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시승기] 7세대 골프 '완벽주행'에 한 획을 더하다

1.6과 2.0모델 각각 18.9km/L, 16.7km/L…성능·효율 '매우만족'

김병호 기자 기자  2013.07.05 11:40:44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세계 베스트셀링 모델로 손꼽히는 폭스바겐 골프가 지난 2일 7세대 신형 골프로 새롭개 국내 모습을 드러냈다. 특유의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 탄탄한 차체강성과 주행성능, 우수한 안전성 및 탁월한 경제성, 실용성 등은 골프를 설명하는 수많은 수식어중 하나다. 

골프는 1974년 해치백이라는 세그먼트를 최초로 선보인 앞바퀴 굴림 방식의 1세대 모델을 시작으로 ABS 및 사륜구동 방식(2세대), TDI 엔진(3세대), ESC 및 듀얼클러치 변속기(4세대), 비틀림 강성을 35% 강화한 레이저용접 방식(5세대), TSI 엔진(6세대) 등 매 세대마다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여, 자동차 진화 역사를 대변하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완벽함에 진화를 더한 골프 7세대 1.6 TDI 블루모션(1.6)과 2.0 TDI 블루모션(2.0) 모델을 거제도에서 시승했다.

◆'해치백의 교과서' 골프 7세대

7세대 골프의 변화된 모습은 그들이 추구하는 골프만의 DNA를 간직하며, 특유의 간결하고 세련된 미를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다. MQB(Modular Transverse Matrix, 가로배치 엔진 전용 모듈 매트릭스) 플랫폼을 도입해 전장 4255mm, 전폭 1799mm, 전고 1452mm 등은 드라이빙에 최적화된 비율을 자랑하다.

   7세대 신형 골프. ⓒ 폭스바겐코리아  
7세대 신형 골프. ⓒ 폭스바겐코리아
또한 라인 하나하나가 가로의 미학을 최대한 살려 안정감을 주고 있으며, 낮고, 넓은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라디에이터 그릴부터 바디까지 균형 잡힌 수평라인과 역동적인 실루엣을 위주한 '토네이도' 라인은 더욱 낮아져 더욱 위풍당당함을 강조하고, 당겨진 활시위 모양의 C필러는 당장이라고 튀어 나갈듯 스포티함을 자랑한다.

후면부는 새롭게 디자인된 로고와 L자형 클러스터가 포함된 후미등, LED브레이크램프 등이 차별화된 모습이다. 전체적으로 외관은 날을 다듬은 듯 부드러우면서도 날렵한 모습이다.

내관은 늘어난 휠베이스가 포인트라고 하겠다. 최적화된 휠 간격을 통해 실내공간이 넓어진 것은 당연하다. 또 센터페시아는 운전자 중심으로 약간의 기울기를 줘 편의성에 더욱 치중한 모습이다. 아울러 블랙 피아노 패널과 사이클론 트림은 준중형 세그먼트에서 보기드문 품격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고객들은 가죽시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 하지만 골프 1.6과 2.0 모델에는 부드러운 직물소재와 알칸테라 소재 시트가 사용됐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9월 출시될 2.0 TDI 블루모션 프리미엄 모델에는 비엔나(Vienna) 가죽 시트가 장착될 예정"이라 밝혔다.

신형 골프는 MQB 플랫폼을 적용한 첫 양산모델이다. 이를 통해 강성과 성능을 유지하면서 100kg 무게를 감소, 공간을 넓히고 무게중심을 낮춰 운동성능과 안정성이 더욱 향상시켰다.

신형 골프의 공간 활용은 트렁크 용량에서도 빛을 발한다. 트렁크 용량의 경우, 이전 세대보다 30리터가 늘어난 380리터, 바닥은 100mm 더 낮아져, 골프백 2개는 가뿐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다이내믹 드라이빙' 구현 안정감 배가…

신형 골프가 성능에서 기대감을 모으는 것은 골프의 이전세대가 보여준 퍼포먼스가 한몫했다. 시동을 걸면 디젤엔진 특유의 '키링'하는 엔진음이 이를 한층 고조시킨다.

