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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금융의 새 사령탑 '성세환 낙점', 의미는?

동아대 출신에 경영기획, 리스크관리 등 두루 꿴 이력

임혜현 기자 기자  2013.06.24 12:5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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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신관치금융 논란'으로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BS금융지주 사령탑 교체 문제가 '내부파 중용'으로 매듭지어지게 됐다.

24일 BS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 회장 후보로 성세환 부산은행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회추위에 이어 이사회가 개최돼 성 행장을 회장 후보로 확정했다. 아울러 이 문제를 임시주주총회 안건으로 결의함에 따라, 8월 초 개최되는 임시주총과 이사회를 거쳐 성 내정자를 회장으로 선임 확정할 예정이다.

동아대 논란에도 발탁 '관치와 지역논리 사이'의 균형점?

이번에 차기 회장으로 발탁된 성 내정자는 배정고, 동아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79년 부산은행에 입행해 영업점장, 지역본부장을 역임하고 부행장보, 부행장과 지주회사 부사장 등을 거친 정통 부산은행맨이다.

부산은행이 BS금융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두루 꿰고 있는 데다, 능력을 인정받은 적임자라는 것이다. 여기에 호사가들은 금융당국이 전임 회장을 사실상 몰아낸 상황을 이번 인사로 적절히 무마하게 됐다고 보고 있다. 당국은 오랜 집권으로 인한 인사 전횡, 즉 부산상고 혹은 동아대 출신을 지나치게 우대한 점을 문제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역 거점 금융기관의 수장을 당국이 견제, 낙마시킨 점이 지역 정서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부산은행(BS금융)과 대구은행(DGB금융그룹)간 경남은행 인수 경쟁 국면에서 이 같은 문제가 불거진 점에 당국의 음모라는 풀이까지 제기됐다. BS금융에 경남은행을 못 준다는 신호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면서 DGB금융에 대한 편의 제공 우려까지 불거진 와중에, 적절한 내부 인사를 차기 회장으로 세우는 점은 적당한 문제 해법이자 당국과 지역 금융권 모두에 윈윈인 게임이라는 해석이다.

마침 성 내정자가 내부 인사인 데다 논란의 동아대 출신으로, 이런 모든 조건을 두루 안고 갈 수 있는 융합의 새 시대를 열 적임자로 보인다. BS금융에 가져다 주고 당국에도 안정적인 BS의 미래를 제시해 줄 성화 봉송 주자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구두끈 고쳐묶고 경남은행 인수전 나설 적임자

BS금융에서 성 내정자만큼 경남은행 인수 문제를 위시한 차세대 발전 청사진 그리기에 적당한 사령탑 감도 드물다는 해석도 나온다. 지주 부사장과 은행 부행장 재임시절 경영기획본부와 리스크관리본부를 맡은 점이 두드러진다. 저수익시대에 금융그룹을 이끌 영업 위주의 '야전지휘관'형 사령탑도 중요하지만, 여기에 경영계획 수립, 사업다각화 추진과 선제적 리스크관리를 통해 매년 최고의 경영실적을 달성하는 데 기여했던 경험까지 갖춘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인선에 따라 경남은행 인수전에서 BS금융이 본격적으로 다시 속도를 낼 전망이며, 향후 실제 진행 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