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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섰던 씨앤케이' 정태근 전 의원 고소

허위사실 유포 혐의…확정매장량 확인 후 추가 고소·손배 청구

정금철 기자 기자  2013.06.27 13:3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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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다이아몬드·주가조작 스캔들에 이어 전 부회장까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내홍과 외풍에 신음하던 코스닥상장사 씨앤케이인터내셔널(039530·대표 오덕균, 이하 씨앤케이)이 분위기 전환을 위해 단호한 결단을 내렸다.

씨앤케이는 27일 서울지방 경찰청에 정태근 전 새누리당 의원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지난 2011년 정 전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제기한 박영준 전 차관과의 연루설,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통한 정치권 제공설 등 확인되지 않은 허위사실 유포로 오덕균 대표는 물론 씨앤케이의 명예와 신용이 훼손되고, 업무까지 방해받았다는 것.

이날 씨앤케이는 보도자료를 통해 "정태근 전 의원이 지난해 1월 언론 인터뷰에서 '매장량은 허위이고, 아무런 경제적 가치가 없다'고 주장했던 내용은 사실이 아님이 증명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지난 25일 중국 대기업 'Tech Full Electric'의 양텐푸(Yang Tianfu) 회장은 씨엔케이와 5000만달러에 달하는 합작투자를 발표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업체는 이 같은 대규모 자금유치로 광산의 경제적 가치가 확인됐고, 향후 확정매장량 확인결과에 따라 민형사상 추가 고소 및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다.

   씨앤케이인터내셔널이 정태근 전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소했지만 정 전 의원은 현재까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 정태근 전 새누리당 의원 블로그  
씨앤케이인터내셔널은 정태근 전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소했지만 정 전 의원은 현재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 정태근 전 새누리당 의원 블로그
오덕균 대표는 고소장에서 "검찰의 공소장 그 어디에도 씨앤케이에서 정 관계에 로비를 했다거나 주식 또는 BW를 권력실세에게 제공하였다는 흔적이 발견되고 있지 않아 허위사실 유포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따졌다.

특히 오 대표는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개발사업과 관련해 회사는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자금을 1원도 받은 적도 없는데 정태근 전 의원의 악의적, 반복적 지속적 허위사실 유포로 인해 정신적, 경제적 피해가 이루 말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고 비난 강도를 높였다.

이와 관련 씨앤케이 관계자는 "한국 정치인의 무책임한 입놀림으로 씨앤케이가 조롱의 대상이 됐지만, 카메룬을 방문해 본다면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기업임을 누구나 느끼게 될 것"이라며 "정태근 전 의원을 고소함으로써 사건이 재조명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씨앤케이 사건은 고소인 측과 피고소인인 정태근 전 의원 간 개인적 차원의 사건이 아니라 회사 임직원들과 수많은 주주들의 이해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고, 한국이 아프리카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외교적 문제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정 전 의원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씨엔케이는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년째 적자상태였으나 아슬아슬하게 상폐를 모면했고 주가조작 의혹으로 재판을 받던 씨앤케이의 전 부회장 임준호 변호사(56·사법연수원 14기)가 자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악재의 골이 깊어졌었다.

당시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임 전 부회장은 24일 오전 10시30분경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 주차장 BMW SUV 차량 조수석에서 숨진 채 누나에게 발견됐다. 경찰은 임 변호사 시신 주변에서 자살에 쓰인 번개탄 3장과 컴퓨터로 작성된 A4 용지 6장 분량의 유서 등을 발견했고, 타살 의심 흔적을 찾지 못해 자살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유서는 유가족 요청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지만 씨앤케이 사건과 관련, 억울하다는 내용과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포함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씨앤케이는 지난해 매출액 100억원가량 중 60억원 이상은 금 유통으로, 나머지는 수로관 관련 사업으로 채우며 사업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

업체는 지난 3월 실적 공시에서도 "금 유통 사업부문의 금 시세 변동성이 커져 고금유통사업 매출이 줄었지만 매출이익이 높은 사금매입 관련해 발생한 매출액 증가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