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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신대 유적조사단, 삼국시대 왕릉급 무덤 발굴

장철호 기자 기자  2013.06.26 16: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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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남 함평군 마산리 고분군에서 삼국시대 왕릉급 지방수장층 무덤이 발굴됐다.

동신대학교 유적조사단(단장 이정호 공연전시기획학과 교수)은 지난 3월부터 함평군의 지원으로 전남 함평군 학교면 마산리 산 16-2번지 일대 마산리 고분군(전라남도 기념물 제122호)에 대한 발굴 작업을 실시, 6세기 초반 무렵으로 추정되는 초대형급 삼국시대 고분을 발굴해냈다고 26일 밝혔다.

유적조사단은 이 고분군에서 총 13기의 고분을 확인했으며, 이 가운데 제1호분에 대한 학술발굴조사를 완료해 27일 오후 2시 발굴 현장에서 조사 성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조사단에 따르면 이 고분은 봉분 앞쪽은 네모이고 뒤쪽은 둥근 전방후원형(前方後圓形), 혹은 장고형 무덤으로 분류되는데, 이런 전방후원형 고분은 지금까지 한반도에서 총 13기가 보고된 바 있으며 고대 일본의 무덤 양식과 비슷해 한일고대사 논쟁의 한 소재가 되어왔다.

특히 무덤 주인을 안치한 석실이 장방형으로 길이 523㎝, 너비 250㎝, 높이 290㎝에 달했는데 이같은 규모는 현재까지 확인된 전남지역 삼국시대 고분 중 최대 규모이며 백제지역 고분 중에서도 초대형급에 속한다.

석실구조는 입구에 문이 있고 그 안쪽에 석실을 마련한 횡혈식 석실인데 극심한 도굴로 인해 출토 유물이 거의 없었지만 석실 내부에서 백제 토기 조각과 함께 시유도기(겉면에 유약을 칠한 도기)의 일종인 전문도기(錢文陶器, 동전무늬장식 도기)가 출토돼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유도기는 서울 풍납토성 등 백제 중심지에서 집중적으로 출토되고 있는 중국계 항아리로서, 일부 계층에서만 사용한 기종이기 때문에 당시의 백제 중앙세력과 지방세력간의 정치적 관계를 밝혀줄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문도기의 경우 지난 2008년 해남 용두리 고분에서도 출토된 적 있으나 작은 파편이어서 고분의 성격을 판단하기 어려웠는데 이번에 확실한 개체가 출토됨에 따라 이지역 전방후원형 고분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동신대 이정호 교수는 “마산리 고분군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전방후원형 고분과 원형분 13기가 집단으로 조성돼 있다”고 소개하고 “향후 추가적인 조사를 통해 각 고분의 상호관계를 밝혀낼 경우 한일고대사 연구의 논쟁이 되고 있는 전방후원형 고분의 성격을 규명해줄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