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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스포츠마케팅: 추신수·류현진 승승장구하면 천문학적 홍보효과

FIFA 후원계약 2022년까지 연장… 미식축구·테니스 등에도 꾸준히 공들여

전훈식 기자 기자  2013.06.25 09:4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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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프로야구가 100만 관중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지금, 야구팬들을 공략하기 위해 업계를 막론하고 많은 기업들이 스포츠마케팅에 몰두하고 있다. 물론 이들의 스포츠마케팅은 야구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스포츠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 역시 여러 인기 스포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으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발판을 구축하고 있다.

최근 여러 글로벌 기업들이 스포츠를 소재로 제품 홍보 효과를 누리는 스포츠마케팅이 진화하고 있다. 인종과 나이에 상관없이 가장 순수한 마음으로 즐기는 스포츠인 만큼, 이러한 마케팅은 파급적인 효과를 발휘한다.

현대·기아차 역시 수년간 진행해온 적극적인 스포츠 마케팅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이끌어 내고 있다.

◆미국시장 겨냥… 인기 종목 장악

메이저리그를 통한 스포츠 마케팅을 수년간 지속해 오고 있는 현대·기아차가 최근 류현진(LA다저스)과 추신수(신시네티 레즈)의 활약과 함께 미국에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추신수는 지난 2008년부터 기아차 홍보대사로 위촉되면서 미국시장 내에서 브랜드 알리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 현대·기아자동차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추신수는 지난 2008년부터 기아차 홍보대사로 위촉되면서 미국시장 내에서 브랜드 알리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 현대·기아자동차

'2009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를 계기로 메이저리그 구단을 후원하고 있는 현대차가 야구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메이저리그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TV를 통해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이를 통한 적지 않은 스포츠 마케팅 효과를 누리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최근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류현진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어 이에 따른 또 다른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캘리포니아洲 LA에인절스 등과 같이 주로 한인 거주 지역 팀 홈구장에 설치한 현대차 광고판이 류현진 소속 구단 홈구장인 다저스 스타디움 외야 펜스에도 부착돼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현대차가 류현진의 이동편의를 위해 제공한 제네시스와 싼타페로 적지 않은 브랜드 홍보 효과도 얻을 수 있게 됐다.

한편, 기아차는 2008년 당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소속으로 활약하던 추신수를 홍보대사로 위촉해 모하비와 그랜드카니발 등을 제공하면서 본격적인 브랜드 홍보에 나섰다. 2010년에도 현지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쏘렌토R과 그랜드카니발을 제공해 미국에서 기아차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류현진과 추신수의 활약이 브랜드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면서 단순 수치로 계산하기 힘든 효과를 얻고 있다"며 "무엇보다 지난해 총 관중 수 7500만명, 전 세계 TV 중계로 연간 수십억명 이상이 시청하는 메이저리그의 인기를 감안하면 이로 얻고 있는 마케팅 효과는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 내에서의 역동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알리고 인지도 향상을 위해 메이저리그뿐만 아니라 프로 미식축구 리그(이하 NFL)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NFL은 비록 세계적 인지도는 낮지만, 미국 3대 인기 스포츠 종목 중 하나로 불린다. 그 중 NFL 챔피언 결정전 하프 광고는 그야말로 글로벌 기업들의 '광고 전쟁터'. 비교적 긴 휴식시간 노출되는 수편의 광고로 해당 제품 인기가 치솟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비교적 미국 프리미엄 시장에 늦게 뛰어 들었지만, 지난 2008년 슈퍼볼 광고에서 제네시스를 공개하면서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놓았다. 기아차도 2010년 미국에 첫 투입된 쏘렌토 광고를 시작으로 2011년에는 K5를 선보였으며 지난해에는 브라질 슈퍼모델 아드리아나 리마를 모델로 내세워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지난 2월에도 싼타페와 뉴쏘렌토R을 주력으로 한 총 7편의 광고를 노출시키기도 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NFL은 단순히 미식축구 경기 행사를 넘어서 약 1억명이 시청하는 대대적인 광고의 장"이라며 "이번 싼타페와 쏘렌토 광고는 현지 매체 광고 평가에서도 높은 점수를 기록하는 등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고 자신했다. 

◆FIFA·호주오픈 등 다양한 종목서 두루 활약

이러한 현대·기아차의 적극적인 스포츠 마케팅은 미국 인기 종목에 한해서만 이뤄지지 않고, 축구나 테니스와 같은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에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축구와 같은 글로벌 인기 스포츠에 대해 꾸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현대·기아자동차는 이로 인한 스포츠마케팅 효과도 점차 좋아지고 있다. ⓒ 현대·기아자동차  
축구와 같은 글로벌 인기 스포츠에 대해 꾸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현대·기아자동차는 이로 인한 스포츠마케팅 효과도 점차 좋아지고 있다. ⓒ 현대·기아자동차

특히 '2014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축구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현대·기아차의 꾸준한 축구 마케팅 역시 좋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8월 프랑스 프로축구 1부 리그 소속 '올림피크 리옹'과 후원 계약을 맺고 유니폼에 브랜드 로고 부착과 함께 장내 차량 전시 등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기아차의 경우 2005년 스페인 축구클럽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후원해 유럽 진출 초기 기아차를 알리는 데 앞장 선 바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국제축구연맹(이하 FIFA)의 자동차 부문 유일 공식 후원사로, FIFA가 주관하는 모든 대회에 광고판을 설치하고 있으며 대회 공식차량도 제공해 역동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알리고 있다"며 "현대차는 FIFA와 후원 계약을 2022년까지 연장함으로써 축구 마케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차 스포츠 마케팅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지난 2002년부터 후원해 오고 있는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다.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는 메이저 테니스 대회 중 하나로, 기아차는 이를 통해 호주 시장 58개 업체 중 판매성장률 1위(2004년)를 기록하는 등 단기간에 호주에서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아태지역과 유럽 시장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는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호주오픈 후원 첫 해인 2002년 약 7900만 달러(미화 기준) 가치의 홍보효과를 거둔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대회에는 약 3억5000만달러 가치의 홍보효과를 거둔 것으로 자체 조사 결과 분석했다"며 "판매에 있어서는 아태지역에서 같은 시기 약 3배의 판매 증가를 보이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약 5배 이상 증가세를 보여 호주오픈을 통한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 향상이 크게 기여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이러한 홍보효과를 바탕으로 이번 호주오픈에서도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쳐 브랜드 인지도 상승은 물론 브랜드 가치 향상에 주력할 예정이다. 또 호주오픈 후원을 2018년 1월 대회까지 5년간 연장 계약함으로써 브랜드 홍보 효과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불과 50년 만에 미국과 유럽 자동차 브랜드들과 당당히 기술력을 겨룰 수 있을 정도로 놀라운 품질 혁신을 이뤄왔다. 하지만 이제는 우수한 상품에 대한 마케팅 전략도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품질경영'이라는 배경에 스포츠 마케팅으로 젊고 역동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글로벌 시장에 인식시킨다면 명실상부 글로벌 기업으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