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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리워드 앱의 진화, 판 뒤흔들 전략도 '제각각'

광고 대신 뉴스·문화 등 각종정보로 사용자 '마음' 사로잡기 총력

최민지 기자 기자  2013.07.03 10: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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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 A씨는 지인들 사이서 유행하는 '앱테크'를 위해 모바일 리워드(reward) 앱을 한 달 전부터 사용했다. 처음에는 잠금화면을 밀어 해제만 하면 쌓이는 포인트를 현금처럼 사용하는 데 재미를 느꼈다. 시간이 흘러 A씨는 이제 리워드 기능에 쌓이는 정보도 알차게 활용 중이다. "한 달 사용해도 커피 한 잔 정도 절약할 수 있는 소소한 금액이죠. 하지만 주요뉴스와 뷰티정보 등 각종 콘텐츠까지 확인할 수 있어 앱을 삭제할 생각은 없습니다."

모바일 리워드 앱 시장이 기존 플랫폼에 '정보'라는 카드를 꺼내며 제2라운드에 돌입했다. 모바일 리워드 앱은 이용자가 광고를 보면 보상을 제공받는 새로운 광고플랫폼이다. 이 중에서도 편의성을 강점으로 스마트폰 잠금화면을 통한 앱이 인기다. 이 앱들은 광고뿐 아니라 뉴스, 예술작품, 생활정보 등을 제공하며 이용자들을 새롭게 공략하고 있다.

◆모바일 광고시장 가파른 성장, 잠금화면에 주목

스마트폰 보급률 증가와 함께 휴대성과 즉시성이라는 강점으로 모바일 광고시장은 성장세에 돌입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가트너는 2011년 33억달러 규모였던 전 세계 모바일 광고시장이 2015년에는 206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처럼 모바일 광고시장 열기가 후끈한 가운데 모바일 리워드 앱이 새로운 마케팅 채널로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폰 이용자 10명 중 7명 이상이 리워드 앱을 인지하고 있다.(왼쪽 '리워드 앱 인지도') 또 최근 1년간 리워드 앱 이용경험은 37.7%이며 13.9%가 현재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오른쪽 '리워드 앱 이용경험') ⓒ DMC미디어  
스마트폰 이용자 76.9%가 리워드 앱을 알고 있다.(왼쪽 '리워드 앱 인지도') 또 최근 1년간 리워드 앱 이용경험은 37.7%이며 13.9%가 현재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오른쪽 '리워드 앱 이용경험') ⓒ DMC미디어
DMC미디어가 지난 4월15일부터 9일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스마트폰 이용자 10명 중 7명 이상이 리워드 앱을 인지하고 있고, 최근 1년간 이용경험은 37.7%에 이른다. 또 향후 6개월 내 36.7% 이용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캐시슬라이드, 허니스크린(옛 애드아워스), 라떼스크린 등 잠금화면을 이용한 리워드 앱이 모바일 광고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사용자는 하루 평균 50회 잠금을 해제한다. 그러나 그동안 스마트폰 첫 화면은 비어있는 공간이었고, 이를 활용한 잠금화면 광고는 전면에 광고와 콘텐츠가 노출돼 광고주들이 더욱 선호하는 채널이 됐다.

박민주 캐시슬라이드 마케팅 대리는 "이용자 역시 편리한 방법으로 쉽게 소액을 벌 수 있고, 광고뿐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가 포함돼 반응이 좋다"고 자평했다.

◆이제는 콘텐츠로 승부, 방식도 다양

보통 이용자들은 리워드 앱을 사용해 평균 5000원 정도 벌 수 있다. 몇 달 정도는 재미로 쏠쏠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이용자를 잡아두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에 각 앱 개발사들은 다양한 콘텐츠를 광고에 접목하고 있다. 이용자들이 느끼는 광고시청에 따른 피로감을 해소하고, 필요정보를 제공하는 형태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캐시슬라이드는 잠금화면에서 언론사 주요뉴스를 제공하는 '뉴스슬라이드'를 실시하고 있다. 캐시슬라이드는  
캐시슬라이드는 잠금화면에서 언론사 주요뉴스를 제공하고 있다. 캐시슬라이드는 "초기에는 10대 사용자가 대부분이었지만 정보형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현재 전체 사용자 중 20~30대가 55%, 40대가 15%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 캐시슬라이드
650만명 유저를 보유한 캐시슬라이드는 지난 5월부터 중앙일보와 한국일보 주요기사를 잠금화면에 내보내는 '뉴스슬라이드'를 실시하고 있다. 이는 기존 뉴스플랫폼에 광고가 실렸던 방식을 역행해 광고플랫폼에 뉴스가 실리는 방식이다. 사용자들은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받고, 제휴사 입장에서는 트래픽을 확보하는 윈윈전략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박 대리는 "30~40대 유저, 회사원들에게는 5~10원 보상보다 출퇴근에 간편하게 주요뉴스와 정보를 제공하는 편이 더 유용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언론사들이 고민(홈페이지 트래픽 확보)하는 측면과 맞아떨어져 제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번 주 내로 아시아투데이, 디스패치, 전자신문 IT섹션과 제휴해 기사가 실릴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앱디스코는 '라떼컬처살롱'을 통해 일러스트, 팝아트 등 미술작품 외에도 영화, 출판, 음악, 공연, 패션 분야의 행사와 예술가의 작품 등을 잠금화면에 제공하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폰테리어(스마트폰+인테리어)에 관심이 높은 여성사용자들에게 광고화면 대신 예술작품을 노출시켜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겠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광고와 기부를 결합하거나 생활정보와 쿠폰을 제공하는 리워드 앱들이 등장하고 있다. 기존 소비자 행동을 요구하는 광고형 리워드 앱이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할 정보형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 사용자는 기본페이지를 '네이버'와 '다음'으로 설정해 수많은 정보를 확인할 수도 있다. 콘텐츠 플랫폼으로 진화 중인 리워드 앱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가 스마트폰 유저들 사이에서 상한가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