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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알고 보니 달리 보이는 크리스마스트리

김병호 기자 기자  2013.07.05 15:3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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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디안텀(Adiantum)은 고사리과 식물로 물에 젖지 않는 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주로 열대나 아열대 지역에 분포한다. 잎은 작고 연약하며 은행잎 모양을 닮았다. = 김병호 기자  
아디안텀(Adiantum)은 고사리과 식물로 물에 젖지 않는 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은행잎 모양의 작고 연약한 잎을 가지고 있으며, 주로 열대나 아열대 지역에 분포한다. = 김병호 기자
[프라임경제] 이 꽃나무는 아디안텀이라는 고사리과 식물입니다. 크기만 좀 받쳐준다면 크리스마스트리로 써도 좋을 것처럼 생겼죠.

그 뒤 벽면 인테리어의 재료는 편백나무네요. 이 나무는 피톤치드 효능으로 유명한데, 산림욕이나 아토피 치료에 많이 쓰인다고 합니다. 편백나무를 일본에선 '히노끼'라고 부르죠. 편백나무로 만든 욕조가 바로 히노끼탕입니다.

편백나무 가지는 크리스마스트리의 재료로도 인기가 좋습니다. 은은한 향이 상쾌하고 물에 담가 두지 않아도 6개월 정도는 싱싱한 푸른색을 유지하기 때문입니다. 푹푹 찌는 장마철 여름에, 흰 눈과 어울리는 크리스마스트리 이야기로 잠시 시원한 상상 한번 해보실까요.

크리스마스트리는 북유럽 나무 숭배와 깊은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16세기 독일에서 장식으로 시작됐다고 전해지기도 합니다.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남편이었던 독일인 앨버트 왕자에 의해 최초로 영국 왕실에 세워졌고, 그 이후엔 일반인들도 집에 장식하기 시작했다 합니다. 독일 가정에서는 지금도 매년 아이들과 함께 테이블트리를 만드는 전통이 지킨다고 하네요.

크리스마스트리가 고대 이집트에서 유례 됐다고 하는 설도 있습니다. 동지제(冬至祭) 때 나뭇가지 장식을 했던 것이 그 시초라는 것입니다. 또 로마시대 축제 행렬 때 촛불을 단 월계수 가지 장식이 크리스마스트리의 기원이라고 하는 설도 있습니다. 성목(聖木)을 숭배하던 전통 때문에 나무를 꾸미고 우러러본 것에서 출발했다는 설명입니다.

프로테스탄트(개신교) 창시자인 마틴 루터가 크리스마스트리를 처음 꾸민 장본인이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한밤중에 눈 덮인 전나무 산길을 걷다가 아름다운 달빛을 보고선 신의 섭리를 느낀 뒤, 전나무 가지를 집으로 가져와 장식을 했다는 것입니다.

8세기경 독일의 어느 마을에서 한 수도사의 설교 때문에 크리스마스트리가 생겨났다고 믿는 이들도 있습니다. 이 마을에선 떡갈나무에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야만적 풍습이 있었는데 수도사가 이 풍습을 없애기 위해 떡깔나무 옆의 전나무를 가리키며 "이 나무 가지를 가지고 집에 돌아가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라"고 설교한데서부터 비롯됐다는 얘기입니다.

크리스마스트리가 어디에서 유례 됐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전해 내려오는 각 이야기들을 종합해보면 북유럽 나무숭배와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간에 특정 종교의 스토리가 덧붙었지만 나무를 가까이하고, 사랑했던 전통은 서양이나 동양이나 비슷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