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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브랜드, 수입차 강공에 '휘청'

현대·기아·한국GM 연이은 하락세…쌍용·르노삼성 '반짝'

전훈식 기자 기자  2013.07.02 12:4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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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완성차 브랜드들은 지난 6월 판매실적이 전월대비 4.8% 떨어진 총 11만3440대를 기록하는  등 내수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침체현상을 보이고 있다. Ⓒ 프라임경제  
국내 완성차 브랜드들은 지난 6월 판매실적이 전월대비 4.8% 떨어진 총 11만3440대를 기록하는 등 내수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침체현상을 보이고 있다.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수입차 브랜드들이 연일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내수시장에서 완성차 브랜드들이 좀처럼 판매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완성차 업계는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 가장 큰 요인이라는 부연설명을 하지만, 문제 해결에 적극적이진 못하다. 내수시장의 빈공간을 글로벌시장을 통해 만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차량 내수시장이 지속적으로 침체현상을 보이고 있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 상반기(1~6월) 자동차판매는 435만8995대로, 전년과 비교해 5.6% 증가했지만 이 중 내수판매는 67만2813대에 그쳐 전년대비 8.4% 하락했다.

특히 6월 내수판매실적은 전월대비 4.8% 떨어진 총 11만3440대다. 지난해 6월 판매실적이 12만3304대와 비교해 8.1% 하락한 수치다. 다만 해외수출이 호조를 보인 것에 힘입어 판매실적이 5.6% 늘어난 셈이다.

◆계속되는 내수 부진…벗어날 방안 없나

먼저 현대차는 내수시장에서 전년대비 7.0%(전월대비 4.1%) 하락한 5만5548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그랜저가 7774대 판매를 기록하면서 선전했음에도, 전체 승용차판매(2만8463대)가 전년대비 10.5% 감소했다.

대다수 모델들의 실적이 대량 하락하면서 전체적인 판매하락을 막진 못했으며, 특히 △벨로스터 239대(전년대비 59.6% 감소) △아반떼 7051대(28.2% 감소) △제네시스 895대(49.8% 감소) 등 대표 모델들은 판매급감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다만 SUV 부분에서 레저용 차량 수요 증가와 함께 새로워진 주력 모델 영향으로 판매가 증가했다. 총 4만1683대를 판매한 싼타페를 필두로 △투싼ix 1만8993대 △맥스크루즈 3331대 △베라크루즈 2124대 등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총 6만6131대의 SUV가 판매되면서 전년대비 45.2% 증가한 실적을 달성했다.

기아차 역시 지난달 국내 판매가 3만7700대로, 전년대비 10.5%(전월대비 4.6%) 감소했다. 최근 출시된 올 뉴 카렌스와 더 뉴 K5 등 신모델들이 투입되면서 이에 따른 신차 효과를 크게 기대했지만, 침체된 업계 분위기를 반전시키진 못했다.

새로운 얼굴로 돌아온 K5가 전월 대비 30.9% 증가한 5723대(하이브리드 모델 포함)가 판매됐고 계약대수도 9000여대에 달해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하게 되는 이달부터 높은 판매량이 기대되고 있다. 

한국GM 내수실적 역시 총 1만161대를 기록해 전월 1만1810대 대비 14% 감소했다. 다만 쉐보레 올란도가 총 1149대가 판매돼 전월대비 2% 증가했으며, 이는 올해 3월부터 4개월 연속 1000대 이상 판매기록을 달성했다.

또 차세대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해 변속감과 가속 성능을 개선하는 등 상품성을 보강하면서도 가격을 합리화한 크루즈도 1566대가 판매되면서 준중형차 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을 늘려나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GM은 성능과 디자인이 한층 개선된 스파크와 크루즈, 올란도 등 하반기에 상품성을 대폭 강화한 모델들의 지속적인 출시를 통해 제품경쟁력을 향상시켜 나갈 예정이다.

한편, 2월 이후 판매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는 쌍용자동차는 지난달에도 1만2858대를 판매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쌍용차의 증가세는 올해 들어 6개월 연속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내수판매 호조에 따른 것으로 현재 코란도 투리스모와 함께 코란도 패밀리 브랜드가 판매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이후 5000대 이상 판매를 유지하고 있는 내수는 이달 5608대를 기록함으로써 전년동월 대비 39.1% 증가했다.
 
총 8433대 판매실적을 기록한 르노삼성자동차(이하 르노삼성)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전년동기 대비 10.4% 늘어난 4423대를 판매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고객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국내 최초 다운사이징 모델인 SM5 TCE는 1200여대에 육박하는 계약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노조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로 360여대 밖에 출고하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여기에 QM5도 파워트레인 성능을 대폭 개선한 2.0 디젤 4WD 모델과 함께 우수한 연비 및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2.0가솔린 모델의 인기에 힘입어 전년동월대비 35.8% 판매가 늘어났다.

◆해외 판매 상승세, 내수 감소량 만회

이처럼 국내시장에서 극심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국내 완성차 브랜드들은 해외시장에서 높은 판매 상승세로 내수 판매 감소량을 만회하고 있다.

이번 상반기 해외시장에서 전년대비 11.2% 증가한 실적(205만8189대 판매)을 기록한 현대차는 40만4368대 판매 기록(전년대비 11.1% 증가)을 달성했다.

비록 국내공장수출은 특근 미실시에 따른 공급 감소의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했지만, 해외공장은 브라질 및 중국 3공장 추가 가동과 미국·인도·러시아 등 대부분 공장이 호조세를 유지한 덕분에 판매가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는 선진시장은 물론 신흥시장까지 성장이 둔화되고, 환율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등 시장환경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대응해 질적인 성장을 통해 내실을 더욱 강화하고 미래를 위한 경쟁력 확보에 집중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차 역시 해외시장에서 전년대비 4.8% 증가한 19만9292대를 판매(전월대비 7.0% 감소)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반기 누적 해외 판매도 121만9134대로 지난해 대비 5.4% 증가했다.

국내공장생산 분은 노조 특근 거부로 59만1816대로 3.5% 줄었지만, 해외공장생산 분은 62만7318대로 15.4% 증가해 이를 만회한 것이다.

쌍용차 수출도 러시아와 칠레 등 중남미 지역 물량 증가로 인해 전년 대비로는 20.7%(전년 누계 대비 15.4%)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러시아 지역으로의 상반기 수출은 1만8858대를 기록하며 전체 수출물량의 46.9%를 차지함으로써 핵심 수출 지역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유일 쌍용자동차 대표이사는 "3개월 연속 1만2000대 판매를 돌파하며 상반기 전체로도 전년 동기 대비 22.6%나 상승했다"며 "라인업 강화와 함께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과 다양한 판촉 활동을 통해 하반기에도 이러한 상승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 완성차 수출실적도 전월(5만6549대)대비 6.2% 증가한 총 6만76대를 기록했으며 CKD(반조립 부품 수출) 방식으로 총 11만4861대를 수출했다.

르노삼성차 수출은 재고물량 조절과 선적일정 등의 상황으로 전월대비 19.3% 줄어든 4010대를 판매해 주춤했지만, 7월부터는 예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