙부처에 단일팀 구성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지만 별다른 가시적 성과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색됐던 남북관계가 가장 큰 걸림돌이 됐던 것이다.

광주시는 선수 선발 일정 등을 고려해 내년 상반기까지는 북측과 가시적인 합의를 이끌어 내는 등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도 지속적으로 촉구한다는 계획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남북단일팀 구성은 축구와 탁구 등 단일종목대회에선 있었지만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유니버시아드 등 종합 국제대회에서는 없었다"면서 "남북단일팀 구성은 전 세계의 관심을 끌고 한반도 긴장 완화라는 상징성을 담보할 필수조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170개국 2만여명의 선수단이 참여해 승부의 향연을 펼칠 2015 하계 U대회는 2015년 7월3일부터 12일 동안 개최하는 것으로 잠정 결정됐다. 한편, 2013 하계 U대회는 지난 6일 러시아 카잔에서 개막했다. 이번 카잔대회는 세계 170개국 1만3500명의 선수가 참여해 27개 종목에서 열전을 펼치게 된다. 오는 17일 폐막식에서 광주시가 대회기를 인수하면 2015년 대회의 본격적인 준비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