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얼마 전 강남역을 지나다 고양이 인형탈에 시선을 빼앗겼습니다. 고양이 카페를 홍보하려 이리저리 촐랑거리며 다니는 모습이 퍽 귀여웠는데요. 하지만 고양이탈은 무더위에 지쳤는지 이내 빌딩 입구에 뻗어버려 안쓰러움을 자아냈습니다.
이런 인형탈은 놀이공원에서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아이들과 기념촬영을 하거나 퍼레이드를 하며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이 주 임무(?)죠.
여기서 잠깐, 인형탈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아이와 어른의 차이가 있다는 것 알고 계신가요? 인형탈을 보고 좋아하며 달려가면 아이이고, 그보다 앞서 "어휴, 덥겠다", "힘들겠다"며 인형탈 쓴 사람을 걱정하면 어른이라네요. 누가 지어낸 이야기인지 그 재치에 웃음 짓는 한편 공감도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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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인형탈이 무더위에 지쳐 바닥에 드러누워있다. 그 옆으로 빈 음료 용기들이 줄지어 세워져있다. = 조민경 기자 |
분명 한 사람이 빈 용기를 용기 있게(?) 세워뒀고, 이를 보고 나머지 사람들도 '다른 사람도 뒀는데 나도 저기 세워 둬도(버려도) 되겠지'하는 생각이었을 겁니다.
예전에 한 TV프로그램에서 이런 실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한 횡단보도에서 세 사람이 동시에 하늘을 손으로 가리키며 보면 주변 사람들 모두가 그곳을 쳐다보는 것이었는데요. 한 사람, 두 사람이 가리켰을 때는 무심코 지나치던 사람들이 세 사람이 가리키자 모두 바라보기 시작한 것이죠.
또 횡단보도 보행신호가 빨간불이지만 차가 지나다니지 않을 때, 건널지 말지 고민하게 되는데요. 한 사람, 두 사람이 건너기 시작하면 나머지 사람들도 우르르 건너게 됩니다.
한두 사람 행동의 파급력을 보여주는 예들인데요. 몇 사람의 옳지 못한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이렇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니 더욱 행동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는 '나 하나쯤이야'하는 생각보다는 '나부터 잘하자'는 생각을 먼저 해보는 게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