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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도 너~무 다른 '반전 알바'

알바인, 고용주 알바생 채용전 업무 상세 고지 할 것

김경태 기자 기자  2013.06.25 10:2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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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대학생이나 구직자, 고등학생 등 알바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첫 출근 전, 업무나 분위기에 대해 기대한 바가 있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커피숍 알바는 직접 커피를 만들어 마실 수 있다거나 PC방 알바는 게임을 실컷 할 수 있겠다는 생각 등이다. 하지만 막상 알바를 시작해보면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달라 당황한 적도 있을 것이다.

이에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인은 반전알바 사례에 대해 알려준다.

◆'커피' 좋은데… 한잔만 드세요

알바생이 커피를 만들 수도, 마음대로 마실 수도 없도록 매장규칙을 정해놓은 일부 커피전문점도 있다.

대학생 A양은 워낙 커피를 좋아해서 유명 커피전문점 알바에 합격한 후 한 껏 들떠있었다. 알바를 하면서 커피도 마시고 직접 만들어볼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 하지만 막상 업무를 시작한 첫날 점장은 '커피는 직원들이 만들기 때문에 알바생은 청소나 기타 잡무를 담당하면 된다'는 이야기를 했다.

또 다양한 커피를 마셔보고 싶었던 A양은 매장 규칙 상 '커피는 하루에 한잔만 마실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는 더욱 침울해졌다. 실제 업무나 분위기가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달랐던 것이다. 커피전문점 경력을 쌓길 원했던 A양은 결국 얼마 못 가 그만두고 말았다.

◆게임하는데 '계산해 주세요'

평소 누구보다 게임을 사랑하던 B군은 게임도 하고 돈도 벌 수 있는 방법으로 PC방 알바를 시작하게 됐다. 늘 가던 PC방에서 알바생이 게임하던 모습이 용기를 준 것이다. 하지만 B군의 기대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막상 일을 시작하니 손님들은 △PC가 고장났다 △음료수 달라 △재떨이 달라 등 요구사항이 많아 앉아있을 새가 없고, PC방이 학교 근처에 위치해 있어 어린 학생 손님으로 늘 문전성시를 이뤄 한가할 틈이 없었다.

이렇게 일이 바쁘다 보니 사장님도 알바생이 게임하는 걸 별로 달가워하지 않았다. 사장님과 매장 분위기에 따라 다르지만 이렇듯 몇몇 PC방에서는 알바생이 게임을 하지 않길 암묵적으로 바라는 경우도 있다.

◆저도 잘해요… '지금 당장 안돼요'

패스트푸드점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흔히 패스트푸드점 알바는 햄버거 제조, 주문 받기 등을 한다고 알고 있지만 처음부터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지난 겨울방학, C양도 방학 기간을 활용해 패스트푸드점 알바를 시작했지만 생각했던 것과 다른 점이 많았다.

C양은 청소, 설거지, 햄버거 포장 등 잔업무를 맡게 됐다. 처음에는 다 이렇게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몇 달간 맡은 업무에 충실했지만 아쉬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2달 방학동안 결국 주문이나 햄버거 만드는 업무는 못하고 그만 둘 수밖에 없었다. 이렇듯 패스트푸드점 알바는 매장에서 규정한 몇 개월 동안은 단순한 업무를 해야 하기 때문에 방학을 활용해 알바를 하는 학생들은 주업무를 배워보지 못하고 퇴사하는 경우가 있다.

◆공부 집중 할 수 없어, '총무님 너무 더워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D군은 공부하면서 할 수 있는 알바를 찾던 중 집 근처의 독서실 알바를 우연히 발견하게 됐다. D군은 매일 8시간씩 근무를 하며 공부와 알바를 병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오롯이 공부에만 투자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공부를 하면서도 신규등록을 원하는 학생이 찾아오면 상담도 해줘야 하고, 독서실 온도나 다른 사람의 방해 때문에 나오는 불만도 중재, 해결해야 하며 복도에서 떠들거나 자주 들락날락 거리는 학생들은 자제시키는 등 이것저것 신경 쓸 일이 많았다.

특히 학생들이 몰리는 시험기간에는 책을 펴놓아도 볼 수가 없었다. 독서실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학교 근처에 위치해 있거나 사장님이 알바생에게 거의 모든 업무를 맡긴 경우에는 신경 쓸 일이 많아 D군처럼 오히려 공부에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게 알바생들의 경험담이다.

김형선 이사는 "막상 시작해보니 예상과는 다른 알바 업무로 인해 그만두는 알바생을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며 "이런 일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고용주는 알바생 채용 전 업무에 대해 상세히 고지해주고, 알바생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인지 충분히 생각한 후에 결정을 내리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