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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몬스터 진화' 벨로스터 터보, 상상 그 이상 성능

고성능 터보 형상화…안정된 가속력에 승차감까지 갖춰

전훈식 기자 기자  2013.06.28 13:4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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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현대자동차 벨로스터는 출시 당시 3도어로 화제를 모으면서 '몬스터'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주행 성능측면에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더군다나 현대차는 벨로스터를 지난해부터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만든 서브 브랜드 'PYL' 핵심 차종으로 포지셔닝했지만, 판매 실적면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에 현대차는 보다 강력한 성능을 가진 벨로스터 터보를 전격 출시하게 된 것이다.

지난해 출시된 벨로스터는 독특한 외관 디자인과 비대칭 3도어라는 특징을 앞세웠다. 하지만 이러한 우수한 디자인과 비교해 주행 성능이 뒤처진다는 지적들이 이어지면서 판매실적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현대차는 주행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벨로스터 터보'를 지난 1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했다. 주행성능을 기존보다 2~3배 업그레이드된 벨로스터 터보는 한마디로 '드라이브의 묘미'를 느끼게 해주는 차량으로 거듭나면서 기존 한계를 완벽하게 극복했다.

기존 모델이 지닌 스포티한 쿠페의 날렵함과 해치백 공간 활용성에 새로이 고성능 퍼포먼스를 더해 강인한 스타일에 걸맞은 강력한 동력성능을 원하는 고객들을 위한 차로 새롭게 태어난 것이다.

◆한층 과감해진 디자인…남녀노소 눈길 매혹

기존 벨로스터는 출시 초기부터 젊은 층의 눈길을 사로잡은 모델이다. 다만 과거 개성 넘치는 디자인에 비해 평범한 성능이 단점으로 지적됐을 뿐이다. 이번 벨로스터 터보 역시 기존 명성을 이어받아 국내 모델 중에서 단연 독보적인 디자인을 자랑한다. 오히려 한층 과감해진 디자인은 젊은 층뿐 아니라 노년층의 시선을 사로잡기에도 충분했다.

   벨로스터 터보는 기존 벨로스터가 지닌 스포티 쿠페의 날렵함과 해치백의 공간 활용성에 새로이 고성능 퍼포먼스를 더했다고 한다. ⓒ 현대자동차  
벨로스터 터보는 기존 벨로스터가 지닌 스포티 쿠페의 날렵함과 해치백의 공간 활용성에 새로이 고성능 퍼포먼스를 더했다고 한다. ⓒ 현대자동차
차체크기는 △전장 4250mm △전폭 1805mm △전고 1400mm로, 기존 모델과 차별화된 외관 디자인을 적용해 터보의 고성능을 형상화한 공격적이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구현하고 있다. 특히 새롭게 부착된 전용 엠블럼은 터보의 강력함을 압축적으로 표현하는 동시에 운전자에게 차별화 된 가치를 제공한다. 

벨로스터 터보 전면부는 한층 대담해진 현대차 패밀리룩인 헥사고날(육각형)이 발광다이오드(LED) 포지셔닝 헤드램프와의 조화로 한층 강인하고 세련된 인상을 심어준다. 후면부도 듀얼 머플러가 원형(기존 사각형)으로 바꿨으며, 스포티하게 마무리해주는 '리어 디퓨저'를 적용하면서 최첨단 고성능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손잡이를 감춰놓은 3도어도 인상적이고, 뒷좌석은 성인이 충분히 탑승할 만큼 넉넉했다. 다만 후면부로 갈수록 차고가 낮아져 뒷좌석에 키가 큰 성인이 앉을 경우 움직임에 다소 제한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터보'다운 주행성능에 운전하는 즐거움 '가득'

성능에 초점을 맞춘 이번 시승 코스는 '자유로'와 '의왕-과천 간 고속도로' 일대를 돌아다녀봤다.

시승을 위해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켜면 묵직한 중저음이 주행 성능을 미리 짐작케 했다. 가속 페달을 지그시 누르면 처음에는 잘 움직이지 않았지만, 곧바로 속도를 올리며 묵직하게 미끄러져 나간다.

   벨로스터 터보의 인테리어는 입체적인 도어 손잡이와 은색 도금을 한 도어내 캐치 등으로 다이나믹한 실내 이미지와 함께 고급스러움을 살렸다. ⓒ 현대자동차  
벨로스터 터보의 인테리어는 입체적인 도어 손잡이와 은색 도금을 한 도어내 캐치 등으로 다이나믹한 실내 이미지와 함께 고급스러움을 살렸다. ⓒ 현대자동차
계속 가속 페달을 밟아보니 기존모델과 다르게 '터보'다운 모습을 발휘했다. 이러한 향상된 주행 성능은 벨로스터 터보에 장착된 감마 1.6 터보 GDI엔진에서 비롯된다. 52개월의 연구기간은 물론, 약 695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된 해당 엔진으로 벨로스터 터보의 최고출력은 204마력. 기존 벨로스터(140마력)에 비해 크게 향상됐으며 최대토크도 27.0㎏·m에 달한다.

특히 시속 80㎞ 이상에서 붙는 가속력은 여타 고급 스포츠카 못지않게 터보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평지와 언덕에서도 부담 없이 가속페달을 밟는 대로 치고 나가는 가속력이 상당한 수준이었고, 안정감 있게 150㎞/h 이상으로 속도가 올라갔다.

가속페달을 밟을 때 엔진소리가 다소 시끄럽기는 했지만 운전하는 즐거움이 더 커서 거슬리지 않았고 코너링도 만족스러웠다. 커브길을 빠른 속도로 돌파했지만, 크게 쏠리는 듯 한 느낌도 들지 않았다.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면 거칠 것 없이 달려 나갈 기세. 조심스럽게 발을 떼자 예상대로 빠르게 치고 나갔다. 가속 페달을 밟지 않아도 차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힘이 좋다보니 스티어링힐은 꽤나 묵직했으며 서스펜션도 이에 맞춰 딱딱하게 세팅됐다. 그러다보니 승차감은 안락함보다는 딱딱한 느낌이 전해졌으며, 속도를 즐기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편안하게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벨로스터 터보도 완벽하진 못했다. 복합 공인연비(11.8㎞/L)도 문제지만, 시승을 통해 실연비를 측정한 결과 평균 10.3㎞/L를 기록했다(도심 주행 9.4㎞/L·고속 주행 14㎞/L). 최근 국내 소비자들의 화두가 연비인 만큼, 벨로스터 터보 판매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판매가격은 2345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