폭스바겐이 자랑하는 TDI 엔진 및 DSG 변속기는 한층 업그레이드, 아니 진화했다는 표현이 적당하겠다.

   7세대 신형 골프는 5.8인치 멀티컬러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를 통해 차량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컴포지션 미디어 라디오' 시스템이 탑재돼 있다. ⓒ 폭스바겐코리아  
7세대 신형 골프는 5.8인치 멀티컬러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를 통해 차량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컴포지션 미디어 라디오' 시스템이 탑재돼 있다. ⓒ 폭스바겐코리아
신형 2.0 TDI 블루모션 및 프리미엄 모델에 탑재된 차세대 1968cc 2.0 TDI 엔진의 경우 최고 3500rpm에서 4000rpm사이 150마력의 출력을 자랑한다. 최대 토크는 1750rpm에서 3000rpm사이 32.6kg·m의 파워를 뿜어낸다. 제로백은 8.6초다. 특히 낮은 구간에서 토크는 신형 골프의 뛰어난 효율성과 치고 달리는 힘의 원천이 된다.

신형 골프는 2.0 TDI엔진과 듀얼클러치 방식의 6단 DSG 변속기의 조화를 통해 복합연비 16.7km/L의 높은 경제성을 가능하게 만든 것이다.

신형 1.6 모델에는 1598cc 1.6 TDI 엔진과 듀얼 클러치 방식의 7단 DSG 변속기가 장착돼 복합연비 18.9km/L 혁신적인 연비를 달성했다. 최고출력은 105마력(3000~4000rpm), 최대토크는 25.5kg(1500~2750rpm)다.

실제 테스트 드라이빙에서 신형 골프 1.6과 2.0 모델은 각각 16.5km/L, 14.2km/L의 평균연비를 기록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처음부터 끝까지 스포츠모드 주행이라는 점이다. 운전하는 드라이버마다 차이를 감안해도 신형 골프의 경제성에 주저 없이 '매우 만족'이라는 평가를 주겠다.

또 신형 골프에는 드라이빙 프로파일 셀렉션이라는 기능이 최초로 장착됐다. 이는 고급차에만 적용되던 스포츠모드, 에코모드, 일반모드 등 4가지 중에 선택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골프에서 이러한 기능은 운전의 재미를 더욱 증폭시켰다. 스포츠 모드의 경우, 구동자체부터 높은 출력과 힘이 추월과 가속에서 드라이버의 어깨를 든든하게 만든다. 이에 더해 골프의 딱딱한 바디에서 시작되는 흔들림 없는 코너링은 명불허전이라는 표현이 절로 나온다.

이 밖에도 신형 골프는 전 차종에 에너지 회생 시스템, 스타트-스톱 기능 등 폭스바겐의 친환경 기술인 블루모션 테크놀로지(BlueMotion Technology)를 기본 적용해, 드라이버뿐만 아닌 환경을 생각하는 친환경적 기업이미지도 한층 더 강조하고 있다. 또한 다중 충돌방지 브레이크(MCB) 기술을 적용해 안전에 대한 새로운 획을 긋고 있다. MCB는 사고 발생 시 차량이 충격을 감지해 스스로 제동을 걸어 2차 충돌을 방지하고 추가적인 피해를 줄여준다.

폭스바겐 골프가 세계적인 베스트셀링 모델로 이름을 높이고 있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하켄버그 폭스바겐 개발책임자는 "이미 완벽한 차를 더 완벽하게 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전한다. 베스트라는 완벽함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무엇인가를 끈임 없이 갈구하고 찾으려 노력한다는 점이 지금의 골프를 만든 것이다. 세계 3000만대 누적생산을 기록한 골프의 새로운 행보를 기대해 보자. 신형 골프 1.6 TDI 블루모션과 2.0 TDI 블루모션의 가격은 각각 2990만원, 329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