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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진단] "되는 게 없네∼" 우왕좌왕 카페베네 신사업

'미다스의 손' 김선권 대표 신화 와르르… 기존 커피사업에 집중

조민경 기자 기자  2013.07.02 18: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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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커피사업 '카페베네'를 시작으로 외식, 드럭스토어, 베이커리까지 다방면으로 사업을 펼치며 프랜차이즈업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렸던 김선권 카페베네 대표의 성공신화가 무너졌다. 동시다발적 확장전략이 초창기 성황에 유효했지만 결국에는 이러한 무리한 사업 추진이 발목을 잡았다. 드럭스토어 사업 철수에 이어 베이커리, 외식 사업도 줄줄이 매각절차를 밟을 예정으로, 향후 카페베네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카페베네는 2008년 4월 토종커피전문점 카페베네 1호점을 오픈하며 창립했다. 국내 커피시장 후발주자임에도 불구 카페베네는 스타마케팅과 PPL마케팅을 앞세워 급속도로 매장을 확장, 3년 만에 매장수로 스타벅스를 앞질렀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매장수를 늘려 올해 6월 기준 매장수는 870개에 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외식과 드럭스토어, 베이커리 사업까지 사업영역을 넓혀왔다.

◆외식·베이커리 등 신사업 모두 중단  

하지만 최근 카페베네는 잇달아 신사업에서 손을 떼고 있다. 올해 1월 드럭스토어 '디셈버24'를 접은데 이어 현재는 베이커리 브랜드 '마인츠돔' 매각 준비에 착수했다. 외식사업 '블랙스미스' 역시 직영점을 제3자에게 위탁경영을 맡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김선권 카페베네 대표. ⓒ 카페베네  
김선권 카페베네 대표. ⓒ 카페베네
또한 900억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인 중부선 하남 하이웨이파크 민자유치개발사업 역시 무산됐다. 당초 총 10만㎡ 부지에 자사 브랜드 및 편의·문화시설을 입점 시켜 신개념 문화휴식공간을 표방하는 휴게소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자금조달 등의 문제로 한국도로공사로부터 개발사업 계약을 해지 당했다. 

기존 사업인 카페베네 역시 내부 경영상황 악화와 치열해진 시장경쟁으로 활발한 전개가 힘든 상황이다.

카페베네 측은 이 같은 사업 중단·부진 이유에 대해 "정부 규제를 따르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카페베네 비서기획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마인츠돔 매각과 블랙스미스 위탁경영 추진은 내부(사업)정리 일환"이라며 "정부 규제에 역행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진행 못하는 사업을 끌고 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부 규제 탓이라지만…근본원인은 '무분별한 다각화' 

실제 지난해부터 카페베네 사업 대부분이 정부의 각종 규제 대상에 포함되며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 11월 커피전문점 업종의 모범거래기준 시행으로 카페베네는 반경 500m 이내 동일 브랜드 신규매장 출점이 금지됐다.

올 초에는 제과·제빵업종과 외식업종이 동반성장위원회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며 마인츠돔과 블랙스미스도 사업에 차질을 빚게 됐다. 마인츠돔의 경우 전년 말 점포수 기준으로 일정 범위 내에서만 가맹점 신설이 가능해졌고, 블랙스미스는 역세권 일정 반경 내에서만 신규 출점이 허용된 것.

카페베네는 이러한 정부 규제가 사업 구조조정의 결정적 요인이라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이에 앞서 무리한 사업다각화를 원인으로 보고 있다. 

오세조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프랜차이즈 본사는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사업을 확장해야하는데, 카페베네는 기존 사업과 비관련 다각화를 추진하다보니 안정적인 사업추진이 어렵고 이로 인해 결국에는 자금동원 능력에 한계가 온 것"이라고 말했다.

오 교수는 이어 "최근 정부 규제와 관련해 사업환경을 예측하고 제대로 된 대응전략을 내놓지 못한 것 역시 이번 사업 구조조정의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외식업계 A사 관계자도 "우려가 현실이 된 것"이라며 "카페베네는 초기부터 광폭적으로 매장을 늘리고 사업다각화를 해왔는데 탄탄한 재무구조와 시스템이 뒷받침되지 않아 사업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고 부연했다.

카페베네는 여타 프랜차이즈기업과 마찬가지로 가맹점포 개설로 인한 가맹금을 사업자금으로 회전시키는데, 이를 신사업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사업다각화를 꾀해왔다. 그러나 사업다각화에 치중하면서 카페베네 등 기존 가맹(프랜차이즈)사업에 집중하지 못했고, 사업 원동력이 되는 자금이 부족(매출 하락)해지는 악순환을 빚었다.

2010년 704억5049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70%에 달했던 프랜차이즈사업 매출은 2011년 925억674만원으로 55%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891억259만원으로 42%까지 감소했다.

◆커피사업 충실…멀리 돌아온 '선택과 집중'

카페베네는 이번 사업 구조조정을 계기로 기존 커피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김선권 대표는 올 초 인력 구조조정에 이은 사업 정비로 어수선한 사내 분위기 쇄신과 직원들을 독려하기 위해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에 충실하자"고 강조하고 있다. 

카페베네 비서기획실 관계자는 "대표께서 '최선의 열정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면 기존에 카페베네가 꿈꾸던 것을 이룰 수 있다'고 격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선권 대표의 말처럼 카페베네는 기존 커피사업인 카페베네 사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그러나 국내에는 이미 870여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는데다 커피전문점 모범거래기준 시행으로 매장확장이 여의치 않은 상황으로, 해외로 눈을 돌린다는 전략이다.

   카페베네가 기존 핵심사업인 커피사업에 집중, 해외 매장 확장에 주력할 방침이다. 사진은 카페베네 중국 매장. ⓒ 카페베네  
카페베네가 기존 핵심사업인 커피사업에 집중, 해외 매장 확장에 주력할 방침이다. 사진은 카페베네 중국 매장. ⓒ 카페베네
현재 카페베네는 미국과 중국, 필리핀에 진출해 총 5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중국 내 300개, 미국 내 100개 매장을 오픈한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내년 상반기까지 이들 시장에 안착한 뒤 캐나다와 유럽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 같은 카페베네의 해외사업에 대해서도 우려가 여전하다. 국내에서 기반을 닦지 못한 상황에서 해외로만 눈을 돌리고 있어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새는 꼴'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오 교수는 "카페베네가 지금이라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기본 핵심역량 사업으로 내실을 기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된다"면서도 "하지만 아직 국내에서 성공했다고 하기 이른 상황에서 해외로 나가는 것은 무리한 전략이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국내에서 성공한 브랜드라도 노하우와 강점, 체계적인 시스템이 없으면 해외에서 성공하기 어렵다"며 "이런 차원에서 카페베네가 국내에서 기반을 확실히 다진 후 해외사업을 펼쳐야하지 않을까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