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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식·음료업계 특집] 맥도날드 인기비결은 '세 다리 의자' 기업철학

본사·프랜차이즈 파트너·공급업체 동반성장…"햄버거 제공하는 사람들의 회사"

조민경 기자 기자  2013.07.03 11:5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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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사회 전반에서 상생·협력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하지만 이보다 훨씬 앞서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실천해온 곳이 있다. 맥도날드가 바로 그곳이다.

1955년 미국 일리노이주에 처음 문을 연 맥도날드는 현재 전 세계 119개국, 3만40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브랜드다. 이 같은 맥도날드의 성장은 창업주 레이 크록(Ray Kroc)의 '세 다리 의자(Three-legged stool)'라는 기업철학이 바탕이 됐다.

그는 최고의 품질과 세계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프랜차이즈 파트너 및 식자재 공급업체와의 수평적인 관계를 통해 동반 성장이 이뤄져야하며 모든 직원들을 가장 소중한 자원으로 여겨야 한다며 일찌감치 상생의 기업문화를 제시했다.

'세 다리 의자' 철학은 맥도날드와 프랜차이즈 파트너, 공급업체가 하나의 의자의 세 다리와 같은 역할을 해야만 맥도날드가 튼튼하게 바로 설 수 있다는 의미로, 맥도날드라는 브랜드가 세계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각 지역의 프랜차이즈 파트너와 공급업체가 함께 성장해야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맥도날드 창업주의 기업철학이 돋보이고 있다. 맥도날드의 인기 뒤에는 일찌감치 자리 잡은 상생 문화가 있다. 맥도날드의 이러한 행보는 지역경제 발전으로 이어지고 있기도 하다. ⓒ 맥도날드  
맥도날드 창업주의 기업철학이 돋보이고 있다. 맥도날드의 인기 뒤에는 일찌감치 자리 잡은 상생 문화가 있다. 맥도날드의 이러한 행보는 지역경제 발전으로 이어지고 있기도 하다. ⓒ 맥도날드
이에 따라 맥도날드는 의자 세 다리 중 하나를 구성하는 최고의 비즈니스 파트너를 찾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단순한 이윤창출을 위한 투자 목적이 아닌 맥도날드를 직접 열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기 위해서다. 맥도날드 프랜차이즈 사업은 맥도날드 본사와 프랜차이즈 지원자와의 공동투자를 바탕으로 매장 성공을 추구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또한 본사는 프랜차이즈를 처음 시작하는 단계에서부터 운영에 이르기까지 프랜차이즈 점주들에게 글로벌 경영 시스템 노하우를 전수해 동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세 다리 의자의 나머지 다리를 구성하는 공급업체 선정에 있어서도 상생 철학이 그대로 적용된다. 해외 각 매장에 햄버거 번, 쇠고기 패티 등 식자재를 납품하는 공급업체로 그 지역에 기반을 둔 곳을 고집하고 있는 것.

지역 공급업체의 성장을 도모하는 동시에 식자재를 근처에서 조달해 공급함으로써 고객에게도 최상의 제품 제공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맥도날드의 성장이 공급업체 성장과 품질의 꾸준한 향상으로 다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통해 동반 성장은 물론 지역경제 발전까지도 꾀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맥도날드는 '햄버거를 제공하는 사람들의 회사'를 표방하며 사람을 중요한 자원으로 여기는 직원문화를 정착시켰다.

현재 다수 정직원이 시간제 직원인 크루(crew)출신으로 구성돼 있을 정도로 학력차별과 남녀차별을 지양하고 있다. 또한, 역할과 단계별로 체계화돼 있는 교육 시스템은 크루들이 점장뿐만 아니라 본사 임원까지도 오를 수 있는 기회를 뒷받침하고 있다. 더 나아가 시드니와 런던, 도쿄, 시카고 등 7개 도시에 햄버거 대학(Hamburger University)을 설립해 각지 매니저를 대상으로 고객 서비스 및 햄버거 관련 전문 교육을 실시, 직원들의 역량 향상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한편, 올해로 25년째를 맞는 한국맥도날드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제품을 선보이며 국내 QSR(Quick Service Restaurant) 업계의 리더로 자리매김했다. 글로벌 맥도날드의 철학에 따라 학력, 나이, 성별, 장애에 차별 없는 채용으로 한국사회 고용창출에 일조하고 있으며, 매일유업과 오뚜기 등 국내 30여개 업체로부터 식자재를 공급받으며 지역 공급업체와 동반 성장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