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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정용冊판매 논란, 업계'실무적 실수' 확대해석 경계당부

판권표시나 스티커작업 등에서 일부 문제 발생 주장, 교체 약속

임혜현 기자 기자  2013.06.25 18:3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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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3일 본지에서 제기한 증정용 도서 판매 의혹에 대해 관계사들은 실무적 실수라는 해명과 함께 문제 도서의 수거, 교체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발견된 문제는 이미 보도된 바와 같이 증정용 스티커가 버젓이 붙은 채로(혹은 이 표식을 얇은 종이를 덧대는 등으로 가린) 잡지(문학계간지)가 정가에 판매되는 점, 혹은 기금을 지원받은 도서로서 도서관 등에 무상지원용으로 제작된 책임이 명시됐던 책이 스티커로 이를 가리는 등으로 유통된 상황 등 두 가지 문제로 요약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공공기금의 집행 실무를 보면, 책을 수거(납품)하는 과정부터 관리, 감독 및 전달하는 업체가 따로 있는 경우와 계간지의 경우처럼 기금을 받은 해당사에서 직접 전달해야 하는 경우 등으로 크게 둘로 구분될 수 있다.

즉 이 과정에서 무료증정용 도서가 나온다면, 해당출판사, 관리자측, 혹은 전달을 받은 자 등에서 판매에 나섰을 것으로 모두 의심이 가능하다는 점 등을 기사에서 지적한 바 있다. 

우선 다소 부주의한 판매가 이뤄진 점에 관련해서는(증정용 도서임에도 정상적으로 진열 및 카운터 결재 등이 이뤄짐) 사실상 전수 점검 조사나 관리는 어렵다는 해당 서점 관계자의 설명이 있었다. 

한편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출판사들은 순전히 실무상의 실수에 의한 유통이라고 해명하거나, 문제의 부분이 잘못 인쇄된 책으로 부득이 스티커 붙임 조치를 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입장을 본지 혹은 관계 요로에 전달하고 후속 조치 추진 등을 검토하고 있다.

출판사 자음과모음에 따르면 우수문예지(로서 지금을 지원받아 증정용으로 나온 책)임이 부착표시된 책이 돌아다니는 사정에 대해 "선정이 된 후 계절별로 붙일 스티커를 한꺼번에 전달받는 과정에서 (한 번에) 부착해 내보낼 물량을 (일반 도서시장에) 잘못 인식하는 착오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 따라 (지정된 기부처에) 전달이 되어야 할 부분이 누락된 점은 있으나, 이는 앞서 언급됐듯 실무상 실수에 의한 것으로 부정한 이익의 의사 등은 전혀 아니라는 해명이다. 자음과모음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해당 물량을 재인쇄해 전달하는 등으로 후속 조치를 충분히 취할 뜻임도 공개했다. 역사가 깊지 않은 출판사이자 문예지 발행 업체로서, 고객(무상 전달을 받을 고객)과의 약속을 소중히 하고 문제가 뒤늦게 발견된 점에서 이를 책임지는 자세를 천명한 것이라 주목된다.

아울러 판권 표시 등을 나타내는 속지에 무료증정용임이 인쇄가 완료된 책이 판매되는 경우인 문학과지성에서도 전적으로 실무자의 실수에서 기인한 것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해당사에서는 2쇄를 문학나눔사업(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기금을 받아 문예지원의 사업을 하는 것)용으로 납본했고, 3쇄 인쇄 과정에서(3쇄는 일반 판매용인 것인데) 이 지원사업용이라는 표시가 미처 제거되지 못해("판권의 증정관련 문안을 삭제하지 않은 오류가 발생하여 고심 끝에 스티커를 붙여 판매를") 이 같은 해프닝이 빚어진 것이라는 게 해당사 입장이다. 문학과지성사는 문제 물량을 회수하고 4쇄를 발행해 교체를 할 예정이라고 한다. 

한편, 문학과지성이 이 같은 주장(실수)을 내놓음에 따라, 유통을 위탁, 관리하는 측인 한국출판협동조합에서의 유출 가능성 등은 아예 검토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출판협동조합측에서는 이 같은 논란으로 본의 아니게 시선을 받은 점에 대해 곤란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특히 공공성 기금을 지원받아 전달되는 각종 서적 유통의 과정은 투명하게 이뤄진다고 부연하고, 사명감을 갖고 현재 위탁받은 사업을 진행 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출판사업과 출판사들의 사회공헌 등에 대해 독자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는 당부를 함께 전했다.

한편, 실무자의 실수 등으로 잘못된(의도하지 않은) 서적이 제작된 경우, 재인쇄 처리 등을 선뜻 결정하기 모호하다면, 스티커 작업을 하는 게 일종의 관행이라는 출판계의 항변도 있었다. 결론적으로 출판계에서는 이런 외부적 시각 즉 의문과 논란 제기에 대해 다소 지나치다는 평을 하는 것으로 보이나, 공공적인 기금을 지원받아 이뤄지는 공헌성 사업의 경우, 업계에 많은 외부의(비출판인의) 시선이 쏟아진다는 점을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는 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