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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코리아, 10년만에 첫 가두점 오픈…"롯데와 결별 아냐"

한국 진출 10년, 비즈니스 전략 강화 선언…2017년까지 매출 1000억 달성

전지현 기자 기자  2013.06.20 15:5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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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무지코리아(대표이사 야마모토 유키)가 국내 최초의 플래그십 스토어 '무지 강남점'을 21일 개점한다고 밝혔다. 무지 강남점은 강남역과 신논현역을 잇는 핵심상권에 위치하며 1층과 지하1층에 총 529㎡ 규모로 2400여개 품목의 의류, 가구, 생활잡화 등을 취급한다.

   야마모토 코지 무지코리아 대표이사. ⓒ 무지코리아  
야마모토 코지 무지코리아 대표이사. ⓒ 무지코리아
1980년 일본에서 '브랜드 없는 좋은 상품'을 표방하며 시작된 무인양품은 지난 2003년 한국시장에 진출했다. 일본의 양품계획과 한국 롯데상사의 합작법인으로 롯데영플라자에 1호점을 개점, 국내에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한국시장에서 '무인양품'은 그동안 백화점 또는 마트 등 대형유통망에 입점 형태로 들어가 있었다. 그러나 한정된 공간에서 무인양품이 갖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모두 보여주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에 따라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기에 이르렀다. 그 첫번째 솔루션으로 강남점이 문을 열게 됐다.

무지코리아 야마모토 유키 대표이사는 "이번 플래그십 스토어 개점은 무지코리아의 새로운 비즈니스 전략의 출발점이다. 대형점 개발, 상품 전략, 다양한 유통채널 활용에 더해 지방 매장 확대에도 중점을 둘 것"이라며 "오는 2017년까지 전국에 30개 점포를 운영하고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지 강남점, 체험방식 가구 전시공간 마련

무지 강남점은 기존 매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도를 꾀하고 있다. 먼저 강남점 한정 신규 아이템을 도입한다. 무인양품의 콘셉트와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아이템을 다른 매장에서는 판매하지 않고 강남점에서만 선보인다.

   무지 강남점 전경. ⓒ 무지코리아  
무지 강남점 전경. ⓒ 무지코리아
개점과 함께 도입된 한정 아이템은 도심형 의류 아이템, 진베이 시리즈와 칫솔 스탠드 시리즈 등이다. 직장여성에게 적합한 디자인의 도심형 의류 아이템이 강남점에서만 판매된다.

진베이 시리즈는 편안한 사이즈와 청량감 있는 감촉이 특징으로 올 여름 부모와 아이가 패밀리룩으로 함께 입기 좋다. 앙증맞은 크기의 칫솔 스탠드는 최근 1~2인 가구 증가를 반영해 최소한의 크기로 만들었다. 향후 주기적으로 강남점 한정 신규 아이템을 교체해 선보이며 무인양품의 생활미학을 생생히 전달할 예정이다.

또 무지 강남점은 최초로 체험 방식의 가구 전시 공간을 도입했다. 지하 1층 매장에 마치 모델하우스에 방문한 것처럼 집안 모형을 만들고 그 안을 무인양품 가구로 꾸며, 고객이 실제로 가구를 집에 들여놓았을 때의 느낌을 미리 체험하도록 했다.

◆강남점 개점으로 에이징케어 시리즈 신규 도입

강남점 개점을 기점으로 새롭게 전개되는 시리즈도 있다. 스킨케어의 베이스가 되는 '물'에 대해 연구, 알칼리성(ph8.8)으로 몸에 익숙하고 고운 입자로 세포 침투력이 높고 쉽게 산화되지 않는 천연수를 원료로 한 무인양품의 스킨케어 제품 라인업 중 '에이징케어' 시리즈를 선보인다.

   무지 강남점 지하1층 가구 전시공간 . ⓒ 무지코리아  
무지 강남점 지하1층 가구 전시공간 . ⓒ 무지코리아
건조함이나 푸석함 등의 노화사인이 신경 쓰이는 피부를 위한 스킨케어 시리즈로 천연성분 10종과 기능성분 5종을 배합해 피부에 생기를 부여한다. 윤기와 탄력을 더해 투명한 피부를 되찾는데도 도움을 준다.

또 식품류 판매도 재개된다. 제철 식재료를 사용해 건강하고 맛있는 식생활을 지향하는 무인양품의 식품 중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았던 젤리빈, 메이플쿠키, 곰비스킷, 우롱차 등을 다시 도입했다.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스낵, 면에 넣어 젓기만 하면 되는 파스타 소스, 임산부나 어린이도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음료 시리즈 등이 재입고됐다.

◆한국 진출 10년 "2017년까지 30개 점포, 매출 1000억 달성"

국내 최초의 플래그십 스토어, 무지 강남점을 개점하면서 무지코리아는 비즈니스 전략 강화를 선언했다. 이미 지난해 한국법인 대표이사로 야마모토 유키 씨가 취임하면서 기존과는 다른 비즈니스 전략의 행보가 시작됐다. 올해로서 한국 진출 10년, 강남점 개점을 본격적인 사업 확대의 분수령으로 간주한 무지코리아는 향후 강화되는 전략으로 △대형점 개발 주력 △상품 품목 확대 및 지역특성을 고려한 상품 구성 △다양한 유통채널의 활용 등을 내세웠다.

지난해 리뉴얼 오픈한 롯데영플라자점이나 합정동 메세나폴리스의 합정점이 대형점 개발의 출발점으로 앞으로는 660㎡(200평) 규모 이상의 점포만 오픈 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하반기 개점 예정인 현대백화점 천호점 매장은 주변 지역이 주거지임을 고려해 아동용품을 늘리는 등 기존 매장과는 다른 상품구성을 한다.

또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에 입점했던 기존 패턴에서 탈피해 다양한 유통채널과 협업한다. 하반기 개점 예정인 현대백화점 천호점 매장이 이러한 강화 전략을 그대로 보여주는 첫번째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할인판매 행사를 모두 폐지하고 1년에 2회 '무지 페스티벌' 기간을 정해 가격할인판매나 프로모션을 진행하기 시작, 영업정책을 전면 개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