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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버냉키 발언 악재…연중 최저치 '37.82p↓'

이정하 기자 기자  2013.06.20 16: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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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코스피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출구전략 발언으로 급락했다. 코스피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8월3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82포인트(2.00%) 급락한 1850.49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장 초반부터 팔자세를 보이며 오후 들어 매도물량을 늘렸다.

전일 미 뉴욕증시는 연내에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는 버냉키 연준 의장의 발언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연준은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존 양적완화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버냉키 의장은 이날 출구전략을 언급하며 연내에 경기부양책 축소를 기정사실화했다. 버냉키 의장은 경제가 전망대로 간다면, 올 하반기 중에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고 내년 중반쯤 이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외국인은 10거래일 연속 팔자세를 보이며 이날 4597억원어치 내다팔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매수우위를 보였다. 개인은 2257억원가량을, 기관은 2371억원정도를 순매수했다. 지수선물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매는 3100억원 매도 우위였다.

전 업종별이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건설업(-3.53%), 기계(-2.93%), 화학(-2.83%), 전기·전자(-2.72%), 종이·목재(-2.69%), 음식료업(-2.60%), 유통업(-2.58%), 서비스업(-2.32%), 비금속광물(-2.26%), 증권(-2.22%)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하락세를 보였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이틀째 하락세를 보이며 전일 대비 4만원(2.92%) 떨어진 132만9000원을 기록했으며 LG디스플레이(-4.21%), S-OIL(-3.98%), 삼성물산(-3.56%), LG화학(-3.35%), SK이노베이션(-3.28%) 등의 주가는 하락했다. 반면 KT&G(1.72%), 삼성화재(1.54%), 현대글로비스(0.81%) 등은 상승했다.

이날 상한가 6개 종목 등 131개 종목은 주가가 상승했지만 하한가 2개 종목, 693개 종목은 주가가 내렸다. 62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코스닥는 개인의 팔자세에 이틀째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5.82포인트(1.10%) 낮은 525.59에 장을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일 대비 14.90원 급등한 1145.7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이는 연중 최고치로 장중 한때 1146.6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날 환율 급등은 버냉키 연준 의장의 출구전략 발언에 따른 것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자 원화를 팔고 달러를 사려는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