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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작가다' 1인 출판시대 선도 '나모 인터랙티브'

디지털 전문출판사 나모필링북 설립…제작·유통·출판·배포까지 원스톱체계 구축

최민지 기자 기자  2013.06.28 13:4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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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 A씨는 매일 출근길 버스에서 태블릿PC로 전자책을 읽는다. 오늘은 며칠 전 동료가 전자책으로 출판한 요리서적을 읽었다. A씨는 동영상으로 제공된 요리과정을 본 후 댓글을 달고, 레시피는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다음 페이지에 실린 주방용품은 마켓으로 이동해 구매하고, '추천 레스토랑'은 전화아이콘을 통해 예약했다. 버스에서 내릴 때가 되자 A씨는 책을 읽어주는 '사운드 북' 기능을 활용, 책을 음성으로 들으면서 이동할 수 있었다.

A씨의 스마트한 출근길은 각각의 콘텐츠와 조화를 이루는 전자책 탑재기능 덕에 가능한 것으로,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필링북'이 가져올 생활변화를 그려본 것이다.

이처럼 이제 전자책은 단순히 텍스트를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소리와 영상으로 콘텐츠를 즐기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유·구매·인터넷 연동·사운드 북 등 다양한 기능을 구현해 '오감으로 느끼는' 지적 편의도구가 되고 있다. 이와 같은 전자책은 개인이 직접 자유롭게 제작 출판해 독자들에게 제공된다.
 
◆기술·콘텐츠의 극강 조합 '나모필링북'

"출판하는 사람들에게 제일 좋은 툴(tool)을 만들려면,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툴을 알아야 했어요. 기존 출판사들은 전자책 시장 진입에 주춤한 입장이니 결국 제가 그 일을 해야 한다고 결심했죠."

   나모필링북은 고객의 특수한 요구에도 대응할 수 있는 환경적 준비를 갖췄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나모필링북은 고객의 특수한 요구에도 대응할 수 있는 환경적 준비를 갖췄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에디터, 뷰어, 유통 플랫폼, 출판사 등 모든 제반사항이 구축된 나모 인터랙티브와 나모필링북을 통해 고객이 한 자리에서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프라임경제
김상배 나모 인터랙티브 대표는 전자책 출판사 설립이유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김 대표는 최은아 나모필링북 공동대표와 디지털 전문출판사를 설립해 제작·유통·출판이 가능한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했다.

나모필링북은 김 대표가 가진 기술과 최 대표의 콘텐츠가 만나 탄생됐다. 나모 인터랙티브가 개발한 펍트리솔루션은 전자책 국제표준 'EPUP3' 기반으로 제작돼 멀티미디어 전자책을 제작부터 배포까지 한 번에 도와주는 전문 전자책 통합솔루션이다. 이러한 기술과 출판사 '필링북'이 가진 콘텐츠가 결합해 시너지를 발하게 됐다.

나모필링북이 가진 장점에 대해 김 대표는 "이전 전자책이 특정 앱에서만 볼 수 있었던 '섬'이라면, 국제 표준을 따른 이번 제품은 국내·외, 출판사 관계없이 오픈마켓에서 활성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호랑이는 죽으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는데, 보통 그 이름은 책, 작품 등에 새겨진다"며 "이제 나모필링북을 통해 누구나 자유롭게 책을 출판해 이름을 남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자책 콘텐츠 업계의 에스엠 될 터'

나모필링북의 목표는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1인 디지털 출판이 가능한 시스템을 제공해 전자책 출판 및 신진작가를 양성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최 대표는 "1인 출판 시대가 도래하면서 나모필링북은 기성작가는 물론, 콘텐츠 피플, 파워블로거, 작가를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새로운 등용문이 될 것"이라며 "이 툴은 최소 비용으로 누구나 편집자가 될 수 있어 의미가 깊다"고 강조했다.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은 펍트리솔루션을 통해 전자책을 쉽게 제작할 수 있다. 해당 전자책은 나모 필링북과 제휴한 유통망을 통해 배포되며, 개별 앱으로도 공개 가능하다. ⓒ 프라임경제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은 펍트리솔루션을 통해 전자책을 쉽게 제작할 수 있다. 해당 전자책은 나모 필링북과 제휴한 유통망을 통해 배포되며, 개별 앱으로도 공개 가능하다. ⓒ 프라임경제

최 대표의 말처럼 보통 시중에서 책 한권을 출판하려면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까지 자기자본이 들어간다. 하지만 전자책을 이용하면 이러한 비용부담을 해소할 수 있다. 심지어 활동비를 지원받으며 책을 집필할 수 있고, 해당 전자책이 인기가 좋으면 종이책으로 출판까지 해준다.

특히, 나모필링북 사이트는 콘텐츠 피플들에게 작가로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장을 마련한다. 단지 매거진, 단행본을 보여주는 역할을 넘어 커뮤니티 기능을 통해 작가 양성소 역할을 한다. 'u-Community' 코너에서 활발히 작품활동을 하는 유저들에게 'p-Blog' 코너의 작가블로그 운영권한을 주고, 심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김 대표는 "나모가 전자책 콘텐츠 업계의 SM엔터테인먼트가 돼 가치 있는 사람들을 도와, 스타작가를 배출시키는 통로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향후, 나모필링북은 국내작가와 해외 사진작가, 미술가들과 콜라보레이션을 펼치고, 해외로도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전자책 패러다임 변화는 회피 힘든 숙명 같은 것"

전자책 시장에 대해 김 대표는 음악시장과 비교하며, 종이책에서 전자책으로 패러다임 변화에 빠른 대처와 적응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도 고전적인 LP판과 CD로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들은 '마니아'로 한정되고, 나머지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했는데 이것은 책도 마찬가지라는 게 그의 견해다. 

김 대표는 "장서 가치가 있는 책만을 제외하고 나머지 출판물은 전자책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출판사들도 더 이상 기득권을 위해 전자책으로 진입을 두려워하지 말고 변화에 적응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망에 대한 입증자료로 최 대표는 전자책 시장의 지속적 성장세를 거론했다. 국내의 경우 2010년 1000억원대에서 2012년 3250억원대로 시장 규모가 커졌고 올해는 79.4% 증가한 5830억원대의 신장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세계 전자책시장 규모는 올해 1118억달러로 성장이 가능하다는 관측도 내놨다.

끝으로 김 대표는 "중국과 국내 중소기업에서 중저가 태블릿PC를 쏟아내며 콘텐츠 역시 경쟁적으로 생산될 것"이라며 "정제되지 않은 정보를 가진 인터넷보다 전자책으로 학습하고, 독서하는 습관이 확산될 것"이라고 종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