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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노인요양 관심' 김관식 의료기기協 충남북지회 부회장

임혜현 기자 기자  2013.06.28 10:5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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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대학 시절까지는 검도 전공의 스포츠맨이었다. 서울에서 평범하게 회사원 생활도 했다. 지금은 고향인 충남 천안에 낙향, 부모님의 의료기기 판매점에서 근무 중인, '가업'에 몸담고 있는 김관식씨는 이제 갓 이립의 나이대에 들어선 청년이다. 

   김관식 대한의료기기판매협회 대전충남북지회 부회장은 천안 지역에 의료용품점을 운영하는 집안에서 자랐다. 정체된 업계 분위기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자 협회 업무를 맡았다. = 임혜현 기자  
김관식 대한의료기기판매협회 대전충남북지회 부회장은 천안 지역에 의료용품점을 운영하는 집안에서 자랐다. 정체된 업계 분위기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자 협회 업무를 맡았다. = 임혜현 기자
이런 젊은 예비 최고경영자(CEO)가 대한의료기기판매협회라는 업계를 대변하는 단체에서 중요한 역할을 떠맡고 있다. 이 단체의 대전충남북지회에서 부회장직을 맡아 약 반년새 일선을 누비며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김 부회장은 "그냥 (대전과 충남북을 아우르는) 지회에서 천안과 그 인근을 좀 신경써 달라고 해서 엉겹결에 맡았을 뿐"이라며 겸양을 표한다. 그러나 순천향대병원 등 대형 및 중소형병원이 많은 천안의 사정을 잘 꿰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다른 지역도 그런 면이 있지만, 천안은 의료기기 판매업을 경영하는 이들이 평균 연령대가 높다. 그런 상황에 젊은 부회장이 천안쪽을 담당하고 나섰으니 자칫 잘못했다간 "아직 머리에 피도…" 이런 류의 비판에 시달릴 법도 하다.

하지만 아버지대부터 시작, 현업을 보고 자라 이제 직접 현장에서 뛰고 있는 만큼 감각은 어지간한 베테랑 의료기기 사업자들에 견줘도 크게 밀리지 않는다. 더욱이 이립의 나이와 부지런한 성품으로 천안과 아산 등 부근을 누비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의료기기 판매업의 애로사항과 지역현안을 중앙에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마냥 느리고 혹시 문제가 있어도 잘 표현하지 않는 '충청도 양반들'을 대변하고 업계의 이익을 지키는 역할을 하는 압력단체의 기존 역할 모델에 충실하는 한편,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접점을 넓히는 데에도 개인시간을 쪼개 뛰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업에 힘을 쏟아야 하는 데다 협회일까지 열의를 갖고 보는 이런 상황이다 보니, 주말에도 일을 하는 건 물론 늘 아침 일찍부터 바쁘게 움직이게 마련이다. 그렇게 좋아하는 운동도 저녁시간으로 뺄 정도다. 다만 김 부회장은 헬스장에서 건강을 다진다. 한동안 '아침형 인간'으로 헬스장을 다녔으나 아무래도 힘들어 포기했다고.

"근래 요양병원이 천안 인근에 많이 늘고 있다"는 김 부회장은 이런 시설들에 의료기기 판매업의 접촉 빈도를 넓히는 문제에 관심이 많다.

개인적으로 자기 가게의 신시장 개척이라는 면에서 볼 수도 있지만, 지역에서 이런 요양병원들에 물건을 납품하는 통로를 넓게 열어두면 앞으로 열릴 '초고령화사회'에 지역 업계의 파이를 키우는 것과 연결지을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이런 점에서 일부 요양병원들이 돈을 버는 수단쯤으로 노인요양문제를 접근하는 현실은 안타깝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헌신적인 일선 요양보호사들과 양심적인 요양병원 및 원장들과 교분을 두텁게 쌓아나가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협회가 지역의 사회적 여론을 전달하면, 요양병원들로서는 자정기능이 제대로 가동되도록 노력하지 않을 수 없다.

"언젠가는 (대전충남북지회로 뭉뚱그려져 있는 현상황에서) 충남지회가 분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는 김 부회장의 발언에서 협회의 일을 키우되 더 지역밀착적인 지향점을 찾아야 한다는 의지가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