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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더 뉴 K5' 7마력 덧붙었을 뿐인데 엄청난 '체감 파워'

스포츠모드 고출력 파워드라이빙… 에코모드엔 급가속‧급정지 연료소모 줄여

김병호 기자 기자  2013.06.25 09:4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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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자동차 시장의 가장 치열한 세그먼트, 중형차시장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최고의 디자인, 성능을 모토로 국내·외를 질주하고 있는 기아차에서 베스트셀링 모델 K5를 한층 더 강화해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3년 만에 시장에 선보인 것이다.

지난 2010년 'K시리즈'의 중형차급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더 뉴 K5는 이번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성능은 기본, 한층 세련된 디자인과 주행모드 통합제어 시스템 등 편의장치들을 기본옵션으로 장착하고 돌아왔다.

이와 동시에 차량 가격은 동결하거나 인하, 소폭 인상시키는 차별화 전략을 통해 뛰어난 상품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서울 쉐라톤 워커힐을 출발해 가평 쁘띠프랑스를 왕복하는 120km구간을 시승했다.

◆물 오른 디자인 미학

신차가 아닌 부분변경 모델이라지만 멀리서 본 외관은 기존 디자인에서 크게 변화하지 않은 모습이다. K9이나 K3 등의 기아 패밀리룩이 가미됐을 법도 한데, 워낙 인기 있는 베스트 모델이라서인지 기존 K5의 틀에서 약간의 변화만을 줬다는 표현이 적당하겠다.

외관에서 눈에 띄는 특징은 단연 안개등이다. 날카로운 눈매와 캐릭터 라인이야 K5의 전매특허로 꼽히지만, 국산중형차 최초로 4개가 사각형으로 뭉쳐진 LED 안개등은 고급스러움을 더욱 뽐내고 있다.

   이번 K5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기존 모델이 디자인부분에서 많은 고객들에게 이미 인정받은 만큼, 약간의 변화를 통해 고객만족도 향상에 주력했다. ⓒ 현대·기아자동차  
이번 K5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기존 모델이 디자인부분에서 많은 고객들에게 이미 인정받은 만큼, 약간의 변화를 통해 고객만족도 향상에 주력했다. ⓒ 현대·기아자동차
또 신규 라디에이터 그릴 등을 통해 더욱 역동적이고 날렵한 전면부 디자인을 갖췄다. 후면부에도 공기저항을 줄이는 킥업(kick-up) 스타일 트렁크 라인을 살리는 등 디테일한 부분에도 신경을 쓴 모습이다. 
내부는 우드그레인이 부분 적용돼 중형차지만 업그레이드된 품위를 선사하고 있다. 센터페시아 디자인은 운전석 중심으로 기울어진 비대칭형으로 모니터를 비롯한 버튼들이 조작의 편의성을 최대한 살리고 있다.

운전석에 앉아보면 시트의 느낌이 기존과 사뭇 다르다. 버킷시트는 아니지만 몸을 편안히 감싸 안은 듯 안정감을 준다. 또 메모리 시트기능과 보조석까지 전동조절이 가능한 기능을 가미해 편의성을 더했다.

센터페시아에는 8인치 모니터가 자리하고 있었으며 디지털 계기판도 사이즈가 늘어났다. 핸들 리모컨을 통해 연비와 평균속도, 주유거리 등이 표시된다.

D컷 스타일 스티어링 휠도 스포티함을 더했다. 하단을 약간 밀어낸 D컷 스타일은 수입차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아이템이다. 오른쪽 아래에는 주행모드 기능이 추가돼 에코모드, 일반모드, 스포츠 모드로 변환이 가능했다.

전반적으로 기존과 크게 달라진 내·외관 디자인은 아니다. 이는 반대로 기존 K5 디자인이 그만큼 중형차 세그멘트에서 보기드문 경쟁력을 가진 디자인이라는 설명도 가능하다.  

◆넘치는 힘에 성능대비 가격경쟁력까지

차에 올랐다. 오른쪽 옆 버튼식 시동키를 누르자 더 뉴 K5의 부드러운 엔진음이 스포티한 감성을 자극한다. 또 최고출력 172마력, 최대토크 20.5kg·m의 업그레이드 된 성능은 드라이에게 색다른 기대감을 준다.

워커힐을 출발해 올림픽도로를 진입했다. 차가 막히지 않는 시간대, 달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가속페달에 힘을 싣자 일반적 상시사용구간인 2000rpm에서도 치고 나가는 힘이 부족함이 없다. 또한 정숙성면에서 부족하다고 평가받던 K5가 많은 부분 이를 상쇄하고 나선 것으로 평가된다. 

기존 K5는 디자인과 성능은 좋은데, 시끄러운 엔진음으로 인해 정숙성 면에서 부족하다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더 뉴 K5는 이중 접합 차음 글라스를 전면 윈드실드에 기본 적용하고, 실내 카페트 흡차음재 보강, 휠 강성 증대를 통해 노면과의 진동을 줄이는 등 NVH(소음진동)에 많은 신경을 썼다. 

   우드그레인이 부분 적용된 내부 인테리어는 디테일한 부분의 향상에 주력하면서 업그레이된 품위를 선사한다. ⓒ 현대·기아자동차  
우드그레인이 부분 적용된 내부 인테리어는 디테일한 부분의 향상에 주력하면서 업그레이된 품위를 선사한다. ⓒ 현대·기아자동차
결과는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고속주행에서 외부소음과 노면소음은 많이 줄었다고 평가된다. 아쉬움이 남는다면 완벽한 정숙성을 기대한 탓일까 낮은 속도에서 급가속시 엔진음이 생각보다 크다는 점 정도다.
 
더 뉴 K5의 파워트레인은 2L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172마력의 파워를 발휘한다. 기존대비 7마력의 힘이 붙었을 뿐인데 이는 실제 주행에서 엄청난 체감효과를 가져왔다. 초기 반응성이 빨라진 것은 물론이며 치고 나가는 힘이 꾸준히 받쳐준다.

가평으로 진입한 국도길에서 경사 주행 및 코너링 테스트를 실시해봤다. 생각보다 매끄러운 주행, 코너링에서도 기존의 가벼운 느낌이 많이 줄어 쏠림이나 차체 안정성에서 손색이 없다고 평가된다. 그렇다고 고속턴을 실시해볼 엄두는 나지 않는다. 자체를 잡아주는 안정성이 개선됐지만, 노면과 붙어서 달리는 정도는 아니다. 

또 전 트림에 적용된 주행모드 통합제어시스템은 고속주행에서 핸들을 약간 묵직하게 잡아주었으며, 저속에서는 이를 약간 느슨하게 풀어준다. 여성운전자를 위한 배려인가. 무거운 핸들링이 필요할 때는 무겁게, 가벼운 핸들링엔 다시 완만하게 풀어 운전의 편의를 도모한다.
 
아울러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으로 세팅이 가능하다. 스포츠모드를 사용하면 높은 rpm과 함께 출력의 변화가 확연하다. 경제운전 시에는 에코모드를 사용해 급가속이나 급정지 시 연료소모를 줄일 수 있다.

이번 더 뉴 K5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포인트는 내면의 깊이에 있다. 디자인에서 이미 뛰어난 고객 만족도를 달성한 만큼, 디테일한 부분과 성능 면에서 업그레이드를 시켜 고객만족도를 높이는데 주력한 것이다. 더 뉴 K5의 행보가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K5 2.0 가솔린 CVVL의 가격은 2195만원에서 2785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