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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식·음료업계 특집] 불황에도 끄떡없는 '베스트 식음료' 비결

불황에 더 깐깐해진 소비자 눈높이…'최고품질' 필수 '동반성장' 기본

나원재·조민경 기자 기자  2013.06.26 10:4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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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소비자들과 직접 만나는 소비재 생산 기업들의 고충이 특히 크다. 식·음료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이들 기업 중에는 정부의 각종 규제로 영업 위축을 호소하는 곳들이 적지 않고, 최근 불거진 갑을논란 때문에 이런저런 눈치를 보면서 숨을 죽이고 있는 곳도 여럿이다. 이런 중에도 늘 부동의 입지를 지켜가는 제품도 있다. '구관이 명관'이란 말이 쉽게 통하는 이유다. 좀처럼 아성을 내주지 않고 있는 몇몇 상품들의 인기비결은 뭘까.

가계지출 중 식비 품목은 기본필수에 해당하지만, 최근 물가상승과 경기불황 탓에 이마저 줄어드는 형국이다. 식비 지출 주도권을 쥔 주부 소비자들은 팍팍한 살림살이에 식품 하나를 고르더라도 예전보다 더 까다롭게 비교한다. 식음료업계도 이런 상황에 꾸준히 발을 맞춰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각 기업의 장수제품들은 늘 안정권을 지키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늘 도전의 위협을 받고 있다. 업그레이드 없이 자리보전만 하다간 자칫 뒤처지기 십상이다. 기업들은 경쟁자들에 맞서기 위해 업그레이드된 리뉴얼 제품들을 내놓고 있지만, 이 역시 까다로운 소비자 입맛 등 시장의 검증을 통과해야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새 제품 잇단 출시…마케팅도 총력

빙그레는 30년간 베스트셀러인 '요플레'의 새로운 라인업 '요플레 딜라이트'를 선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 중용량의 프리미엄 제품으로 간편식을 선호하는 20~30대 여성들이 많이 찾는 제품이다.

오뚜기는 기존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제품을 출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힐링타임 아이스티'는 색소를 전혀 첨가하지 않고 유자, 석류 등 천연과즙을 사용해 소비자들의 건강을 생각한 제품이다. 더위에 음료를 많이 찾는 여름철에 맞춰 출시되며 인기몰이가 예상된다.

성수기를 맞아 제품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브랜드도 있다. 하이트진로는 맥주 수요가 높은 시기를 놓치지 않고, 각종 이벤트와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맥스와 드라이피니시 d로 귀결되는 대표제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이미지 제고에 한창이다.

한편, 최근 사회 전반의 화두인 '상생'의 의미를 담아낸 제품도 화제다.

매일유업의 오렌지와 자몽을 바로 짠 주스 '플로리다 내추럴'은 플로리다 농부들이 직접 협동조합을 설립해 땅부터 과일, 주스까지 통합 관리하며 신선한 주스를 만드는 전 과정에 참여해 만든 프리미엄 제품이다. 품질뿐 아니라 기업과 농민이 함께 성장하는 상생모델로 눈길을 끌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불황으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처럼 품질이 입증된 장수, 인기제품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이에 회사마다 기존 베스트셀러 제품 마케팅을 강화하거나 리뉴얼에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화두 '동반성장'

사회적으로 화두가 된 '동반성장'에 대한 이들 기업의 꾸준한 노력도 시대적 소명에 편승해 보다 눈에 띄고 있다. 식·음료업계를 포함한 산업계 전반은 현재 '갑을 관계'를 상생과 동반성장 관계로 개선하기 위한 자정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관련, 빙그레는 최근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직원들에게 윤리경영을 강조하고 나섰다. 협력업체와 대리점에 대한 불공정 거래 행위를 비롯한 재판매와 가격 유지 행위에 대해 지위고하를 막론한 '일벌백계' 한다는 방침이다.

오뚜기는 지난 20여년간 심장병 어린이 3800여명에게 수술을 지원해오는 등 동반성장을 위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최근 장애인 고용으로 소외계층 자립기반을 제공하는 등 따뜻한 사회 만들기에 적극 나서고 있기도 하다.

매일유업도 지난해 새로 제정한 '윤리강령'에 따른 금품과 편의수수 금지 등을 통해 공정거래를 강화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거래처 선정과 공개입찰 시 투명한 절차를 거쳐 선정하고, 우수한 품질을 갖춘 중소기업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협력회사에 대한 각종 지원 사업을 본격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동반성장의 일환으로, 협력사 임직원 자녀의 장학금 지원 사업 협약식을 최근 가졌다. 이번 사업은 올 하반기부터 시행하며, 총 237명 초·중학생은 10만원, 고등학생은 20만원씩 지원한다.

올해는 물류부문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추후 영업과 생산 부문까지 확대, 선택적 복지 포인트제도 등도 검토할 계획이다.

업계 전반에 걸쳐 윤리·상생경영이 회자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 기업이 '구관이 명관'이라는 수식어를 어떻게 지켜나갈지 지켜봐야 한다. 소비자의 몫 또한 그만큼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