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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세단도 침범 못하는 '300C' 영역…'미국차 자존심' 다시 쓸까?

1년새 4.5% 판매성장, 비난받던 연비도 탈바꿈…기술혁신 아이콘 재부각

전훈식 기자 기자  2013.06.25 11: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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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미국 허리우드 영화를 보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자동차가 크라이슬러다. 그만큼 크라이슬러는 미국 자동차의 자존심으로 통한다. 크라이슬러 판매량이 예전 같지는 않지만, 대형 고급세단 C300만 놓고 보면 사정이 다르다. 단일모델 판매로는 만만치 않은 수준이다.   

지난 1996년 설립된 크라이슬러 코리아는 다양한 종류 승용차와 지프(Jeep) 라인업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했다. 올 초에는 피아트 브랜드도 런칭하면서 다양한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을 충족하는 라인업도 갖춘 상태.

물론 크라이슬러 단일 브랜드만 봤을 땐 300C가 유일하게 힘을 내고 있지만, 높은 수준을 자랑하는 수입차 시장에서 많은 판매량은 그 퀄리티를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미국 브랜드들의 반격을 대변하고 있는 크라이슬러가 지나온 발자취와 대표 모델인 크라이슬러 300C를 살펴봤다.

◆위기 때마다 '선진기술'로 돌파

지난 1924년 크라이슬러6에서 시작된 크라이슬러의 역사는 신기술에 대한 도전의 연속이었다. 닷지와 같은 중소 브랜드 등을 인수하면서 '미국 빅3' 대열에 합류한 크라이슬러는 지금도 제너럴모터스(이하 GM)이나 포드자동차(이하 포드)보다 앞선 기술들을 선보였음에도 매번 위기에 봉착해야만 했다.

   정통 프리미엄 세단인 크라이슬러 300C는 특유의 당당한 스타일과 강력하면서도 부드러운 주행성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크라이슬러의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 크라이슬러코리아  
정통 프리미엄 세단인 크라이슬러 300C는 특유의 당당한 스타일과 강력하면서도 부드러운 주행성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크라이슬러의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 크라이슬러코리아

사실 건장한 남성, 근육질의 남성을 떠올리게 하는 크라이슬러는 월터 크라이슬러(Walter Chrysler)와 그 역사를 함께 한다.

월터 크라이슬러는 1919년 '병든 자동차 회사를 치료하는 의사'로서 맥스웰모터컴퍼니(Maxwell Motor Company)에 입사했다. 그는 차머스모터카를 인수(1922년)하면서 본격적인 회사 확장 작업에 들어갔으며 크라이슬러 이름을 붙인 크라이슬러70을 생산한(1924년) 이후 사명을 크라이슬러로 변경했다. 특히 워터 크라이슬러는 닷지브라더스를 인수하면서(1928년)  GM와 포드에 이어 미국 3대 자동차 회사로의 성장을 가능케 했다.

하지만 1979년 해외전략 실패로 푸조(프랑스)에 매각하면서 도산 위기에 처했던 크라이슬러는 다임러벤츠(독일)와 파트너십을 맺고 다임러크라이슬러로 공식출범했다(1998년). 하지만 2007년까지 크라이슬러와 그 자회사들은 독일 다임러크라이슬러(현재 다임러AG)의 일부에 불과했다.

뿐만 아니라 다임러크라이슬러는 2007년 크라이슬러그룹 지분의 80.1%를 사모펀드인 서버러스캐피털매니지먼트(Cerberus Capital Management)에 매각했다. 여기에 2009년 다임러AG는 나머지 19.9%의 지분마저 포기하면서 결과적으로 다임러와 크라이슬러의 관계는 완전히 정리됐다.

하지만 이러한 수많은 위기를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크라이슬러는 지금 전기자동차와 관련 첨단 추진 기술 개발을 목적으로 내부 조직 ENVI를 출범(2011년)시켜 혁신의 전통을 계승해 나가고 있다.

◆300C, 해당 세그멘트서 '독일 견제 성공'

이러한 크라이슬러의 대표 모델이 크라이슬러 300C이다. 특히 3.6ℓ 가솔린 모델은 수입 대형 세단(3500cc 이상) 시장에서 올 들어 지난달까지 256대가 판매되며 단일 모델로는 독일 브랜드 모델보다도 많은 판매량을 달성했다. 또 거의 유일하게 전년 대비 판매 성장(4.5%)을 기록하기도 했다.

   크라이슬러 300C 3.6 가솔린 모델은 올 수입 대형 세단 시장에서 단일 모델로는 독일 브랜드 차량보다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그 퀄리티를 인정받았다. ⓒ 크라이슬러코리아  
크라이슬러 300C 3.6 가솔린 모델은 올 수입 대형 세단 시장에서 단일 모델로는 독일 브랜드 차량보다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그 퀄리티를 인정받았다. ⓒ 크라이슬러코리아

뿐만 아니라 해당 모델은 지난 4월 열린 크라이슬러 에코 드라이빙 이벤트에서 연비가 18.12km/L를 기록해 참가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며 높은 효율성을 증명했다.

사실 정통 프리미엄 세단 크라이슬러 300C는 특유 당당한 스타일과 강력하면서도 부드러운 주행성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크라이슬러의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미국 고속도로 안전 보험협회(IIHS)가 발표한 2012년 '가장 안전한 차(Top Safety Pick)'에 2년 연속 선정됐다.

디자인 기반은 1955년의 뉴오커 2도어 하드탑 쿠페 차체에 기본형 크라이슬러 범퍼, 임페리얼 머리와 윈저 꼬리를 달고 출시된 전설적인 플래그십 세단 C-300을 계승하고 있다. 모델의 '300'이라는 숫자도 당시 고출력에 해당하는 300마력을 의미한다.

디자인의 경우 브랜드 특유의 웅장한 스타일에 섬세한 이탈리아 감성이 더해져 완성했다. 프로그레시브 윙(Progressive Wing) 엠블럼과 크롬 프론트 그릴은 특유의 당당하면서도 우아한 300C의 매력을 보여준다. 스포츠 프론트 범퍼 장착으로 세련된 룩을 더했고, 긴 휠베이스와 낮은 루프라인은 날렵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인테리어 역시 섬세한 마감과 장인정신이 돋보이는 품질로 높은 완성도를 구현했다. 탁월한 질감과 촉감을 선사하는 최고급 가죽 시트, 프리미엄 우드 그레인과 새틴 크롬 가니쉬는 실내 전체를 감싸며 절제된 세련미를 더해주고 있다. 루프 면적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듀얼 패널 파노라마 선루프는 더 넓고 시원한 개방감을 선사한다.

크라이슬러 300C는 미국 자동차 전문지의 '10대 엔진'에 2년 연속 선정될 정도로 성능과 기술력이 인정된 '3.6ℓ 펜타스타 V6 엔진'을 심장으로 달았다. 해당 엔진은 최고 출력 286마력과 최대 토크 36.0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뿐만 아니라 300C는 미국 대표 프리미엄 세단의 명성에 걸맞게 65가지 이상의 첨단 안전 및 편의 장치가 기본으로 탑재됐다.

개방감을 극대화해 주는 듀얼 패널 파노라마 선루프를 비롯해 △스티어링 휠 열선 △좌석 열선 시트 △냉온장 기능 조명식 앞좌석 컵홀더 △무릎 에어백 등 일상 주행에서 실질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고 필요한 편의 사양들을 대거 적용했다.

크라이슬러가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300C의 높은 판매량을 유지하면서 침체된 미국 브랜드들을 다시 이끌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