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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현대모비스연구소·공장 계속 찾아오는 이유는?

유럽·중국·북미·인도 등 R&D센터 적극 활용…지역특화 현지 적합형 전략

전훈식 기자 기자  2013.06.25 13:3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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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현대모비스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기술 및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 수주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지역 맞춤형 전략상품 개발을 비롯해 현지인 중심 영업체계 구축, 수출다변화 위한 투-트랙(Two-Track) 영업전략, 그리고 대대적인 해외부품전시회 통한 신규고객 확보 등의 활동에 초점을 맞춘 상태다. 

현대모비스는 내수시장 침체와 해외수출 여건 악화 등의 영향으로 지난 1분기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의 이러한 실적에도 불구, 곳곳에 포진해 있는 여러 요소들은 현대모비스의 향후를 긍정적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특히 중국에서 신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북경현대와 동풍열달기아의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현대차 브라질 공장 물량도 신규로 측정되면서 해외에서의 물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현대모비스만의 기술 차별화 포인트가 부각되면서 추가 해외시장 확대의 가능성도 충분히 제기되고 있다.

◆해외 유명자동차사들 상대로 핵심부품 잇따라 수주 
 
지난 2009년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에서는 뜻 깊은 행사가 있었다. 바로 크라이슬러 공장(JNAP)에 섀시모듈을 공급하기 위한 현대모비스 공장 준공식이 있었던 것이다. 완성차 1대의 40%를 차지할 만큼 주요 부품들의 결합체인 '컴플리트 섀시모듈'을 크라이슬러에 공급하기 위해 기존에 운영 중이던 미시건주 톨레도 공장에 이은 2번째 전략 공장이었다. 

   현대모비스는 해외사업 및 핵심부품 거점 전략에 발맞춘 현지 R&D 체계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갈 계획이다. 사진은 북경모비스 전경. ⓒ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해외사업 및 핵심부품 거점 전략에 발맞춘 현지 R&D 체계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갈 계획이다. 사진은 북경모비스 전경. ⓒ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의 품질관리 능력 및 생산기술에 감명 받은 크라이슬러가 글로벌 경쟁업체들을 제쳐두고 현대모비스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현재 미시건 공장에서는 서브 프레임에 조향장치와 제동장치 등을 결합한 섀시모듈을 생산, 크라이슬러에 공급하고 있다. 

이처럼 현대모비스는 최근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에 핵심부품을 잇따라 수주하면서 경쟁업체들의 부러운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나가기 위해 대단위 모듈뿐만 아니라 모듈 핵심 구성 부품에 대한 수출도 확대하고 있다. 실제 현대모비스는 △2009년 GM(주차브레이크)·BMW(램프)·폭스바겐(램프)·다임러(지능형배터리센서) 및 오디오) △2010년 크라이슬러(헤드램프 및 차고센서)·GM(중앙통합스위치)·다임러(IBS)·스바루(리어램프)·미쓰비시(헤드램프) △2012년 GM(중앙통합스위치)·크라이슬러(LED리어램프) 등의 수주에 성공한 바 있다.

여기에 부품 공급업체 선정을 위해서 GM과 같은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의 고위층 임원과 구매 및 품질 담당 실무자들이 현대모비스의 연구소와 공장들을 견학하고 있다. 특히 해당 브랜드들은 이러한 자리에서 현대모비스의 경쟁력을 눈으로 확인하며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현대모비스가 해외 수출을 이어갈 수 있는 배경에는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제품경쟁력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10년간 국내자동차산업에 모듈화를 접목하며 국내 완성차 품질 및 생산효율을 극대화하면서 경쟁력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특히 전자식 조향장치 및 첨단 램프 등 모듈에 적용되는 핵심부품도 직접 개발 및 생산함으로써 모듈부품의 성능도 크게 향상시켰으며 이러한 각 기술들의 경쟁력이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로의 수출로도 이어지고 있다.

◆신흥시장 영업강화, 수출다변화 도모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해외 현지에서 지속적인 해외수주상담회를 펼치며, 수출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선진시장에서 개최하는 부품기술 전시회가 실제 수주 성과로 이어지면서 최근에는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까지 확대하고 있다. Ⓒ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선진시장에서 개최하는 부품기술 전시회가 실제 수주 성과로 이어지면서 최근에는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까지 확대하고 있다. Ⓒ 현대모비스

매년 북미나 유럽과 같은 선진시장의 부품기술 전시회는 실제 부품수주 성과로 이어지면서 최근에는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까지 확대하고 있다. 기존 시장 외에 신흥시장에서의 현지 영업 강화로 고객다변화를 통한 진정한 글로벌 리더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더군다나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술 및 품질경쟁력을 갖춘 부품업체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대모비스를 비롯한 국산 부품업체들의 수출 증대가 기대되고 있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났다는 점은 추가 프리미엄으로 작용해 부품수주 확대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물론 올해 글로벌 실물경기 침체와 자동차산업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지만, 현대모비스는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삼아 기본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면서 해외수출 확대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전자화 R&D' 역량 집중

한편, 현대모비스는 최근 미래 지능형 안전차량과 친환경자동차에 적용되는 신기술 개발에도 본격 나서며 신성장동력 부문의 경쟁력 확보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우선 현대모비스는 미래형 자동차 개발이 전자화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고 기술 진화 속도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판단 아래, R&D 연구개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수준에 올라선 기존 기계시스템 부문에 첨단 전자기술을 효과적으로 융합해 △차선유지 △충돌회피 등 미래 지능형 자동차를 구현할 수 있는 핵심기술을 체계적으로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여기에 하이브리드자동차의 핵심부품에 대한 독자기술을 조기 확보하고 향후 전개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연료전지 시스템에 대응할 수 있는 핵심부품 기술도 선점해 나갈 예정이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에 핵심부품의 잇딴 수주에 성공한 현대모비스는 모듈 핵심 구성 부품에 대한 수출도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크라이슬러 톨레도공장 내 모비스 컴플리트섀시모듈 장착 장면. ⓒ 현대모비스  
최근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에 핵심부품의 잇딴 수주에 성공한 현대모비스는 모듈 핵심 구성 부품에 대한 수출도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크라이슬러 톨레도공장 내 모비스 컴플리트섀시모듈 장착 장면. ⓒ 현대모비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첨단 기술개발을 통해 '2020년 글로벌 부품업계 톱5'이라는 비전에 맞는 고부가가치 핵심제품의 수주 확대도 적극 도모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총 4000억원에 이르는 대대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첨단기술 개발을 위한 지원과 인프라 구축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해외사업 및 핵심부품 거점 전략에 발맞춘 현지 R&D 체계 구축에도 본격 나선다. 현재 유럽·중국·북미·인도 등에 운영 중인 현지 R&D센터를 적극 활용해 해당 지역별로 특화한 현지 적합형 전략제품 설계에 착수할 예정이다.

또 세계 각국의 안전과 환경에 관한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친환경·멀티·메카 부문의 기술개발에도 회사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러한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를 대상으로 한 수주경쟁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중장기 전략 바탕에는 기존 제조 중심의 부가가치 창출구조에서 첨단기술 중심의 고부가가치 창출 구조로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며 "이를 통해 현재 전체 매출의 10% 수준인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로의 수출 비중도 오는 2020년 20%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자신했다.

최근 현대모비스는 발표된 글로벌 톱100 순위에서 2년 연속으로 8위를 기록하는 등 브랜드 가치가 점차 향상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중장기 전략이 어떠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이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