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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위험 직면한 '국내 車 산업' 적신호

베이비부머 은퇴·청년실업 맞물려…현장 경쟁력 강화 절실

노병우 기자 기자  2013.06.30 13: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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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KARI)가 최근 발표한 '국내 자동차산업 5대 리스크' 보고서에 따르면 인구구조 변화와 가계부채 확대 등 국내시장의 수요 정체 요인과 판매 구성 악화, 수입차 확대, 원고-엔저 등 업체 경쟁력 약화 요인이 증가하면서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드러났다.

KARI는 국내 차 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인구구조 변화를 꼽았다. 그간 시장 확대를 주도해온 베이비부머 세대가 본격적으로 은퇴가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최대 수요층의 은퇴는 그들의 소비 여력을 감소시킨 것은 물론, 젊은 층의 제조업 취업 기피와 맞물리며 자동차 생산 확대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959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 역시 자동차 수요를 위축하는 최대 잠재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주로 주택담보대출에 집중돼 있는 가계부채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자산 가격이 하락하고 금리는 상승하면 이자상환부담이 가계소비 감소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경차와 SUV 등 실용적인 차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중형과 준중형 승용차 비중은 떨어지는 판매구성의 추세도 리스크로 지목됐다. 더욱이 성장세인 SUV마저도 중·소형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으며, 대형차는 비중 역시 수입차에 시장을 잠식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유럽연합(EU)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관세가 점점 낮아지면서 가격 경쟁력은 높아지고, 수입차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낮아져 중소형 차종으로도 시장이 넓혀지고 있는 상황.

아울러 아베노믹스의 영향으로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된 원고-엔저의 환율 흐름이 장기화될 경우, 신흥시장에서 일본 업체의 공세를 강화시켜 경쟁관계에 있는 국내 자동차업체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서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지난 10년간 품질 향상을 기반으로 확대 성장을 지속해온 국내 자동차산업은 이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산적한 리스크 요인을 해소하고 성장을 지속하려면 현장의 경쟁력 강화가 절실하다"고 제시했다.

이어 "경쟁력 제고는 기업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정부, 노조의 협력과 상호 생산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