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하반기 증시 터닝포인트 '美 출구전략'

'최저 1730' 코스피밴드 하향 이어져…3분기 중후반 진정 국면

정금철 기자 기자  2013.06.24 11:59:37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일본의 아베노믹스와 중국 경제지표 쇼크, 미국 출구전략…. 한국 경제를 뒤흔드는 삼중 악재가 더욱 거세지자 코스피지수 하단을 내려잡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특히 문제로 부각되는 것은 미국의 출구전략이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3단계 출구전략론으로 올 연말 양적완화 축소, 내년 중반 양적완화 중단, 2015년 금리인상을 제시했다.

금융투자업계 일부 전문가들은 이에 따른 유동성 위축을 걱정하며 코스피 밴드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24일 신영증권은 하반기 지수 밴드를 1730~2100선으로 낮췄다. 선진국 시장 중심으로 과도하게 올랐던 주가가 빠른 속도로 조정 받을 경우 우리 증시의 부담은 불가피하다는 게 이유다.

이 증권사 김재홍 연구원은 "예상보다 빠르고 강한 미국 출구전략 우려로 선진국 증시에 대한 기대치 조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일시적이나마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의 의미를 후퇴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채금리가 일정 수준까지 오르면 경기 우려로 출구전략이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경기지표를 훼손시킬 수 있는 금리 영역대는 3.5%다.

IBK투자증권도 이날 "미국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 언급은 글로벌 금융시장을 경색시켜 하반기 지수의 하단 수정이 불가피하다"며 코스피 하단을 기존 1870포인트에서 1780포인트로 내렸다.

다만 최근 지수 하락세를 감안하면 그야말로 위로에 가깝다는 자조적인 해석이 나올 법도 하지만 그래도 지수의 점진적 개선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부연도 보태지고 있다.   

김재홍 연구원은 "우리 증시에는 출구전략 과잉 우려에 대한 되돌림, 엔저 완화, 정책당국 지원 등이 거름으로 작용해 하반기 점진적 개선 가능성은 유효하다"며 "3분기 중후반부터 연말까지 주가의 점진적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미국 출구전략 자체에 긍정적 의미를 부여하는 견해도 다수다. 최근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출입기자단과의 산행에서 "미국의 출구전략 논의는 경제가 좋아졌기 때문에 거론될 수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고 LG경제연구원도 "양적완화 축소는 미국 민간경기가 회복되는 방증"이라며 현 부총리의 견해에 무게를 더했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민간경기가 살면 무역상대국의 수출여건이 개선돼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는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와 관련 서동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여타 기관의 판단처럼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웃도는 상황에서 나온 출구전략은 펀더멘털(기초여건)의 견고함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정부의 미시적 경제대책과 경제지표가 뒷받침되면 충격은 충분히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