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목포해경, 짝뚱 영광굴비 판매조직 검거

20억원대 중국산조기를 영광굴비로 3년여동안 전국에 판매

나광운 기자 기자  2013.07.02 11:15:37

기사프린트

   중국산 조기를 국산으로 둔갑하기 위해 작업중인 작업현장 사진제공= 목포해경  
중국산 조기를 국산으로 둔갑하기 위해 작업중인 작업현장 사진제공= 목포해경
[프라임경제] 전남 목포해양경찰서는 3년여 동안 약 23억원 상당의 중국산 수입 냉동조기를 국내산 영광굴비로 은밀히 가공하는 수법으로 원산지를 허위 표시하고, 이를 경기·인천·부산 등의 대형마트 등에 납품한 업자를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영광 소재의 굴비수산 대표 문모씨(남·39세)를 영광굴비를 납품하는 유통업체에 중국산 조기를 국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하고 25억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특정경제범제처벌에관한법률위반)로 구속하고, 공범 2명을 입건했다.

   목해경이 중국산 냉동조기 저장창고를 압수수색 중이다. 사진제공=목포해경  
목해경이 중국산 냉동조기 저장창고를 압수수색 중이다. 사진제공=목포해경
또 원산지 허위표시 사실을 알고도 지속적으로 중국산 조기를 공급한 유통업자 3명을 추가 입건(농수산물의원산지표시에관한법률 위반 등)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 굴비수산 대표 문씨 등 3명은 2010년 7월부터 수입수산물 유통업자로부터 중국산 냉동조기 23억원어치를 구입하면서 원산지 둔갑의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무자료 거래를 유도하는 등 지능적인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들은 유해수산물척결 등 대정부차원의 단속이 강화되자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휴일과 야간(새벽)을 이용해 자신의 작업장외에서 국산 영광굴비로 둔갑시키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한편 굴비수산 대표 문씨는 이러한 방법으로 3년여 동안 25억원 상당을 부당 편취했으며, 2013년 설 명절에도 같은 혐의로 단속돼 현재 사법부 판단을 기다리고 있음에도 자숙하지 않고 범행을 지속한 것으로 확인됐다.

목포해양경찰서 한동순 외사계장은 "이번 사건의 경우 상습행위로 처벌하여 기존의 사안보다 엄중히 처벌할 수 있으며, 특히 영광 굴비는 지역특산품으로 인지도가 높은 제품인데도 일부 가공업자가 원산지를 허위 표시해 지역 브랜드에 대한 불신감을 부추기고 있어 지역경제 보호차원에서 지속적인 단속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목포해경은 "우리 국민들이 수산물을 안심하고 밥상에 올릴 수 있는 그날까지 해양경찰의 유해수산물 단속의 의지는 굽히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사건과 유사한 사례가 더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현재 수사 확대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