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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피자 광고모델 전략 두고 의견 '분분' 왜?

이례적 체조선수 모델기용, 튀는 행보에 식욕 자극할지 '의문'

조민경 기자 기자  2013.06.27 16: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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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미스터피자가 업계 최초로 운동선수를 광고모델로 발탁했다. 하지만, 특유의 밝고 건강한 이미지를 부합시킨다는 취지와는 다르게 식감·식욕자극을 최우선하는 외식업계 광고 전략과는 거리가 멀다는 얘기가 새나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미스터피자는 지난 26일 새 광고모델로 체조선수 손연재를 발탁했다고 밝혔다. 1년 전속 광고모델 계약을 맺고 신제품 '에그타' 피자를 홍보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미스터피자가 최근 체조선수 손연재와 1년 전속 모델 계약을 맺었다. ⓒ 미스터피자  
미스터피자가 최근 체조선수 손연재와 1년 전속 모델 계약을 맺었다. ⓒ 미스터피자
이에 대해 미스터피자 관계자는 "손연재는 탁월한 실력과 미모를 겸비한 국가대표 체조요정으로 늘 밝은 미소와 상큼한 이미지로 '국민여동생'으로 불리고 있다"며 "이러한 이미지가 미스터피자의 젊고 열정적인 브랜드 이미지와 잘 부합해 모델로 발탁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과거 '국민여동생' 문근영을 내세워 광고효과를 톡톡히 봤던 만큼 국민요정이자 또 다른 국민여동생 손연재를 통해서도 같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미스터피자의 기대가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미스터피자의 이번 광고 전략이 기존 업계 흐름과는 다른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피자업계에 따르면 피자광고는 식감과 식욕을 자극해 소비자 구매를 유도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  

이 때문에 피자광고는 주 타깃인 학생과 20~30대의 구매가 많이 일어나는 주말이나 방학시즌에 집중되며, 배가 고플 식사시간도 주요 광고 시간대로 정해져있다. 또, 맛있게 먹는 모습으로 소비자들도 먹고 싶을 정도의 식욕을 돋울 수 있는 광고모델을 선호한다.

분위기는 이렇지만, 미스터피자의 새 모델 손연재는 체중감량을 숙명으로 하는 체조선수로, 식욕 자극이라는 피자광고 제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경원식 한국CM전략연구소장은 "피자광고 모델은 소비자 식감을 자극할 수 있는지를 고려해야 하는데 체조선수를 왜 데려와 쓰는지 모르겠다"며 "그 효과도 얼마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잦은 모델교체 외에 미스터피자만의 광고 특징이 없다는 것도 전반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관련 업계와 한국CM전략연구소에 따르면 피자광고 전략은 할인이벤트 광고와 신제품 광고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업체별로 마케팅 전략에 따라 이 두 종류 광고 비중을 달리하는데, 피자헛의 경우 할인이벤트 광고에, 도미노피자는 신제품 광고에 중점을 두고 있다.

반면, 미스터피자는 이 두 가지가 마구잡이로 섞인데다 광고모델 교체까지 잦아 그 만의 특징을 찾기 어렵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스터피자는 광고모델 교체가 잦은 브랜드다"며 "때문에 브랜드 특유의 이미지 구축이 힘들고 소비자에게 오히려 혼란을 줄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경 소장도 "광고모델을 장기간으로 쓰다보면 브랜드 이미지에 오히려 좋지 못한 영향을 주는 경우도 생겨나 모델의 잦은 교체만 놓고 좋다, 나쁘다를 따지기는 어렵다"며 "그 활용방식에 따라 다르겠지만 미스터피자의 경우 광고 전략이 중구난방이다"고 풀이했다.

지금까지 미스터피자는 문근영 외에도 박보영, 유승호, 한효주, 2PM, 송지효 등을 모델로 기용한 바 있다. 모델별 광고 계약기간은 3개월에서 4년까지로 천차만별이다.

한편, 미스터피자는 잦은 광고모델 교체와 함께 앞서 가맹점에 광고비를 모두 전가하는 문제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