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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운베이커리 가맹점주 "윤영달 회장, 사업 정상화 해달라"

20일 본사앞 기자회견…사측 임원진과 첫 만남 갖고 입장 전달

조민경 기자 기자  2013.06.20 16:5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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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사업 철수설'이 제기된 크라운베이커리의 가맹점주들이 크라운제과 본사를 방문해 경영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크라운베이커리가맹점협의회는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남영동에 위치한 크라운·해태제과그룹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주문제도 변경, 반품 거부 등 본사가 일사천리로 가맹점 고사작전을 펼치고 있다"며 "윤영달 회장은 투자를 통해 사업을 정상화시키던지, 정당한 법적 절차에 따라 보상하라"고 주장했다.

협의회 소속 가맹점주 43명은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와 함께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 크라운제과를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집단 제소했다.

크라운베이커리가맹점협의회는 "본사가 가맹점주와 단 한마디 상의도 없이 크라운베이커리 자체공장을 폐쇄하고 각종 할인, 적립카드 제휴를 중단하고 주문제도를 변경해 가맹점주들의 점포 운영에 어려움을 가중시켰다"고 주장했다.

   크라운베이커리가맹점협의회는 20일 크라운·해태제과그룹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사에 사업 정상화를 촉구했다. = 조민경 기자  
크라운베이커리가맹점협의회는 20일 크라운·해태제과그룹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사에 사업 정상화를 촉구했다. = 조민경 기자
또한 크라운제과가 지난해 12월 크라운베이커리를 흡수합병하면서 베이커리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기존 매장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투자 등 가맹사업을 살리려는 노력이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유제만 협의회 회장(천안직산점주)은 "본사는 사업부를 다시 살릴 생각이 없는 것 같다"며 "우리 가맹점주들이 그냥 조용히 폐점하고 나가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크라운제과 측은 "지난해 크라운베이커리를 흡수합병하는 등 사업 정상화를 위해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며 "제품 생산과 반품처리 등 방식을 바꾼 것은 누적된 큰 폭의 손실규모로 인해 보다 효율적인 개선노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가맹점주들과 대화를 통해 상생발전을 이루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실제 이날 기자회견 이후 협의회는 류근진 크라운제과 총괄이사를 비롯해 영업부장, 재경팀장, 수도권·지방 지점장 등 사측과 첫 만남을 갖고 서로의 입장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협의회 측은 일요일 배송중지 철회 등 가맹사업 정상화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 제시를 요구했지만 본사 측은 "3개월안에 모든게 결정된다. 3개월만 기다려달라"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협의회 측은 "3개월 동안 시간을 끌겠다는 것인데, 사업을 정상화 시킬지 접을지도 모르는데 무작정 기다릴 수만은 없다"며 "본사에 구체적인 방안을 요구하며, 이에 대한 행동이 없을 때는 단체행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크라운베이커리는 1988년 크라운제과 생과사업부 별도 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1990년대에는 업계 1위를 고수, 2000년대 초·중반에는 매출 1000억원대를 유지하며 승승장구했지만 대기업 베이커리브랜드 공세와 안일한 경영방식 탓에 점차 뒤처지기 시작했다. 2011년에는 매출이 400억원대로 급감했고, 당기순손실은 40억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