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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공장경매 사상최고감정가 10년 만에 '싸악'

박지영 기자 기자  2013.06.28 17: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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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부동산경매시장이 크게 술렁이고 있습니다. 최근 공장용도로 나온 경매물건 때문인데요, 말만 들어도 보통이 아닙니다. 근 10년간 유지해오던 최고 감정가까지 갱신했다니 놀랍지 않을 수 없는데요, 속사정을 들어봤습니다.

입소문을 따라 차근차근 짚어보니 이번 소문의 주인공은 바로 성동산업 마산조선소였습니다. 마산조선소는 내달 11일 창원지법 마산지원 경매3계 첫 매각에 부쳐진다고 하는데요, 건물과 토지를 모두 합쳐 감정가만 2278억6572만원이라고 하니 입이 떡 벌어질 만합니다.

이 물건이 갱신한 기록은 공장용 최고 감정가뿐 아닌데요, 이제껏 부동산경매시장에 나온 모든 물건을 통틀어 세 번째로 비싼 물건이라고 합니다. 비수도권 지역 경매물건 중에서는 역대 최고라고 하니 그럴 만도 해 보입니다.

그렇다면 마산조선소에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내려앉은 곳은 어딜까요, 바로 대구 소재 한 자동차 공장이라고 합니다. 지난 2003년 5월 첫 매각에 부쳐졌던 이곳은 당시 1917억741만원을 감정 받아 10년간 1위 자리를 고수했다고 하네요.   

우리가 이번 경매에서 눈여겨봐야 할 점은 또 있습니다. '마산조선소가 과연 제값을 받을 수 있을까'하는 건데요. 삼성자동차 때와 견줬을 때 쉽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우선 초대형 물건이라는 게 도리어 단점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 견해입니다. 마산조선소 규모는 건물면적 2만8994㎡, 토지면적 12만726㎡에 달하는 데요. 조선소라고 부르긴 하지만 전체 부지 중 직원숙소와 휴게소, 위험물저장소 등을 제외한 대부분이 공장용지로 사용 중이라고 합니다.

이곳의 원래 주인인 성동산업은 '마산만 매립' 중심에 서 있던 업체였습니다. 2007년 마산만 매립면허를 취득했지만 이듬해 불어 닥친 국제금융위기 여파로 자금난에 허덕이다 결국 지난해 11월 면허를 취소당했다고 하네요.
 
이때 진 빚만 등기부상 2263억원을 웃돈다고 하니 마산조선소 감정가 2278억원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한번만 유찰돼도 미회수 채권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지요.

앞서 언급한 자동차 공장도 이와 비슷한 사례인데요. 입찰자가 나타나지 않아 경매가 2회 유찰됐고, 결국 첫 매각 후 5개월 만에 949억원에 최종 낙찰됐다고 합니다. 이 공장에 1700억원을 빌려줬던 금융기관은 겨우 948억원 회수하는 데 그쳤다고 하네요. 

마산조선서도 이와 비슷한 길을 걸을 것으로 보이는 데요, 워낙 덩치가 큰 데다 조선업 경기도 썩 좋지만 않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낙찰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경과될 것으로 보여 채권자들의 미회수 채권 발생도 불가피할 것"이라며 "다음 달 경매에 유찰될 경우 450억원 상당이 최저가에서 저감되는데 이는 고스란히 미회수 채권액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