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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프랑스 자존심' DS5, 통통 튀는 재미난 주행 일품

완벽한 업그레이드 '빠른 변속' 자랑…男心 훔칠 역동적 퍼포먼스

노병우 기자 기자  2013.06.27 13: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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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프랑스 자존심이자 프랑스인들이 최고로 손꼽는 DS5.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취임식 의전차량으로 사용하기도 한 DS5는 '대통령의 차'로 유명하다. 시트로엥 DS라인의 최상위 모델 DS5는 한 마디로 정의내리기가 쉽지 않다. 시트로엥의 최고급 모델이지만 디자인은 세단, 차체는 해치백 스타일을 선택한 크로스오버 세단이기 때문이다.

시트로엥 DS 라인은 지난 1955년 파리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됐으며, 당시 파리 모터쇼에서 공개된 지 15분 만에 734대가 주문됐다. 뿐만 아니라 공개 첫 날 1만2000대가 계약되는 진기록을 세우면서 혁신의 또 다른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특히 DS 라인은 글로벌시장 출시 이후 전 세계 권위 있는 기관으로부터 디자인과 실용성 등을 인정받으며, 독특하고 프리미엄한 가치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 받았다. 이러한 시트로엥은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안정적인 장착을 위해 지난해 DS3, DS4를, 올해 초 DS5를 잇따라 선보였다.

디자인부터 독특하고 고집스러운 시트로엥만의 느낌이 배어 있는 DS5를 타고 시트로엥을 수입하는 한불모터스의 PDI(출고전 차량점검)센터가 위치한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일대를 시승했다.

◆보기 드문 차 'DS5'…비행기 '조종석' 떠올라

불어로 여신이라는 의미의 'Déesse'에서 이름을 표방했을 정도로 DS는 시트로엥에서 프리미엄을 걸고 야심차게 선보인 라인이다. DS5의 자랑은 단연 품격 있는 디자인이다. 또 대통령 의전차량임에도 불구하고 △전장 4535mm △전폭 1870mm △전고 1510mm △휠베이스 2725mm로, 국산 중형세단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DS5에는 운전자의 안전한 드라이빙을 돕기 위해 △전자식 차체제어장치(ESP) △브레이크 잠김 방지 시스템(ABS) △전자식 제동력 분배시스템(EBD) 등 다양한 안전 시스템도 갖췄다. ⓒ 푸조·시트로엥  
DS5에는 운전자의 안전한 드라이빙을 돕기 위해 △전자식 차체제어장치(ESP) △브레이크 잠김 방지 시스템(ABS) △전자식 제동력 분배시스템(EBD) 등 다양한 안전 시스템도 갖췄다. ⓒ 푸조·시트로엥

플래그십 모델인 DS5는 섬세한 디테일로 우아한 품격을 표현하고 있으며, 부드럽고 유려한 라인은 멀리서도 '시트로엥'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실루엣을 갖췄다. 아울러 세단과 쿠페 스타일이 함께 어우러진 공기역학적 구조는 남다른 브랜드 미적 감각을 보여줌과 동시에 공기의 흐름을 최적화하는 역할을 한다.

전면부는 커다란 공기흡입구와 분리된 커다란 그릴을 부메랑 모양 대형 크롬 심볼로 장식함으로써 고급 세단의 느낌을 주며, LED 주간등(DRL) 등을 통해 대표적인 DS 라인 아이덴티티들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측면디자인의 경우 헤드램프에서부터 A필러까지 길게 이어지는 크롬 장식, 검은색으로 처리된 B필러와 C필러는 개성이 넘친다. 후면디자인은 심플한 테일램프와 더블 크롬 머플러가 부드러운 곡선으로 어우러져 아담하면서도 스포티한 느낌을 동시에 준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겉모습 이상으로 독특하고 기발한 실내 공간이다. 버튼과 장식 하나하나가 지금까지 출시된 차량들과 전혀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전체적인 실내 분위기는 마치 비행기 조종석(cockpit, 콕핏)을 떠올리게 한다. 

특히 창문 개폐 버튼 및 도어 잠금장치를 포함한 대부분 버튼이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모여 있어 오른손만으로 모든 조작이 가능하도록 실용성을 겸비했다. 여기에 3개로 나눠진 제니스 글라스 루프는 운전자와 동승자 햇빛 가리개를 별도로 여닫을 수 있어, 전투기에 탄 듯 한 느낌을 준다.

이와 함께 고급소재 가죽에 크롬 장식으로 마무리된 D컷 스티어링 휠과 다양한 주행 정보를 인지할 수 있도록 배치된 계기반도 인테리어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처럼 미래지향적인 DS 차체 디자인 덕분에 △시대를 앞서간 자동차 △하나의 예술작품 △우주선을 닮은 자동차란 별명까지 얻었다.

◆'파리 감성' 안락한 승차감·차체 안정성 우수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운전대에 올라 시동을 켜니 디젤엔진 특유의 묵직함이 조용히 울렸고, 공회전 시 소음과 진동 억제가 탁월했다. 

   DS5는 운전자가 한눈에 주행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인지할 수 있도록 배치된 계기반, 센터콘솔 및 헤드콘솔에 집중된 컨트롤 스위치가 대표적이다. ⓒ 푸조·시트로엥  
DS5는 운전자가 한눈에 주행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인지할 수 있도록 배치된 계기반, 센터콘솔 및 헤드콘솔에 집중된 컨트롤 스위치가 대표적이다. ⓒ 푸조·시트로엥

시승에 사용된 모델 DS5는 2.0L HDi 직렬 4기통 디젤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한 파워트레인이 탑재돼 최고출력 163마력/3750rpm, 최대토크 34.6kg·m/2000rpm을 자랑한다.

그래서일까. 가속페달을 밟자 부드럽게 움직이나 싶더니, 어느 순간 최대토크를 뿜어내며 힘차게 앞으로 나아간다. 특히 DS5는 일상생활에서 주로 사용하는 2000rpm에서 초반 가속력이 우수한 편이다. 시속 120㎞까지 가속을 해도 1800rpm을 넘지 않는 안정성으로 부족함 없는 힘과 가속력을 자랑했다.

뿐만 아니라 오르막에서의 강력한 힘과 회전구간에서의 안정적인 코너링은 DS5가 시트로엥의 대표 모델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특히 서스펜션의 경우 고르지 않은 노면에서 댐퍼(진동 에너지를 흡수하는 장치)가 부드러운 주행을 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차량 움직임을 잘 잡아주면서 편안하게 달릴 수 있도록 도와줬다.

이러한 역동성과 안락함은 DS3나 DS4와 비교하면 그 차이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수동기반 변속기 시스템 EGS(Electronic Gearbox System)가 적용된 DS3·DS4는 변속 충격이 존재하는 반면, 6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된 DS5는 미세한 충격마저 느껴지지 않았다.

시트로엥 DS5는 개성을 중시하는 현대 사회에서 대단한 경쟁력과 장점을 가진 차량으로 평가된다. 세계적인 디자인 흐름을 따르지 않는 배짱을 높이 살만하다. DS5 가격은 △Chic 4350만원 △So Chic 4750만원 △Executive 5190만원이다(부가세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