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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차보험 손해율… 보험사들 '이러지도 저러지도…'

전년대비 4%p이상 상승… 업계 보험료 인상 주장 '솔솔'

이지숙 기자 기자  2013.06.19 17: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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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치솟으며 손해보험사들이 고민에 빠졌다. 4, 5월 지속적으로 손해율이 악화되자 보험료 인상론도 다시 제기되고 있다. 여름 휴가시즌이 다가오면서 손해율이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19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적정손해율 77%를 훌쩍 뛰어 넘는 85.5%로 전년동월대비 4%p이상 상승했다.

각사별로 살펴보면 삼성화재는 81%로 전년동월대비 4%p가량 상승했으며 현대해상(86.1%), 동부화재(86.0%)도 전년동월대비 각각 12.2%p, 10.8%p 올랐다. 다른 손보사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LIG손해보험 89%, 메르츠화재 86.6%, 한화손해보험 86.5%, 롯데손해보험 87.4% 등도 적정손해율 보다 약 10% 가량 높은 손해율을 기록했다.

손보업계는 상승하는 손해율과 관련, 보험료는 인하된 데에 반해 지급하는 보험금은 유지되고 원가 또한 지속적으로 인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보험료 인하, 마일리지보험 도입 등으로 보험료 수입은 줄어드는데 반해 인건비 상승 등 원가 상승요인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면서 "자동차보험의 구조적인 문제로 4, 5월임에도 손해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지난해 6300억원을 기록한 자동차보험 적자 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통 손해율이 높게 나타나지 않는 4, 5월 손해율이 치솟은 데다 여름철 폭우, 태풍 등으로 인한 피해가 겹치면 올해 적자는 약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손보업계는 자동차보험 사업비 효율성 제고, 보험사기 적발활동 강화 등의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손해율은 안정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노력은 지속적으로 계속해 온 만큼 갑작스런 손해율 상승으로 인한 뚜렷한 대책은 없다"면서 "보험료 인상은 금융당국이 규제하고 있는 만큼 경기가 좋지 않은 요즘 인상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보험료 결정은 보험사가 시장경쟁에 따라 운영할 수 있게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기승도 보험연구원 박사는 "과거 1년 동안의 손해율을 살펴보면 보험료 인상요인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작년 보험료 인하 후 손해율이 악화됐고, 원가가 계속 오르는 가운데 보험료가 인상되지 않으면 앞으로 이런 상황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현재 경기침체로 보험료 인상이 쉽지 않은 만큼 보험료 인상을 수용할 수 있는 여론을 만들어 사회적 합의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요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보험사에 보험료 결정에 대한 권한을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험사들의 마켓확보를 위한 각종 할인 제공 등 과도한 경쟁부터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손해율이 낮아졌을 당시에는 보험사들이 마켓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각종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면서 "불필요한 손실을 줄 수 있는 과당경쟁 보다는 적절한 요금을 받고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