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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보건대+한려대=광양대학교(?)...교수들 "반대"

박대성 기자 기자  2013.07.03 15: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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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대규모의 사학비리로 구속된 이홍하(75) 서남대설립자의 아내인 서복영(72) 한려대학교 총장이 재단산하 광양보건대와의 통합을 추진하는 가운데 광양보건대학 교수들이 "불순한 의도"라며 반발하고 있다.

지역교육계에 따르면 서복영 한려대 총장은 지난 2일 저녁 광양시 상황실에서 열린 '광양시발전협의회' 기관장 모임에 참석, 한려대학교(4년제)와 광양보건대학(전문대)을 통합해 2015년도부터 광양대학교(4년제)로 출범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노영복(70) 광양보건대학 총장은 "광양보건대와 한려대의 통합은 필연적이라고 판단해 교육부에 통합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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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설립자 이홍하씨가 설립한 광양 한려대학교 정문. 학교를 둘러싼 얄궂은 풍문이 나돌면서 학교가 생기를 잃고 있다. ⓒ프라임경제.

그러나 '광양보건대 정상화추진교수회'는 성명서를 내고 이홍하 설립자의 부인이 주도하는 대학통합에는 반대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보건대교수회는 "학교 구성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려대총장이 나서서 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설립자이씨의 의중이 담겨있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인 광양참여연대도 "이홍하의 부인이 보건대학과 통합을 하겠다고 나선 것은 어이없다"며 "두 대학의 통합 목적은 학교 정상화보다 비리 재단을 존속시키겠다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교수들은 특히 미달사태를 겪는 한려대학(옛 한려산업대학)과 달리 광양보건대학은 취업이 잘되는 보건계열로 특성화 돼 있어 독자생존에 자신감을 보이는 것도 한 요인이다.
 
또 설립자 부부의 의도대로 통합이 시도될 경우 '미운털'이 박힌 교수들을 대량 해고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광양보건대학 전체 교수 68명 가운데 64명이 가입한 교수회는 지난달 25일 한려대와의 통합반대 및 관선이사의 파견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교육부에 발송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