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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만채 전남도교육감 "교육장 직선제 필요"

취임 3주년 기자회견서 소신발언, '기숙형중학교vs작은학교 살리기' 의미 달라

장철호 기자 기자  2013.07.01 14:3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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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은 1일 전남도교육청 5층 중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육감 직선제가 장점도 많지만 단점도 많다"면서 "오히려 교육장까지 직선제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 중인 장만채 전남도교육감. ⓒ전남도교육청 제공.  
기자회견 중인 장만채 전남도교육감. ⓒ전남도교육청 제공.

장 교육감은 1일 도교육청 5층 중회의실에서 취임 3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정책에 반하는 정책을 펼치게 되면 그 피해가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가는 등 (교육감) 직선제가 전남만의 특색있는 교육정책을 펼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로 선진국처럼 교육장, 심지어 교장으로까지 직선제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교육감 직책은 정부와 정치권, 그리고 주민들과의 연결고리인데 비해 교육장과 교장은 자율권을 가진 직책인 만큼 직접 선출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장 교육감은 또 전교조전남지부 등 시민사회단체가 천막농성을 벌이며 반대하고 있는 기숙형 중학교 설립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기숙형 중학교와 작은학교 살리기운동, 농어촌 특별법은 논리적으로 서로 틀린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혼재돼 알려진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장 교육감은 "그동안 도교육청은 학생수 1명인 학교가 10곳, 10명 미만인 학교가 70여곳에 이르지만 지역사회 요구없이 인위적으로 폐교한 학교는 한곳도 없다"면서 "거점고 추진과정에서 기숙형 중학교 설립 필요성이 대두됐고, 이를 통폐합으로 접근하다 보니 혼란이 가중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장 교육감은 이어 "박근혜정부 들어 학급당 학생수를 OECD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미 전남은 그 수준 이하"라며 "이대로 라면 농어촌 교육은 더욱 피폐해 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거점고 육성과 주민 희망에 따른 기숙형 중학교 설립 등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학총장과 교육감 자리중 어느쪽이 좋은 것 같은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총장은 자유롭고 교육감은 보람있는 자리인 것 같다"고 답변했다. 즉 "총장직위는 자유스럽긴 하지만 예산확보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교육감은 영역이 넓고 민원이 많지만 정책이 바로 바로 일선 현장에 적용되기 때문에 보람이 큰 것 같다"는 게 그의 평가다.

장 교육감은 또 "재판진행과정에서 전남교육가족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다"면서 "(항소심) 재판에 대해서도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장 교육감은 이날 친환경 무상급식 실시를 비롯해 무상의무교육 실현, 농어촌 방과후학교 강사 지원, 농어촌고교 경쟁력 강화, 무지개 학교 운영 등을 지난 3년간의 10대 성과로 제시했다. 또한 △전남미래형 특성화학교 설립 △학교 비정규직 근무여건 개선 △교육감 신문고 운영 △주민추천교육장 공모제 △교사의 행정업무 경감도 주요 성과로 꼽았다.

끝으로 장 교육감은 남은 임기동안 전남교육의 핵심 목표를 교육의 질을 높이는 것에 맞출 것임을 밝혔다. 장 교육감은 "독서 토론수업 강화, 고교 교육력 제고, 무상의무교육, 교육복지와 함께 시설이나 기자재 등 교육환경을 지속적으로 확대시켜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