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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 해외사업 확장과 윤경은 사장의 '노림수'

싱가포르 포함 아시아 진출로 영업이익 1200억원 목표

이정하 기자 기자  2013.06.24 16:3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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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이 해외사업 확장을 통한 팬 아시아(Pan-Asia) 마켓리더 도약으로 올해 영업이익 12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국내 시장에서 줄어든 수익·성장성을 홍콩과 싱가포르 등 범아시아에서 만회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증권은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의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Pan-Asia 마켓리더로 도약하기 위한 경영전략과 비전을 제시했다. 이날 윤 사장은 특히 금융혁신을 대해 여러 번 강조했다.

   윤 대표는  
윤 대표는 "전 임직원이 일치 단결해 업계 1위를 넘어 글로벌 증권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현대증권
윤 사장은 "해외 투자자금을 유치해 운용규모를 확대하고 국내에는 당사의 헤지펀드 상품을 역수입해 국내 영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며 "현재 1% 이하에 머물고 있는 해외수익 비중을 2015년 5%, 2020년 10%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홍콩법인은 주식워런트증권(ELW) 알고리즘 트레이딩 운용과 금리·통화·원자재(FICC) 판매 거래를 중점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지난 21일 싱가포르 자산운용사에 설립한 헤지펀드에 1억달러(한화 1146억원)를 신규 투자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는 수학·통계적인 퀀트 모델을 기반으로 아시아시장 상장주식에 투자할 것이라는 설명으로, 현대증권은 지난 3월 싱가포르 트레이딩법인(Hyundai Able Inv. Pte. Ltd)과 헤지펀드운용법인(AQG capital Management Pte. Ltd) 설립을 완료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운용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윤 사장은 올해 1월 상품권 출원을 신청한 '케이파이(K-Fi)'를 통해 금융혁신뿐만 아니라 현대증권이 만든 토종 금융상품을 세계적 상품으로 만들겠다는 '금융 한류'에 대한 의지도 내비췄다. 그는 "해외시장 진출은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 돌파에 큰 힘이 돼 줄 것"이라 제언했다.

윤 사장은 "홍콩 ELW는 우리의 젊은 인재들의 알고리즘, 즉 우리 시스템으로 경쟁해 해외에서 돈을 번다는 방침"이라며 "초기이긴 하지만 수익을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대증권 싱가포르 헤지펀드 운용사는 롱숏이라고 하는 절대 수익형 안정적 우량주식 투자를 통해 해외 투자자들에게도 영업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내서는 자산관리대형점포인 WMC를 지속 개설함과 동시에 자산잔고 증대를 통해 영업력 극대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WM House 전환은 브로커리지 위주의 사업구조를 탈피, 자산관리 하우스로의 전환을 뜻한다. 다음달까지 1개 지점을 WMC로 바꾸고, 1개 지점을 통합해 총 WMC 6개, 지점 121개로 개편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윤 사장은 사측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노동조합에 대해 "노사갈등 극복을 위해 직원의 고용안정 및 근로조건 유지·개선을 위해 정당한 활동을 적극 보장할 것"이라며 "그러나 노조가 제기했던 많은 문제들이 허위사실이라면 어떤 희생을 각오해서라도 엄정하게 할 수 밖에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그는 "당분간 구조조정과 같은 인력 감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윤 사장은 고정급여 부분이 높다는 점을 지적하며 생산적 임금체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의 이익 증가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있다는 점에 수긍한다"며 "다만 생산성이 떨어지는 부분에 대한 임금 체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