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하나SK카드-외환카드 통합, 성공할까?

고객층 다른 외환카드와 합병 '시너지' 확실, 노조설득 관건

이지숙 기자 기자  2013.06.28 15:41:22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하나금융지주는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통합을 추진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SK카드와 외환은행 카드부분은 내달 초 '지배력 강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카드부문 시너지 창출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이번 조치를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통합 수순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 후 지난해 2월부터 꾸준히 카드부분 통합을 고민했지만 외환은행 노동조합의 반대로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나금융지주, 기대 시너지는?

현재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는 업계 하위권으로 시장점유율이 낮은 상태다. 하나금융지주(51%)와 SK텔레콤(49%)이 합작해 출범한 하나SK카드는 국내 전업계 카드사 8곳 중 시장점유율이 5%로 가장 낮고 외환카드도 3% 수준에 불과하다.

개인 신용카드 사용고객은 하나SK카드 444만명, 외환카드 301만명에 이르나 이는 업계 1위인 신한카드 보유고객 1500만명의 29.5% 정도다.

업계는 하나SK카드가 향후 경쟁력을 가지려면 고정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는 외환카드와의 합병이 필수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 두 카드사의 통합이 이뤄진다면 시장점유율은 8%로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에 이어 업계 5위에 올라설 수 있다.

현재 카드업계는 신한카드가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카드, 현대카드, KB국민카드가 2위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양상이다.

또한 금융계에서는 중장년층 위주로 우량고객이 많은 외환카드와 모바일카드에 강점을 갖고 젊은 층에게 인기가 높은 하나SK카드가 고객군이 거의 겹치지 않는 만큼 시너지도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나SK카드는 SK텔레콤과 합작사지만 경영권을 하나금융지주가 갖고 있는 만큼 외환카드와의 통합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두 회사가 갖고 있는 고객특성이 다른 만큼 통합 때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조 "파렴치한 합의위반 행위" 강력반발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통합을 위해서는 노조 설득 등 여러 변수가 선행돼야 한다. 실제
외환은행 노조는 28일 '카드통합'에 대한 노조의 입장을 성명서를 통해 밝혔다.

김기철 노조위원장은 성명서에서 "하나SK카드와 통합을 전제로 한 TF 구성 등은 5년간 경영전반의 독립을 보장한다는 2.17합의서에 전면적인 위반행위"라며 강력 반발했다.

이와 함께 노조는 경영진은 '경쟁력 강화' '시너지 효과' 등을 운운하고 있지만 사실 최근 4년 중 3년이 적자로 점철된 하나SK카드의 부실을 외환카드를 희생양 삼아 희석해 보겠다는 속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1년 반 동안 지속적인 합의위반을 시도해온 하나지주에 엄중한 경고를 전한다"면서 "노사정 합의를 짓밟고 외환카드를 부실의 수렁에 밀어 넣는 카드통합 작업을 즉각 중단하지 않으면 강력한 전면투쟁으로 응답해 줄 것"이라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