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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인위적 테스트', 급발진원인 규명 못해

5건에서 이상 현상 발생x…"현재 수준으론 존재않는다고 봐야"

전훈식 기자 기자  2013.06.30 13: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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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토해양부(이하 국토부)가 급발진 현상을 확인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상황을 조성해 '공개실험'을 단행했지만, 엔진출력 이상 급등과 같은 급발진 현상을 규명하지 못했다.

이번 실험은 국토부가 급발진 추정사고 민·관 합동조사반에서 3차례 조사결과에도 불구하고, 급발진에 대한 차량 결함이 확인되지 않음에 따라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일환으로 마련됐다.

실험은 급발진 재현 희망자를 신청받아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실시됐다. 진행된 실험은 총 8건으로, △평가위원회 선정 6건 △급발진연구회 주장 1건 △미국 토요타 급발진 원인 제기 내용(2009년) 등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모든 실험은 제안자가 요구한 실험조건을 갖추고 제안자가 직접 시연하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방식으로 추진했다.

평가위원회가 선정한 급발진 실험 내용은 △진제어장치(ECU) 습기 △엔진제어장치 전기적 충격 △주행 중 가속페달과 제동페달을 동시에 밟을 경우 제동력 상실 △엔진제어장치 전기충격 및 발전기 고장 △엔진제어장치 가열 및 회로 단선 △연소실내 카본퇴적 등이다.

실험 결과 6건 실험 중 5건은 엔진출력 상승 등과 같은 이상 현상이 발생하지 않았다. '엔진제어장치에 전기충격 및 발전기 고장' 실험은 제안자가 불참의사로 실험 대상에서 제외됐다

한편 '진공배력장치 공기압력 이상'에 의한 스로틀밸브 개방으로 급가속 가능성을 제기한 급발진연구회 주장과 관련해 인위적으로 스로틀 밸브를 개방하는 순간 자동차는 안전모드로 전환되고 급가속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또 미국 토요타 급발진 원인으로 제기된 가속페달 감지센서 고장을 가정한 경우도 감지센스에 인위적인 전압을 가해보니 ECU는 이를 고장으로 인식하고 안전모드로 전환돼 엔진출력 상승 등 특이한 현상은 발생하지 않았다.

국토부는 이러한 결과에 대해 "현재 기술 수준으로는 급발진 현상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향후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계속될 것이며, 그간 민관 합동조사반 조사 및 이번 실험 결과를 제3 기관에 의뢰해 신뢰성 검증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