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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위급상황 처했다면 '전봇대 찾아라'

노병우 기자 기자  2013.07.04 15: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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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험'이라고 써진 문구 밑에 표기된 8자리의 고유번호는 위도, 경도 및 세부위치를 나타내고 있다. = 노병우 기자  
'위험'이라고 써진 문구 밑에 표기된 8자리의 고유번호는 위도, 경도 및 세부위치를 나타내고 있다. = 노병우 기자
[프라임경제] 퇴근하던 이른 저녁 어느 날 우연히 하늘을 보니 너저분하게 연결된 것은 물론, 전봇대가 기울어질 정도로 많은 전선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종종 인터넷업체 등에서 전봇대작업을 하는 것을 볼 때마다 전선정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듭니다.

전봇대가 힘들어 보이는 다는 생각과 함께 올 여름이 최악일 것으로 예상되는 전력난이 떠올랐지만, 전봇대에 붙은 일련의 고유번호 8자리(4자리 숫자, 1자리 영문자, 3자리 숫자)가 제 눈을 사로잡았는데요.

우리가 밖을 돌아다니다보면 흔하게 볼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전봇대입니다. 전봇대에는 응급상황 발생 시 알고 있으면 아주 유용하게 사용될 정보가 숨겨져 있습니다. 바로 앞서 언급한 '고유번호 8자리'가 바로 그것입니다.

밖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대부분 주변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위치를 알릴 수 있지만, 시급한 상황에서는 머릿속이 멍해지고 초조함과 불안감 등으로 정확한 위치를 설명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물론 휴대폰 위치 추적 또는 지도를 통해서도 알리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신고자가 자신의 위치를 모른 상태(낯선 초행길)에서 신고를 하면 구조대원이 찾아올 방법을 찾기란 쉽지 않은데요. 이는 신고자의 가까운 기지국의 위치를 알려주는 시스템으로는 신고자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재 전국에 설치돼 있는 전봇대가 850만개 이상인 만큼, 무엇보다 전봇대 고유번호(사람 지문과 같은)를 이용하면 휴대전화보다 전신주의 일련번호가 위치를 확인하는데 있어 몇 배 빠를 수 있다고 합니다.

전봇대의 고유번호를 이용한 위치정보 확인 시스템은 현재 전국 소방본부에서 구축돼 활용하고 있어 전국 어느 곳에서도 유용한 방법입니다. 따라서 여러분들이 조난을 당했거나 길을 잃었을 때 전봇대 고유번호를 활용해 도움을 청하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