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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매각 악재' 기업은행, 주가 방향 어디로…

전문가들 "매각가능성 어느 때보다 높아" 물량부담 해소 고려 '단기접근'

정금철 기자 기자  2013.06.27 12: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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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일 금융당국이 정부 보유지분 매각 방침을 밝힌 기업은행(024110)에 대한 금융투자업계의 악재 진단이 나오는 가운데 현재 주가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추이를 두고 투자자들이 설왕설래하고 있다. 

26일 추경호 기획재정부 1차관은 "연내에 모두 매각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할 수 있다면 15.1% 전량 매각하고, 안 되면 5%, 7% 일부라도 매각하겠다"며 세수부족을 고려한 기업은행 지분매각 방침을 분명히 했다.

   추경호 기획재정부 1차관이 기업은행 지분매각 방침을 분명히 한 가운데 해당 은행 주가는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 금융위원회  
추경호 기획재정부 1차관이 기업은행 지분매각 방침을 분명히 한 가운데 해당 은행 주가는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 금융위원회
현재 기업은행 최대주주는 정부로 지분 65.1%를 갖고 있으며 △정책금융공사 8.9% △수출입은행 2.3% △기타 23.7%가 잔여 지분을 보유 중이다. 정부는 주주권 행사에 필요한 지분 50%(+1주 이상)를 제외한 나머지 지분 15.1%를 근시일 내 대량으로 내다판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 구용욱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27일 "기획재정부의 기업은행 지분율은 보통주 기준으로 68.6% 수준이며, 세수 부족분 때문에 현실적으로 매각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매각 규모를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대량매매로 매각될 것인 만큼 시장 상황에 따라 가변적이라는 설명도 보탰다.

업계는 지난달까지 기업은행 지분매각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관측해 왔으나 전일 추경호 차관의 발언 이후 분석이 달라지고 있다. 이럴 수밖에 없는 것이 정부는 2006년부터 기업은행 지분매각 작업을 시도했지만 주가 문제를 염두에 두고 실행을 피해왔다. 추 차관도 "최고가가 2만5000원이었다"고 누차 강조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대부분 지분매각 이슈를 단기 악재로 판단하며 물량 부담을 염두에 둔 투자를 권하고 있다.

구 연구원은 "최근 기업은행 주가가 크게 하락해 물량 부담요인이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정부의 지분매각 가능성은 기업은행의 주가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이라서 단기매매 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펀더멘털(기초여건) 측면에서 순이자마진(NIM)의 2분기 저점 전망이 나와 가치 회복 가능성이 있으나 물량 부담 요인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조심스러운 투자를 권한다"고 덧붙였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도 "과거 1년간 기업은행 주가가 1만5000원을 넘은 적이 없어 목표 매각단가보다는 매각 필요성이 앞설 것"이라며 "기업은행은 2분기 순이익 2424억원으로 충당금 이슈가 크지 않아 시중은행 대비 양호하고 주가순자산비율(PBR) 0.5배에 불과해 투자매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오후 12시1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기업은행은 전일대비 250원(2.31%) 오른 1만105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